박 성 혜서울의대 병리학
▲ 지제근 교수의 신경해부통합강좌 개설 20주년 기념행사 사진
대한의학회는 8월 1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지제근 교수의 신경해부통합강좌 개설 20주년 및 제50차 강좌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의학회 주최로 2005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 교실의 고(故) 지제근 교수께서 시작한 신경해부통합강좌가 20년간 이어온 성과를 기념하고, 그동안 강좌 운영에 헌신해 온 교수진과 운영위원, 의학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故지제근 교수는 1962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Harvard 의대 부속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소아병리학을 수련받고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신경병리·소아병리 분야 개척에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신경해부통합강좌를 열어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타계 후 강좌는 ‘지제근 교수의 신경해부통합강좌’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강좌 수강생은 6,000명을 넘어섰다.
지제근 교수의 신경해부통합강좌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각각 다른 형태로 진행되어 오고 있다. 여름에는 2일간 신경 해부 기초와 실제 사람 뇌를 활용한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겨울에는 뇌의 고차원적 기능과 다양한 뇌 질환에 대해 심도 있게 교육하는 고급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경해부학 전문가뿐 아니라 관련 분야 의료인과 기초과학자, 신경과학을 전공하는 학생, 공학자 및 산업계 인사들에게도 실질적인 최신 지식의 전달과 실습을 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좌 운영에 헌신한 역대 운영위원장 김윤중(연세의대), 류임주(고려의대), 박성혜(서울의대), 정용(KAIST) 교수를 비롯해 주요 강의 교수진과 대한의학회 관계자에게 감사장과 표창장이 수여됐다. 특히 김윤중 교수는 지제근 교수님 타계 후 첫 운영위원장을 맡아 강좌를 이끌어왔으며, 총 32회의 강의를 맡아 최다 강의자로 활약했다.
제1부와 제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기념행사에서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참석,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이진우 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제근 교수님은 의학계를 대표하는 분으로 의학회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셨고 오늘날 대한의학회가 의료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신회할 수 있는 학술단체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셨다"며 "지제근 교수의 신경해부통합강좌는 의학회 내에서 다학제적인 학문의 가장 이상적인 성공 모델로 평가 받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다른 축사자로 나선 한상원 의학한림원장은 지제근 교수님께서 의학한림원 설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오셨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며 "의학한림원 일을 하면서 지제근 교수님께서 초대회장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임주 교수(고려의대)가 ‘신경해부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으며, 이어진 토크 콘서트에서는 박건우, 정용, 신혜원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신경해부학을 접하게 된 계기, 기억에 남는 강의와 교육 방법, 바람직한 신경해부학 교육 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정용 운영위원장은 폐회사를 통해 지제근 교수님의 유지를 이어 받아 앞으로 신경해부통합강좌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운영위원회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특히 강의 교수진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