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상 재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 국림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
간담췌외과는 여러 외부 분야 중에서 비교적 늦게 시작된 분야로 김수태, 박용현, 이혁상 교수 등이 주축으로 1992년 11월 ‘한국간담췌외과연구회’를 발기하고 1996년 4월 ‘한국간담췌외과학회’로 대한의학회에 정식 등록하였습니다. 이후 25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여러 간담췌외과 분야 특히 생체간이식, 미세침습수술 분야 등에서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기관임상연구 및 중계연구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업적들을 내고 있습니다. 현재 1,000 여명의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고 산하에 5개의 지회(호남지회, 부울경지회, 대구/경북지회, 대전/충천지회, 경인지회)와 한국췌장외과학회, 최소침습췌장수술연구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매년 국제학회(HBP Surgery Week)를 개최하고 그 외 연 1회 Single Topic Symposium 및 외과학회와 통합으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HBP Surgery Week 2021의 경우 43개국에서 800여명이 참석하였고 이중 외국인 참가자가 300 여명일 정도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학술대회가 되었습니다. 학회학술지(Annals of HBP Surgery)는 짧은 역사임에도 2015년 PubMed Central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1년에 2번 ‘젊은 간담췌외과의사들을 위한 워크샵(Workshop for Young HBP Surgeons)’을 진행하여 미래의 주역들이 긍지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연구회 발기 기준으로 30살이 된 젊은 학회입니다. 초창기에는 간담췌외과를 배우러 외국으로 나갔지만 지금은 간담췌외과를 배우기 위해 외국에서 가장 많이 오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학회가 되었습니다. 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수술법 개발, 연구 및 교육에 쉼 없이 정진해 오신 우리 학회 선후배님들의 엄청난 노력과 희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대한의학회 회원학회 대상-세부융합학회 부분’을 수상은 우리 학회의 그간 노력과 발전을 인정받은 쾌거로써 모든 학회 회원들과 함께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의 중점 추진사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학회 및 학술대회의 국제적 위상 제고
2. 젊은 간담췌외과의사의 교육
3. 회원 간 친목 도모
간담췌외과의사는 어려운 환자와 수술을 감당해 내야하는 힘들고 고독한 직업입니다. 그래서 3D 중 하나인 외과에서도 가장 기피되는 분과로 긍지와 자부심이 없으면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간, 췌장, 담낭, 담도 관련 수술 환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 간담췌외과를 지원하는 의사는 계속 줄어들고 있어 10년, 20년 후에는 간담췌외과 수술을 받으러 외국으로 나가야 할 상황이 생길지 모릅니다. 간담췌외과의가 대접받은 의료 환경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수가를 정상화 하는 것이 선결조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