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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33 December 2021

POM

◎ 2021년 제31회 분쉬의학상 수상 소감

⦾ 본상 수상자 : 이정민 교수(서울의대 영상의학)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가진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부족한 저를 선정해 주신 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운영위원회 및 학술위원회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또한 본 상을 후원해 주시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열심히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위해 매진하고 계신 많은 의학연구자들을 생각할 때, 많은 면에서 부족한 제가 이렇게 과분하고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기에 앞서 송구함과 함께 더 열심히 연구에 매진해야 할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영상의학에 입문한 이래 지난 30년간 영상의학과 의사 및 연구자로 근무하면서 초음파, CT 및 MRI의 최신 영상 기법을 이용한 소화기계 질환의 영상 진단 및 예후 예측 분야에 집중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증거 중심의 차원 높은 진료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저는 다양한 소화기계 질환 중 국내에 유병율이 높은 간암의 조기 진단 및 간암의 중재적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힘써 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간암은 한국인에게 많이 생기는 암종 중 하나이고, 2018년 기준 국내 전체 암종 발생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인의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20.6명으로 OECD국가중 단연 1위의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또한 타 장기 암에 비하여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으며, 5년 상대 생존율은 2010년 이후 많이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40%이고 10년 생존율은 20% 미만으로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간암의 예후는 진단 시의 병기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간암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이에 영상 검사법이 간암 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에 저는 간암의 조기 진단 및 전구병변들의 검출을 위해 간세포 특이 조영제, 확산강조영상 및 신속 영상 획득 등의 최신 자기공명영상기법들을 적용하였고, 이러한 첨단 MRI기법들이 간암의 조기 진단, 수술 전 병기 결정 및 치료 방침 결정에 유용함을 여러 연구들 통하여 증명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들은 증거 중심 진료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역할을 하여 국내외 간암 진단 가이드라인에 주요 레퍼런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저의 연구팀은 간이식 공여자에서 MRI를 이용한 비침습적 탄성영상 및 지방 정량화 검사가 수술 전 조직검사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제시한 초기 연구자들 중 한 명입니다. 그 결과, 오늘날 많은 병원들이 간이식 공여자에서 조직검사 대신 MRI를 통한 비침습적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초음파 및 저선량 CT를 이용한 간암의 조기 진단, 영상을 통한 췌장암의 치료반응 평가 등은 저의 주요 연구 분야이고 초음파 및 MRI 탄성 영상, PET-MRI 등 영상의학 분야 첨단 기술의 임상적 적용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영상매체의 첨단기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여 간암 환자를 비롯한 다양한 소화기계 암 환자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저는 간암의 진단분야 뿐만 아니라, 간암의 중재적 치료에도 힘써 왔습니다. 간암 환자는 대부분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간암의 치료는 다른 암종과 달리 간의 동반 질환을 고려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따라서 간암의 치료는 환자의 간기능 상태에 따라 치료의 선택방향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기능이 양호한 경우에는 간 절제술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간기능이 양호하지 않은 경우는 고주파 열치료술이나 색전술과 같은 국소치료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간암의 크기가 3cm이하로 작고 개수가 3개 이하인 경우 고주파 열치료술을 많이 사용하지만, 고주파 열치료술 후 국소 재발율이 20% 내외이어서 국소 재발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고주파 열치료술에 관한 다수의 연구와 임상시험을 진행하여 조기 단계의 간암에서 고주파 열치료술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였고, 국내 여러 산업체와의 협력연구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고주파 열치료기를 개발하여 간암의 치료 성적 향상에 기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다전극을 이용한 “No touch RFA” 기법을 개발하여 단일기관 및 다기관 임상 시험을 통해 간암의 고주파 열치료술 재발율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에 소개하여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소간암의 국소치료 성적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는 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쉬의학상 본상의 수상은 저 개인의 업적이 아니고,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교실 복부 섹션의 여러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협력연구의 결과입니다. 실제로 저희의 간암의 조기 진단 및 정확한 병기 결정을 위한 최적의 방법에 관한 연구 결과는 미국이나 유럽의 가이드 라인 제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최병인 교수님과 한준구 교수님의 더 좋은 첨단영상진단법의 개발 및 임상 적용에 관한 끊임없는 목표제시와 이끌어 주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영상기술 및 새로운 고주파 소작술의 임상적용에는 윤정희, 주이진, 이동호 교수 및 후배 교수들의 땀과 열정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많은 연구로 참여하시고, 큰 도움을 주신 서울대학교병원 간 내과, 외과, 및 병리과 교수님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지면을 빌어 항상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신찬수 서울의대 학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부족한 제가 영광스러운 수상을 하는 데 도움을 주신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교실의 모든 선후배 및 동료들과 항상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가족,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앞으로 한국 영상의학이 세계영상의학을 선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습니다.

⦾ 젊은의학자상 수상자(기초) : 유승찬 중개연구조교수(연세의대 예방의학)

⦾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임상) : 나민석 강사(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

의학상 중에서도 가장 권위와 전통이 있는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영예로운 상을 주신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이비인후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다양한 질병들에서의 T 세포 면역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중에서 지난해부터 저희 모두를 괴롭히고 있는 COVID-19라는 역사적인 감염병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현재 이러한 연구 경험들을 바탕으로 여러 호흡기 질환에 대해서 임상 및 기초중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연구들의 결과들로 조금이나마 실제 인류 보건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가장 먼저 많이 부족한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신의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 논의를 해주셨던 박수형 교수님을 비롯해서 많은 도움을 주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실험적인 기법을 교류하고 토론의 상대가 되어주면서 동고동락했던 실험실 동료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처음 연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저를 인도해 주시고, 현재도 저를 다방면으로 이끌어 주고 계시는 윤주헌 교수님, 김창훈 교수님, 조형주 교수님을 비롯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연구자로서 또 의과학자로서 본격적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중입니다. 역대 선배 수상자들께서 수상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연구를 많이 하고 계시는 점을 보면서, 부담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 수상을 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가족 모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언제나 저를 묵묵히 지지해주고 격려해 주시는 아버지, 어머니, 장인어른, 장모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작정 연구를 하겠다고 한 남편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언제나 저의 선택을 믿고 응원해 주는 아내 정세원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제 막 세상에 나와 아직 많은 것들이 새로울 아들 나이언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대한의학회(https://www.kams.or.kr)
(06762)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 7길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