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LETTER No.132 November 2021

2020년 코로나19의 전 세계 유행이 발생하고 처음 발생 시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수개월, 길어야 6개월 정도겠지 하던 생각은 1년을 넘기고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외부 활동의 제한으로 힘들게 생활해 왔고 우리나라의 특성상 전파의 방지를 목적으로 한 많은 강제적 자가 격리로 많은 사람들이 일생생활에 제약을 받고 힘들게 생활해 왔다. 그러다 과학의 힘, 백신의 개발이라는 희소식이 들렸고, 우리나라도 1년 만인 2021년 2월 말 1차 접종을 시작하면서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백신 선진국인 이스라엘, 미국 등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나라 보다 빠른 속도로 접종을 하면서 11월 1일 75%라는 높은 접종 완료율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백신접종률을 바탕으로 정부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라는 말로 방역체계를 1~3단계에 걸쳐 개편하여 단계적 일상생활로의 회복을 추진하고자 하였다. 아마도 위축된 경제활동과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의료계 현장에서는 한층 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영국 등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에 달하는 사례를 보았고 국내 확진자의 수도 2,600명을 넘어가고 있고 서울의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으로서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고 이미 여러 대학병원들은 현재의 방역체계의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해 환자 및 보호자들과의 갈등이 예견되고 있어서 이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의 증가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고 환자를 직접 접하는 우리는 늦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 5차 유행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는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끈질긴 전염력을 가진 감염병인 코로나19와 잘 공존할 수 있을까? 이를 환자 진료체계와 개인의 준비체계로 나누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증가하는 환자 발생에 대한 의료체계와 그 일원인 의료인으로의 준비와 대비 방안을 생각해야할 것이다.

첫째로는 현재보다 신속한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진료시스템으로의 연계, 이송 시스템의 구축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보건의료 시스템과 의료기관이 잘 연계되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는 환자가 확진되면 보건소에 신고하여 역학조사서가 작성되어 분류되고, 중증도가 분류되어 치료기관이 지정되고 나면 중증도와 상관없이 앰뷸런스로 이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무증상, 경증 환자의 이송을 앰뷸런스가 아닌 대체 차량을 사용하고, 앰뷸런스의 부족으로 중증환자의 이송이 늦어지고 이로 인한 처치가 늦어지거나 의료진이 부족한 밤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피해야할 것이다.

두 번째는 의료기관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대비해 보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증가될 확진자의 발생은 생활치료센터 운영으로 한계가 있고, 이제 무증상, 경증 환자의 재택(가택)치료를 시작되었으나 이 역시 시작부터 많은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비대면 진료는 아직 의료계와 합의되지 않은 원격진료가 될 수 있고, 문제 발생 시의 책임 소재, 약 처방 필요시의 전달, 야간 진료 의료 인력의 부족 등의 시스템적인 문제뿐 아니라 그 동안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지 않았던 의료진의 걱정과 두려움은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질병을 이해할 수 있는 안내 및 치료 가이드 등의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며 이는 정부와 학회에서 같이 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의료기관들도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 확진자가 늘어서 더 많은 코로나19 감염(의심)환자가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료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스크와 손 위생 뿐 아니라 주기적인 환기와 가능한 예약제 또는 진료간격을 두어 대기실의 밀도를 낮추는 것이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병원 시설 등의 폐쇄 등의 피해를 최소로 할 수 있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어디에서도 언제라도 볼 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중등도나 중증 코로나 환자 치료병원은 이미 그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2년 동안 누적된 격리실 업무로 지친 의료 인력의 고충을 고려하면 위드 코로나로 인해 증가할 중환자를 돌볼 의사, 간호 인력의 확보가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준비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만드는 백신접종일 것이다. 치명률을 독감정도인 0.1%이하로 유지하면서 폭발적인 대유행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비록 변이주의 발생이 돌파감염을 만들고,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가 있지만 아직까지 팬데믹을 일으키는 전염병에 백신보다 더 좋은 예방은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손위생과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의 생활화와 습관화를 실행하는 것이다. 강제적이지 않는 자발적으로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며 밀도가 높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며 코로나19의 유행이 잦아들기를 바라며 위드 코로나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