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길 선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인류문명이 지적·과학적인 진화에 있어서 많은 역할을 한 것은 “교육”이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의무교육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을 공부하는 교육기관이지만, 대학교는 자신이 해야 할 공부를 스스로 찾는 기관이다. 그러면 세계 최초의 대학은 어디일까? 공인된 기록으로는 이탈리아의 볼로냐대학으로 1088년에 신학부·의학부·법학부의 3학부로 개교하여, 후에 철학부(교양)가 보강되며 “Universitas Litterarum(학문의 통합)”이라고 불려졌다. 옥스퍼드대학(영국)이 두 번째(1096년), 스페인의 살라망카대학이 세 번째(1134년), 네 번째로 이탈리아 파도바대학(1222년), 케임브리지대학(1284년)이 다섯 번째, 그리고 여섯 번째로 포르투갈의 코임브라대학교(1290년)가 개교되었다.
1254년 살라망카대학(사진1)에 스페인(카스티야)국왕 알폰소 10세가 Universidad(라틴어 Universitas)라고 정식명칭을 부여하였고, 1255년 교황 알렉산데르 4세가 공인하여 세계최초로 대학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대학설립의 필수조건은 교황청 승인과 포르투갈 자금이었다.
< 사진1. (좌상) 스페인 살라망카에 있는 살라망카대학교 정문. 유럽대학의 특징은 정문이 없고 캠퍼스가 시내 모든 곳에 퍼져있다.
“대학(Universidad)”라는 단어를 세계처음으로 사용한 대학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상) 대학 캠퍼스 내부에 있는 대성당. (중하) 대학과 붙어 있는 살라망카시내 광장에서는 하루 종일 망토를 입은
젊은 대학생들의 스페인민요가 퍼져 나간다. (우) 캠퍼스내 살라망카대학 건물이라고 유일하게 알 수 있는 표시 >
University는 라틴어 Universitas magistrorum et scholdrium (교사와 학자의 공동체)에서 나왔고 원래 주목적은 가톨릭 사제를 양성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동양에서는 일본이 명치유신 때, 대학(大學)으로 번역하여 도쿄대학에 처음 사용하여 한자문화권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포르투갈과 함께 한 때 세계대항해를 열어 해가지지 않는 나라를 이루었던 스페인, 음악은 포르투갈(2021년 4월, 126호 게재)의 음산하고 처절한 슬픔의 파두와는 달리 아주 경쾌하고 즐거운 음악인 플라멩고이며 이는 클래식 기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대표적인 노래는 Eres tu(당신입니다)로 Mocedades(젊은이들)이 1973년 유로비젼 송 콘테스트에서 2위를 하였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의 아침이슬과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어 독재자 프랑코 총통에 저항가요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쌍투스 중창단이 대학가요제에서 “그대 있는 곳까지”로 번안가요로 불렀다. 천주교에서 성가로도 사용된다.
- Mocedades “Eres Tu”
한편, 포르투갈로부터 해상제공권을 15~16세기 무렵에 빼앗은 스페인 세계대항해는 금·은·향료 등의 탈취에도 목적이 있지만, 더 중요한 목적은 가톨릭의 포교였다. 성당의 결정체로는 세비야 성당(세계3대성당)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세계3대성지, 사진2)인데 성당의 치장을 위해서 남미에서 노략한 순금만 수 톤씩 치장되었다. 세비야 대성당에는 콜럼버스의 묘가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대장정800km는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시작하여 피레네산맥을 넘어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에는 성야고보의 묘가 있다.
산티아고는 야고보의 스페인어이며 콤포스텔라는 Campus stellae(별들의 들판)에서 유래했는데, 서기 814년 은수자 성 펠라지오가 한밤중에 별빛이 들판 위에서 기묘하게 춤추는 현상을 보고 그곳으로 가보니 야고보의 무덤이 있었던 유래의 지명이다.
< 사진2.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 측면(좌), 성당앞 대광장(중상), 성당 정면,
(우상) 중앙 미사대의 화려함은 정말로 극치이다. 금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수 톤이 사용되었다.
중앙에 커다란 향로가 왔다갔다하면서 향로미사(Bota Fumeiro)를 집전하는데 순례자들의 건강과 평안을 위함이라 한다.
(우중) 야고보의 관이 보인다. >
2019년 5월경에 산타크루즈제도 테네리페 섬(사진3)에서 열린 학회에 참가하였다.(우리에게는 윤식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나가는 무개차에서 훌리오이글레시아스의 Hey를 크게 틀어 놓고 간다. 스페인의 대표가수 훌리오는 라틴팝의 대명사이다. 1944년 마드리드의 정형외과의사 아들로 태어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였다.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로 종횡무진하다가 교통사고 당했다. 이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노래와 작곡하다가 가수가 되었다. 1980년 Hey를 비롯하여, Natalie, Pa Loma 등이 대히트하였고 세계적으로 약 3억장의 음반을 팔아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 가수 5명 안에 든다.
- Julio Iglesias “Hey”
< 사진3. 스페인령 카나리 군도. 60여 km 정도 동쪽에 있는 라스팔마스는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전진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윤식당의 테네리페, 카라치코로도 이름난 환상적인 섬이다. (좌상·중상) 까아만 대서양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우상) 윤식당은 한국 관광객이 줄어 문을 닫았다. (중좌) 칸델라리아 대성당과 광장. (중중·중우) 같은 부류의 학문을 하는 동료들은 항상 반갑다.
이 식당은 주방장과 주인이 스페인 민요를 신나게 부른다. (하) 테이데 봉.
(정면으로 약 500여km 떨어진 곳에 포르투갈령 마데이라섬이 있다.
이 섬은 축구선수 호날두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는 세계 최고의 여행지이다.) >
라틴팝의 위세는 남미전역과 미국남부 텍사스·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는 히스패닉의 영향을 대단하다. 비근한 예가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가 유튜브 74억뷰를 찍어 전세계 2위를 점하고 있다. 글로리아 에스테판, 리키 마틴, 산타나, 호세 펠리치아노, 존 세카다 등이 유명하다. (참고로 유튜브 조회수 세계 1위는 96억뷰로 “아기 상어(Baby Shark)”이다. 이도 K-동요 만세다!)
- Los Lobos “La Bam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