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길 선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최근 지구온난화가 큰 이슈이다. 각국에서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CO2) 저감운동이 첨예하다. 아프리카에서 유인원으로부터 루시를 기점으로 인류로 진화를 시작한 이후 문명을 갖추기에는 320만 년이 걸렸다. 현재는 문명화된 인간으로 가장 좋은 기후를 맞고 있는 것이다. BC10,500년 전에 끝난 빙하기 후의 현재는 간빙기로 앞으로 7~8만 년 동안의 지구날씨는 계속 따뜻해진다. 현세를 인간세(人間世, Antropocene)라고 불리운다. 인간 자신이 훼손한 자연에 의하여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제6차 대멸종경고의 연대기명이다.
그러면 현생인류가 자아를 자각하기 시작한 고대문명이 발생한 곳은 어디일까? BC3~4000년 사이에 이집트문명, 인도문명, 중국문명, 그리고 메소포타미아문명이다. 이 고대문명과 근‧현대문명의 가교역할하는 그리스‧로마문명의 발상지가 그리스 크레타섬이다. BC3000년경 미노아문명, BC2000년경 미케네문명 등을 거치는데 대표적인 것이 그리스‧로마 신화이다. 비록 신화일지라도 근현대의 모든 사상‧신앙‧철학‧과학을 포함하고 있다. 일례로 신화에 나오는 지명‧인명 등이 6천개가 상회하는데 현대 영어단어의 모든 뿌리가 되고 있다.
< 그림1. 무너진 크노소스 궁전에서 아내. 파괴된 옛 고적 앞에서는 무한한 상상력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
그림2.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풍광(2005년). BC1500년경 화산폭발에 의하여 섬의 대부분이 날아갔으나, 이국적인 느낌은 여전하다.
평화로움 그 자체이다. 필름사진을 스캔하였으나,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 >
크레타문명의 진수인 크노소스 궁전을 2005년도에 방문하였다(그림1). BC1500년경의 지진에 의해서 붕괴되었고 최첨단 공법에 의해 건축된 궁전의 복도는 미궁(迷宮, labyrinthos)이라는 단어에 어원이 되었다. 많은 유물들이 발굴되어 헤라클리온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크레타문명과 미노소스 문명의 또 다른 발상지인 산토리니 섬은 BC3000년경의 청동기문화를 거쳐 BC2000년경에 최전성기를 맞았다(그림2). 그러나 BC1500년경의 화산폭발로 인하여 그리스문명은 사라지고 “전설의 사라진 섬 아틀란티스” 신화의 배경이 되었다. 이 산토리니 섬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인류문명의 발상지가 될 만한 곳이다. 여전히‧‧‧‧‧‧‧‧‧‧‧‧‧
- Modern Talking, Atlantis is Calling (SOS for Love): 대표적인 유로 디스코 댄스곡이다.
시간은 흘러 크레타섬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인생에 종속되지 않은, 자유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인 조르바”로 소개된다(그림3). 이 소설의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고향인 크레타에서 이 소설을 영화한 안소니 퀸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영화의 거의 끝 부분에 영국기자와 헤어지기 직전에 조르바가 춤을 가르쳐주는 장면이다. 이 춤이 시르타키(Sirtaki)이다. 동로마제국 비잔티움 시대 때부터 유래하던 전통춤인 하사피코(Hasapiko)를 1964년 조르고스 프로비아스가 영화를 위해 재해석하였고, 미키스 테오토라키스가 작곡한 반주곡에 맞춰 춤을 춘다. 어깨를 손으로 나란히 잡고 횡대라인을 형성하여 스텝 춤 4/4박자에서 가장 빠른 부분에 2/4박자 템포가 점점 증가되는 단조로운 춤이다.
< 그림3. 안소니 퀸 주연의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의 몇몇 장면들. 이 영화의 결론은 희극도 비극도 아닌 무덤덤하게 끝난다. >
-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나오는 시르타키 춤. 모든 영화를 통틀어서 영화와 바로 매치되는 춤 중의 하나이다.
다음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나오는 명구들이다. “사람에겐 어느 정도 광기가 필요해요./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왜요“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무 짓도 못하는 건가요? 가령 하고 싶어서 한다면 안 됩니까?/ 산다는 건 곧 말썽이요. 죽으면 말썽이 없지. 당신, 산다는 게 뭔 줄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바로 삶이요!/ 자네는 자네가 지향하는 삶을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네는 행복할 것이니”
이러한 대표적인 카잔차스키에 자서전적 명대사를 바탕으로 그 유명한 묘비 문구가 다음과 같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 그림4. 아테네의 필리파포스 언덕의 정면에서 본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신전, 에레크테이온신전,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등이 보인다. /
그림5. 프닉스 언덕에는 소크라테스의 감옥으로 알려진 동굴이 있다. 상징적인 동굴이다. >
다시 시간은 BC500년경으로 되돌아가서 아테네의 필리파포스 언덕이다(그림4). 정면에 나타난 아크로폴리스이다. 파르테논신전, 에레크테이온신전, 헤로데스 아티쿠스극장 등이 보인다. 프닉스 언덕에는 소크라테스의 감옥으로 알려진 동굴이 있다(그림5). 크레타 태생에 아테네에서 생활한 또 한 명의 유명한 그리스인이 있는데, “아테네의 흰 장미, 천상의 목소리”로 등의 수식어로 극찬을 받은 나나 무스꾸리(Nana Mauskouri)이다. 청아한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였다. 세계적 그리스 대중가요로는 데미스 루소스, 반젤리스 파파데나시우(데미스와 반젤리스는 명듀오 아프로디테스 차일드이다), 조르주 무스타키 등이 대표적이다.
- 나나 무스꾸리, Onl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