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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30 August 2021

Issue??있슈!!

◎ 언제쯤이면 마스크를 벗고 살 수 있을까?

최 천 웅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가 발생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2015년 메르스(MERS) 사태를 겪은 우리들은 코로나19도 3~6개월 정도면 종식될 것이라고 믿었으며 그때까지만 힘들어도 참고 버티자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불편하고 어렵지만 코로나 종식을 위해 각자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코로나19는 종식될 줄 몰랐다. 그러다 희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백신의 개발이었다.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사안이 엄중함에 따라 신속하게 허가되고 접종이 시작되었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백신이 일찍 보급된 나라들은 하루가 다르게 접종률이 올라갔고, 그런 나라들을 부럽게 바라만 보던 우리나라도 올해 2월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되어 상반기 목표인 1차 접종률 30%를 달성함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로 하였고 사람들은 드디어 종식이 얼마 안 남았다는 희망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게 샴페인을 터뜨린 걸까? 섣부른 기대와 거리두기 완화에 사인은 사람들의 개인방역 준수에 대한 해이함을 불러왔고 급기야 4차 대유행이 시작되어 하루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델타 변이, 람다 변이 등 다양한 변이바이러스의 출현과 백신을 맞았음에도 감염이 되는 돌파감염의 증가 등으로 다시 유행이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이제는 아무도 코로나 종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post-COVID-19란 말은 점점 사라지고 with-COVID-19란 말이 더 크게 들리고 있다. 싱가포르, 영국 등 몇몇 나라들은 이제 코로나19도 계절인플루엔자처럼 관리 하겠다며 더 이상 확진자 집계를 하지 않거나 봉쇄를 완전히 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몇 가지 큰 논란이 있었다. 마스크를 꼭 써야만 하는지, 써야 한다면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마스크 한 장을 얼마 동안이나 쓸 수 있는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여부와 부작용 문제 등 당시에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논란이 많았던 내용이었으나 시간이 지난 현재 되돌아보면 그다지 영향이 큰 문제가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백신과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로 거론되었으나 그마저도 현재로서는 미덥지 않다. 여러 가지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하게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나오지 않았고, 치료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감염 자체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백신도 여러 가지가 개발되었으나 수급의 문제, 접종 속도와 접종 거부의 문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논란 등 우리가 바라 왔던 것만큼의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확실히 알게 된 한 가지는 있다. 바로 마스크 쓰기의 감염 방지효과이다. 의무적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으며 비록 불편하고 답답하기는 하지만 마스크만 잘 써도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감염의 감소에도 그 효과가 증명되었다. 작년에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감기, 인후두염, 부비동염, 만성호흡기 질환의 급성악화 환자들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그 증거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끝날지는 미지수이다. 완벽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다른 나라나 정부 정책에 미루고 마냥 불만을 토로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나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마스크 쓰기를 비롯한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서 최대한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 덧붙여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기존의 호흡기 감염병과 신종 호흡기 감염의 예방을 위하여 마스크 쓰기는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빨리 마스크를 벗고 싶다는 바램과 더불어 조금 더 마스크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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