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태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의학회 간행이사
Clarivate Analytics의 Web of Science (WOS) 데이터베이스를 출처로 하는 2020년도 인용자료의 분석과 등재 학술지의 JIF2020 자료가 2021년 6월 말에 발표되었다. WOS의 core collection 중에서 Arts and Humanity Citation Index (AHCI)를 제외하고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SCIE)에 9479종, Social Science Citation Index (SSCI) 3504종 학술지가 등재되어 도합 12983종의 학술지에 난 논문의 인용분석 자료를 토대로 하여 각 학술지의 JIF를 산정한 것이다. 이는 각 등재 학술지가 2018년과 2019년에 발간한 논문이 2020년도 SCIE 와 SSCI에 등재된 학술지 논문에 인용된 회수를 해당 연도 발간한 논문 수로 나누어 환산한 지수이다. 국내 학술단체가 발간하는 학술지는 총 144종이 등재되었고 이 중에서 의학분야(치학, 수의학, 간호학, 보건학, 영양학 포함) 학술지는 52종이다.
전체 국내 학술지 중에서 Techno Press가 발행하는 Advances in Nano Research가 가장 높은 지수인 13.052를 얻어 국내 학술지로 첫 지수 10점대를 기록하였다(JIF 2019 4.583). 의학분야 학술지로는 생화학분자생물학회의 학술지인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가 8.718을 기록하였고 뒤를 이어 Journal of Stroke, Immune Network,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가 6점대를 기록하였다(표 1). 전반적으로 대부분 학술지의 지수가 상향되었고 그 중에서도 임상 분야 세부전문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의 지수 상향이 뚜렷하여 상당 수가 지수 3-4점대에 분포하였다(표 1).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는 2019년 지수가 1.705에서 2020년 2.153으로 증가하였다. 그리고 total citation이 9,573으로 직전 년도 7,180에 비하여 월등하게 증가하였다. JIF 지수가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에 JKMS가 속한 영역인 Medicine, General & Internal 분야 학술지 중에서 2019년 82/165에서 2020년 93/169으로 Q2에서 Q3로 위치가 변동되었다. 이 결과는 동일 분야의 다른 학술지 지수가 더 많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 표 1. 국내 발간 Web of Science 등재 학술지의 영향력지수 2020(JIF 2020) 현황 >
이렇게 영향력지수가 증가한 원인을 몇 가지로 유추할 수 있다. 우선 전체 등재 학술지의 종 수가 12,856종에서 12,983종으로 증가하여 그만큼 전체 인용이 늘어나는 영향이 있다. 그보다 더 큰 영향은 코로나19 관련 논문이 전체 학술지에 엄청나게 늘어나서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학술지들이 기존 출간물에 코로나관련 논문이 2020년에만 만여 편 늘어났다. 이 늘어난 코로나19 논문이 인용한 2018-2019년도 발간 문헌의 수가 결국 영향력 지수의 전반적인 상향에 절대적으로 기여하였다. 거기에다 2021년도 연초에 정시 발간이지만 2020년도 말에 온라인으로 선출간(ePub, online first, forthcoming, online ahead of print 등) 논문을 2020년도 발간으로 환산하여 더함으로써 선출간이 많은 학술지의 2020년도 인용 수가 증가하였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WOS에 등재된 국내 학술지의 인용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실 국내의 연구력이나 진료역량으로 보면 학술지가 더 향상될 여지는 많다. 우리의 저력은 충분하다. 다만 아직도 개별 연구자나 연구기관의 연구력 평가에 국내 학술지를 제외하고 해외 최상급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위주로 반영하는 분위기에 눌려서 국내 학술지는 연구자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국고까지 지원하면서 발간하는 국내 학술지를 우리가 평가에도 반영하지 않고 연구자들도 열심히 찾아서 인용하지 않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국내 학회 발간 학술지들이 이 정도의 성과를 낸 것이 사실 신기할 정도이다. 우선 우리 학회 회원들이 열심히 관련 문헌을 찾아서 소속 학회 발간 학술지부터 인용하는 노력을 다 함께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