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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78 January 2026

의학회 브리핑(2)

◎ 대한의학회 국제위원회 활동 소개

성 윤 경
대한의학회 국제이사

변화하는 국제화 속에서, 회원학회와 함께 방향을 찾다
대한의학회는 1966년 출범 이래 우리나라 의학의 학문적 기반을 다지고, 전문성과 윤리를 지켜 나가며,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의학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26년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한의학회는 지난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책임을 다시 정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오늘날 대한의학회의 목표는 분명하다. 학문적 깊이를 지키면서도 사회의 변화에 책임 있게 응답하고, 교육과 연구, 정책 논의의 현장에서 신뢰받는 전문 단체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의료와 의학이 국경을 넘어 연결되는 시대에, 대한의학회는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 의학의 목소리와 경험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짧지만 밀도 있었던 대한의학회 국제위원회의 시간
대한의학회 국제위원회는 약 8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위원회이다. 그러나 그 시간은 결코 짧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국제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의료계는 연이어 거대한 변화를 겪어야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국제 교류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고, 의정 갈등과 수련·의료체계의 변화는 국제 협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국제 정세의 변화와 지역 간 협력의 중요성 증가는, 국제화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달라지게 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위원회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변화해 왔다. 초기에는 해외 학회와의 교류를 장려하고 지원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생각했다면, 점차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국제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조직으로 역할이 확장하여 정의되었다. 짧은 역사 속에서도 국제위원회는 변화에 대응하며 스스로의 방향을 조정해 왔다.

달라진 국제화의 모습
과거의 국제화가 ‘얼마나 멀리, 그리고 얼마나 많이 나아갔는가’에 초점을 두었다면, 오늘날의 국제화는 보다 복합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제도와 환경이 유사한 국가·지역 간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동시에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연결은 일상이 되었다. 국제화는 이제 먼 곳으로의 확장이 아니라, 가까운 곳과의 긴밀한 협력과 빠른 연결이 공존하는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제 협력은 전문성으로 무장한 개별 회원학회가 더 잘하고 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대한의학회 국제위원회는 이미 잘 갖춰진 개별 회원학회의 국제화를 직접 이끄는 ‘허브’가 되기보다는, 회원학회가 각자의 강점과 상황에 맞는 국제 협력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되고자 하였다.

회원학회와 함께 만드는 국제화의 구조
회원학회의 국제화는 단순히 국제 학술대회 참가하는 외국인 수나 학회간 협약의 수로 평가될 수 없다. 국제위원회는 학회 임원과 국제이사, 그리고 학회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이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국제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의학회 국제위원회는 회원학회의 국제업무 현황과 실제 현장의 어려움을 꾸준히 살피며, 필요한 지원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 회원학회 국제이사 협의체(KILB)가 있다. KILB는 각 학회의 국제이사들이 모여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는 공식적인 논의의 장이다. 잘된 사례뿐 아니라 시행착오와 한계까지 나누는 이 자리는, 국제 협력을 혼자 고민하지 않도록 돕는 중요한 연결 고리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국제화의 수준별로 어떤 협력이 현실적인지 함께 논의하는 과정은, 각 학회가 자신에게 맞는 국제화의 방향을 찾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웨비나로 이어지는 ‘부담 없는’ 국제화
대한의학회 국제위원회는 국제화가 일부 경험 많은 소수의 인사에게만 국한되지 않도록, 웨비나 중심의 국제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이고,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국제 학술대회 운영 경험, 해외 학회와의 소통 방법, 국제 협력 실무, 학술지의 국제화 전략 등은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로 접하면 한층 가까워진다.

이러한 초연결 환경 속에서 국제화는 더 이상 부담스러운 과제가 아니라, 조금씩 준비해 나갈 수 있는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2026년에는 학회 운영 차원을 넘어, 학회 회원 개인의 국제적 성장과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도 준비되고 있다.

60주년을 향해, 함께 그리는 국제화의 방향
2026년 대한의학회 창립 60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시점을 넘어,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다. 국제위원회의 목표는 국제 교류의 양적 확대가 아니라, 회원학회가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정의하고 지속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짧은 역사 속에서도 국제위원회는 팬데믹과 의료 환경의 변화, 국제 정세의 흐름 속에서 역할을 재정의해 왔다. 앞으로도 국제위원회는 회원학회와 함께 고민하며, 변화하는 국제화의 의미를 차분히 되짚고, 연결을 넘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이어가고자 한다.

대한의학회(https://www.kams.or.kr)
(06653)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14길 42, 6층/7층 (서초동, 하이앤드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