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웅 규 대한방사선수술학회 회장,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신경외과학
대한 방사선 수술학회는 신경외과학, 방사선 종양의학, 의학물리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다른 분들의 강의를 경청하며 토론을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학회입니다. 대한 방사선 수술학회의 역사는 우리나라에 방사선 수술 전용 장비들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던 2000년대 초기에 시작되었습니다. 방사선 수술은 기존의 고식적방사선치료와는 달리 고용량의 방사선을 병변에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치료 방법으로, 고도의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치료방법입니다. 방사선 생물학에 그 기초를 두고 치료 장비의 물리적 특성을 결합하여 최적의 치료 결과를 만들어내는 최신 치료 기법입니다.
우리나라의 방사선 수술은 1980년대에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방사선 수술이 시행되면서 시작되었고, 1990년 신경외과에 감마나이프가 도입되어 뇌종양을 치료하면서 본격적인 방사선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2000년 대 들어 사이버나이프, 노발리스 등의 장비가 도입되면서 방사선 수술의 범위가 뇌종양을 넘어서 다른 체부 종양에 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장비들을 이용한 방사선 수술이 시행되면서 각 장비의 사용자들은 다른 장비의 특성과 이를 이용한 방사선 수술의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서로의 경험을 교류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방사선 수술기법을 도모하여 환자 치료 결과를 좋게 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하여 2003년 10월 6일 23명이 모여 학회 창립을 위한 창립발기인 대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004년 2월 6일 창립 총회 및 심포지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개최하였고, 2005년 제1차 정기학술대회 및 정기 총회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을 개최하였고 2019년 제14차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12년 9월부터 매년 1회 증례집담회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2012년 6월 30일 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osurgery)를 창간하여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발간하고 있습니다. 관련 국제 학술 단체인 세계방사선 수술학회 (ISRS, international society of radiosurgery)와의 관계도 돈독히 하여 2009년 6월 제9차 ISRS 학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국내의 각 병원들에 방사선 수술 전용 장비뿐만 아니라, 방사선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첨단 선형가속기들이 많이 도입되어 거의 모든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방사선 수술의 저변이 넓어졌습니다. 방사선 수술의 대상도 두경부 질환에서 넘어서 척추 및 체부방사선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주 치료 대상이 종양이지만, 뇌혈관질환, 척수혈관질환, 간질 등의 기능성 뇌질환 등으로 치료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양성자가속기도 가동되고 있고, 탄소를 이용한 중입자 치료시설도 건설되고 있어 첨단 방사선 치료의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방사선 수술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저희 회원들은 더욱 더 열심히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