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훌륭하신 의학계 선각자 다섯 분이 헌액되었다. 이번호에 그 중 101번째로 헌액되신 조한익 명예교수님의 공적을 기리며, 다섯 분의 대현(大賢)의 발자취를 한 분 한 분씩 찾아 연재하고자 한다.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기반이 되는 학회의 육성과 발전에 헌신하고 봉사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 11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조 한 익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서울대학교 의예과 입학(1961), 의과대 학생 시절(1966) 그리고 명예교수(2008) >
조한익 교수는 197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면서 진단검사의학(임상병리학) 분야에서 진단검사 제도 및 학술 발전, 혈액학, 수혈의학 및 혈액관리, 의료정보학 및 의료정보시스템 도입, 의권 신장, 의도 및 생명윤리 확립, 의사단체, 학회, 정부 및 보건단체 등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정년퇴임 후에는 건강검진과 건강증진 시스템의 발전 및 이들과 관련된 교육·연구·진료, 건강검진 분야에서의 진단검사의학의 역할을 확대하여 건강검진의 품질을 높였고 이와 관련한 해외 의료 봉사 사업을 이끌었다. 600여 편의 학술논문과 학술발표, 강연 등으로 50여 년간 의사, 교수, 의료관리자로서 우리나라 의료 발전의 한 축을 충실히 담당하였다.
< 김상인 교수님과 교실원(1983) > < 혈색소질환 연구를 위한 국제 협력(1992) >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대한진단혈액학회 등 학계 활동, 새로운 진단검사 의료기술의 도입, 의학 교육, 정도관리 프로그램 정착에 헌신의 노력을 다해 진단검사의학의 세부 분야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혈액 검사법을 도입하고 혈액 질환의 진단 방법을 개선을 통해 혈액의 안전을 보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고 복지부 혈액관리위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안정적인 혈액공급과 효과적인 수혈의 정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1990년대 초 불모지였던 의료정보학 분야에서 대한의료정보학회장, 세계의료정보학회 학술대회(Medinfo'98) 사무총장, 보건의료정보학 출간에 공저자로 참가하여 의료정보 표준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조한익 명예교수는 의사중심의 의료, 의료 일원화, 의사의 역할 및 의사와 의료계 타 직종과의 관계, 의료 질향상, 의사단체의 역할, 올바른 전문의 제도 및 운영, 의료정보화 발전 방안 마련, 혈액관리의 개선 등의 문제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였다. 2000년 의료사태 직후에는 의사협회 개혁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의사 직역간의 의견을 조정하여 의협 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2005년 배아줄기세포 사건이 이슈화 되었을 때는 국가생명윤리위원회의 부위원장, 위원장으로서 생명윤리와 연구윤리 관련 문제점을 조사하여 연구의 비도덕성을 확인하고 각 의료기관의 연구윤리위원회 활동을 강화하여 줄기세포 연구윤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회장(2010-1015),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2007)으로 사회 봉사 >
1980년대 국가 건강검진이 도입된 이후 검진의 신뢰도와 수진율을 높이고자하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한익 명예교수는 정도관리 도입, 검진의 질 평가 기준 확립, 검진영역별 결과분석 설계 틀 개발에 참여하는 등 건강 수명 연장을 위한 건강검진 시스템 발전에 기여하였다. 한국건강관리협회장(2010-2015) 임기에는 ‘증거중심 건강검진’의 틀을 확립하고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건강관리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수명을 연장 시킨다.’는 건강검진의 기본 개념이 실천되도록 하였다.
< 언제나 든든한 가족 >
그밖에도 의협 전문의고시위원, 고시 실행위원, 연수교육위원, 의학회 고시이사로 위촉되어 전문의 고시의 질적인 향상과 의사연수교육 제도의 도입과 내실화에 노력하였고 보건복지제도개혁실무추진위원회 위원,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약효 및 의약품 등 안정대책 분과위원회, 의료보험 진료비심사위원, 대한혈액관리협회 기술자문위원, 군 및 공군 의무자문관, 대한적십자사 혈액전문위원, WHO blood transfusion consultant,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시험위원, 대한적십자사 헌혈 및 수혈사고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의료보험연합회 보건예방사업 자문위원, 국립보건원 조사사업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국가 보건의료정책과 제도 발전에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