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E-NEWSLETTER NO.106 June 2019

기획특집 –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제3판) 발간

한 동 수한양의대 내과학, 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출판윤리위원장


지난 3월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출판윤리위원회에서는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 제3판”을 발행하였다. 2008년 국내에서 최초로 의학논문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을 출간한 이래 동 위원회는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Q&A사례집, 2015년에 제2판에 이어 제3판을 발행하였다. 이번 출판은 연구윤리, 출판윤리, 저작권과 자료공유, 기타 윤리적 문제점을 포함하여 모두 20편의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 동안 출판윤리의 주 쟁점 사항인 중복출판, 이중게재 표절 등의 내용 이외에도 저자자격, 저작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연구윤리, 개인정보보호, 임상시험 자료공유, 허위학술지 등 그 동안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관련 주제를 다루고 있다.

투명성과 신뢰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 접근이 활성화되고, 주요 학술지와 다수의 연구지원 기관에서 오픈액세세스 정책을 표방함에 따라 전문학술출판의 문턱은 더욱 낮아졌다. 이를 통해 학자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이 전문학술지 영역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좀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판과정을 요구하는 경향이 생겼고, 전문 출판계는 이런 호응에 맞추어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 2016년에 COPE 창립 20주년과 World Congress of Research Integrity 총회 1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와 2018년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GDPR)의 발효를 기점으로 연구출판윤리 분야에서는 많은 개념의 변화가 일어났다. 황우석 사태를 필두로 다양한 연구출판윤리 관련한 사건을 계기로 날조, 변조, 표절 등에 국한되던 기존의 윤리 개념은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어 연구 전반에 걸쳐 투명성(transparency)과 책임(accountability)에 주안점을 두자는 움직임이 정착하게 된다. 이제는 연구 기획 단계부터 출판 후 독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과정 전반에 걸쳐 위 두 개념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연구출판윤리 위반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현재 Pupeer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출판후 전문가심사의 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현상은 향후 연구출판윤리가 지금보다 더 많은 변화가 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연구출판윤리
이번 제3판에서는 세간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관점을 다루고 있어 이 들 내용을 잘깐 살펴본다. 연구자들이 연구 개념 정립단계부터 기관윤리위원회나 Institutional Animal Care and Use Committee (IACUC)에 승인을 얻고 인간을 대상으로 한 중재연구인 경우 임상연구등록프로그램에 사전 등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제반 사항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각각의 연구자들이 실제 알아야 할 내용이 이 책자를 통해 제시되었다. 연구는 철저한 생명윤리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피검자들이 동의서를 작성할 때 강화된 윤리적 고려사항을 포함해야 하고 연구 대상인 환자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제반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관련연구 역시 익명화를 통한 피검자의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연구추론에 비약이나 편향(bias)가 없어야 한다. 연구과정에서 데이터나 이미지의 조작은 연구관련 부정의 많은 원인이 되기 때문에 연구 데이터는 원본을 보관하고 논문을 제출할 때 사용되는 이미지 역시 원본 그대로 제출하여 오해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 역시 이젠 투명성과 재현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자료를 공공사이트에 제공하거나 공유원칙을 밝혀야 하며, 이에 따라 ICMJE 관련 학술지들 대부분 공유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그 동안 관대하게 다루어지던 자기표절(self-plagiarism)은 더욱 강화되어 연구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많은 연구가 지원 주체를 포함하고 있어 이로 인한 이해관계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논문투고나 전문가심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에 따라 전문가심사는 편향을 없앨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적인 학술지에서 자주 관찰되고 있다. 과거 제도권에 진입한 학술지들이 사용하던 인용빈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인용조작”이란 큰 사안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외에서 creative commons license와 특허관련 윤리 등이 자세하게 다루어 지고 있다.

위와 같이 연구출판윤리 분야는 다양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번 제3판 의학논문 출판윤리가이드라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연구출판윤리 개념을 국내연구자들에게 알기 쉽게 알려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 * 이미지 출처 : kamje, nytimes science

대한의학회(http://www.kams.or.kr)
(06762)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 7길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