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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05 May 2019

POM (People of Month)

- 아시아 두경부종양 질환 치료와 연구를 이끌다.

최 은 창 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 아시아두경부종양학회 회장

연세의대 최은창 교수(이비인후과학)가 지난 3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6차 아시아두경부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아시아두경부종양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아시아두경부종양학회는 아시아국가 의료진의 두경부종양 질환 치료와 연구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학술단체로 2009년 대만에서 제1차 학술대회가 개최된 이래로 2년마다 아시아지역 최고의 두경부종양 전문가들이 참석해 두경부암 치료의 최신 학술 연구 및 경험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3월 27일부터 국내에서 개최된 제6차 아시아두경부종양학회 학술대회는 27개국 637명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전체 연제 수도 20개국에서 290편(국내 92편, 국외 198편)이 제출돼 높은 관심과 참여를 보였으며 미국 내 암 분야 1위인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Jatin Shah 교수와 대만 輔仁大學의 Sheng-Po Hao 교수 등 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수준높은 연제를 발표하였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얼굴 점막 즉, 후두·구강·구인두·하인두·비인두·비강·부비동·타액선·갑상선 등을 포함한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지난 2016년 한 인기 배우가 비인두암 투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검색어가 포털 사이트 검색 상위에 랭크되기도 하였는데 두경부암의 일종인 인두암은 발생위치에 따라 위로부터 비인두암, 구인두암, 하인두암으로 나누어진다.
2017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전체 암환자 수 21만4701명 중 갑상선암을 제외한 두경부암 환자 수는 4455명으로 전체 암환자의 2.1%를 정도이다. 비교적 낮은 수치지만 최근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주로 40~60대 남성에게 발생(70~80%)하고 있다.
두경부암은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고, 숨쉬고, 음식물을 섭취하고 표정을 짓는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관에 암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능적인 면과 미용적인 면을 모두 고려하여 치료를 진행해야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분야이다.
초기증상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보통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고 대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정밀한 치료가 요구되고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한 분야지만 치료 예후은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고 1년에 한 번 정도 코 내시경 검진을 받으면 발생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악성 종양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한두경부종양학회에서도 두경부암의 조기발견 중요성을 전 국민적으로 알리고자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두경부암 바로알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흡연과 음주가 두경부암의 주된 원인으로 손꼽히는 가운데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밝혀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개발되어 있는 만큼 HPV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일부 두경부암 예방 효과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역류성질환, 식도질환, 방사선 및 자외선 노출, 비타민이나 철의 결핍 및 지속적·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의 위험인자이다.

우리나라의 두경부암 치료는 전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절개를 최소화하거나 안면이나 턱뼈를 재건하는 수술에서 새로운 치료법들이 보편화 되면서 더욱 발전하고 있다. 또한 3D 프린팅 기술로 결손 부위를 제작하여 이식하는 등 조직공학적인 방법들도 최신의 치료 방법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고 그 역할도 증대되고 있다.
암세포만을 골라 공격하는 세툭시맙 성분의 표적치료제의 개발과 ‘암 의존성 관계 지도’같은 연구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연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두경부의 경우 통합진료가 기본이기 때문에 한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많은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현실적인 의료수가가 반영되지 않았고 본다. 낮은 수가 때문에 두경부암을 공부하려는 전공의 지원자는 계속 줄어들고 각 지방에도 치료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음에도 수도권 중심으로 환자가 몰리는 문제도 발생한다.
두경부종양 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 선도 수준의 치료를 자랑하는 국내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현실적·제도적인 지원과 저수가 체계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의료기관, 보건의료종사자, 그리고 환우들에게 돌아감을 새기면서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 * 사진출처 : 대한두경부종양학회, ASHNO2019
대한의학회(http://www.kams.or.kr)
(06762)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 7길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