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96 JULY 2018

신임 학회 대표자 인터뷰

새로 학회를 책임질 학회 대표자들의 포부와 계획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번호에 대한소아응급의학회 회장님과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회장님을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을 싣는다.

박 준 동: 대한소아응급의학회 회장 / 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학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후 계획과 포부를 밝혀주십시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2014년 창립된 후 4년 만에 대한의학회 회원학회가 되었습니다. 응급의료 영역에서 근무하지 않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제가 창립 이후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소아응급의료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문제점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응급실 방문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를 책임지고 있는 소아응급의료는 아직도 진료영역의 전문성과 학문으로서의 독자성이 갖추어져 있지 못한 상태이고 전문 의료인 양성을 위한 제도 등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언제나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는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소아응급의료 영역에 있어, 지금까지와 같이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임시방편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여건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를 통해 최선의 진료를 위한 제대로 된 의료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학회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응급의학이라는 진료 분야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벌써 30년이 넘었지만 소아청소년 대상의 소아응급의료는 의료계 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고 전문 의료인 양성을 위한 제도도 마련되어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2008년, 뜻 있는 몇몇 분들이 모여 “대한소아응급연구회”를 만든 후 비록 적은 회원 수와 부족한 역량이나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도에 힘입어 소아응급의학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학술활동을 해 오던 중, 대한소아과학회와 대한응급의학회가 뜻을 모아 소아응급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 등의 학술활동을 위해 학회를 창립하였습니다. 창립 후 지난 4년 동안 학술대회, 연수강좌, 워크샵 등의 학술활동과 함께 “소아응급진료”라는 진료지침서를 2판째 출판하였고, 학회의 학술지인 “대한소아응급의학회지”는 올해 연구재단 등재후보지 선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기 중 중점 추진사업 및 특별한 학술대회 일정에 대해 알려 주십시오.: 대한소아응급의학회에서는 올해 소아응급 세부전문의 제도를 도입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모두 일정한 수련기간을 거치면서 학회가 정한 연수평점을 인정받으면 시험을 통해 세부전문의로 인증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 전문소아응급처치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이미 3차에 걸쳐 교육을 마쳤습니다. 그 외에도 술기워크샵과 진정워크샵 등을 통해 실제 응급실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진료영역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대한의학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당부를 부탁드립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소아청소년 응급진료의 핵심 전문 인력인 소아응급 세부전문의를 양성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소아청소년 응급진료의 선진화를 위하여 소아진정치료의 급여화 추진, 소아청소년 대상의 불필요한 방사선 검사의 최소화 방안에 대한 연구 등 소아청소년 응급진료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대안을 개발하여 국가에 제안할 계획입니다. 국민보건의료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는 소아응급의학을 위해 대한의학회에서도 큰 관심과 많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김 병 문: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회장 / 연세의대 영상의학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후 계획과 포부를 밝혀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Korean Society of Interventional Neuroradiology, KSIN) 11대 회장 김병문입니다. 우리 학회는 의학이라는 큰 학문 틀 안에서도 가장 빠르게 기술(technology)이 발전되고 있는 전문분야로, “중추신경계 혈관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여러 전문과의 연합학회입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 학회가 고식적인 전문과의 분류에 국한되지 않고, 관련된 여러 전문가들이 서로 협력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세부 전문 학문 분야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는 “중추신경계 혈관질환의 진단과 중재적치료(혈관내치료)의 발전을 통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한다”는 미션을 공유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입니다. 우리학회는 1996년 영상의학과의 분과학회로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중추신경계 혈관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그리고 신경과 출신 전문의들의 연합학회입니다. 그런 이유로, 영상의학회를 나와서 2016년에 대한의학회 산하학회로 가입하였습니다.
중재적 치료란, 개두술(craniectomy) 등의 침습적 수술이 아닌, 상대적으로 덜 침습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대퇴동맥 등의 사지혈관을 통해 유도도관(guide catheter)을 삽입하고, 그 도관을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기구를 삽입하여 뇌 또는 척수혈관의 병변 부위까지 혈관을 통해 접근시켜서, 뇌동맥류, 급성허혈성뇌졸중(급성뇌경색), 뇌혈관협착, 뇌 및 척추혈관기형 등을 치료합니다. 중재적 치료는 침습적 수술에 비해 치료에 따른 합병증이 훨씬 적고 회복이 매우 빠릅니다. 최근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매우 다양하고 우수한 기구들이 매년 새로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치료의 범위가 급속히 넓어지고 치료 예후가 극적으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뇌동맥류의 경우 유럽에서는 80% 이상, 미국에서는 70% 이상,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60% 이상에서 중재적 치료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급성뇌경색 환자에서 중재적 치료에 관한 무작위배정 임상실험 논문이 2015년 이후 작년(2017년)까지 의학분야 최고의 저널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7편 게재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현재 중재적 치료는 급성뇌경색의 표준치료로 인정받고 있으며 치료가 가능한 시간도 6시간에서 24시간까지 연장되었습니다.
임기 중 중점 추진사업 및 특별한 학술대회 일정에 대해 알려 주십시오.: 급성허혈성뇌졸중(급성뇌경색)의 중재적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분들이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빠른 시간 안에 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급성뇌경색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한 홍보를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환자분들이 시간 내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급성뇌경색의 중재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신경중재치료전문의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에 학회 차원에서 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보수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대한의학회에서 인정하는 세부전문의를 유관학회와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학회로는, 2018년 8월에 “East Asian Conference of Neurointervention(EACoN)”을 부산에서 개최합니다. 또한 2020년 3월에 “Asian-Australasian Federation of Interventional and Therapeutic Neuroradiology(AAFITN)”이 서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끝으로 대한의학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당부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지금까지 우리나라 의학계의 대표로써 대한의학회의 노력과 공헌에 감사를 드립니다. 산하학회의 대표이자 평범한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과 함께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한의학회가 정책개발에 더욱 중점을 두어서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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