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내용 바로가기

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75 August 2016

ISSN 2287-9390 (Online)

대한의학회(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The enhancement of medical specialties through education, research and training

기후변화와 소화기질환

지구 온난화와 해외 여행자 증가로 인해 감염성 질환은 늘어나는 추세

  • 홈으로 이동
  • 인쇄
이 현 정
연세의대 내과학

감염성 질환은 다른 어떤 질환보다 생태학적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경제발전은 화석연료의 사용에 의해 촉진되었지만 이로 인한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와 산화 질소, 그리고 메탄은 지구의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중 가장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이 지구 온난화이다. 기온상승과 같은 기후변화는 세계 여러 곳의 물리적 생물학적 체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며, 온도, 습도, 강우, 해수면 상승 모두 감염 질환의 발생빈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교통과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가 하나의 생활영역으로 묶이고, 경제적 세계화의 물결로 인하여 인적, 물적 교류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질병에 있어서도 세계화가 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0년 500만 명, 2005년 1,000만 명을 넘어 2014년에는 1,600만 명 이상의 내국인이 해외로 출국하였다.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 여행객 수도 2005년 600만 명에서 2014년 1,400만 명으로 증가하였다. 이처럼 해외 여행자가 늘면서 해외 유입 전염병 사례도 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2009년 148건, 2012년 355건이 확인되었고, 신고된 사례에 의하면 뎅기열 405건 (34.1%), 세균성이질 288건 (24.3%), 말라리아 187건 (15.8%)순이었다. 이 중 해외여행관련 질환의 대표적 감시기관인 GeoSentinel 네트워크에 따르면 위장관 감염 질환은 해외여행 관련 환자 중 34%에서 발생한 가장 흔한 감염 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감염 질환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 영향에서 예외가 아니어서 연평균 기온, 동해안 평균수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이러한 기후변화는 홍수 및 가뭄 등의 자연재해를 통한 사망과 질병을 증가시키는 이외에도 감염성 질환 발생의 증가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수인성 매개 감염병인 설사와 영양 결핍 등도 사망과 질병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겨울에 홍수가 증가하고 여름이 건조해지는 지역이 늘어나면 수인성 질환이 증가될 수 있으며, 그 예로 미국에서 발생한 cryptosporidiosis는 폭우가 있던 시기와 일치하였다. 또한 해수면의 온도상승은 해조류의 증식과 더불어 콜레라의 유행과 관련이 있으며, 1980-2001년 사이에 콜레라 발생은 엘니뇨와 연관이 깊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말라리아의 발생과 관련한 예상자료에서 2080년에는 말라리아 감염을 경험할 위험인구가 2-4% 증가함을 예상하고 있으며, 뎅기바이러스 번식비율은 온도상승과 비례함이 관찰되어, 미세한 기온 상승이 온대지역에 발생할 경우 뎅기열 유행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콜레라를 일으킬 수 있는 비브리오균 농도가 증가한다는 것과 기온이 상승하면 모기개체 수가 증가한다는 증거들이 보고되고 있어,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과 기온 상승이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가지 감염성 질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화와 해외여행 관련 감염 질환

WHO 여행의학 협력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을 한 달 머무는 중에 여행자 설사는 약 20-60%, 말라리아(서부 아프리카, 화학적 예방 없는 경우) 2-3%, 뎅기열 1%가 발생할 수 있다. 해외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의 감염경로와 여행지역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며, 모기 등에 의한 매개체 감염병, 수인성/식품매개성 감염병,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직간접 접촉에 의한 감염병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매개체 감염병 중 한국인 해외여행자에게 주로 관찰되는 감염병은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일본뇌염 등이 이에 해당되며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오염된 물과 음식에 의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하며, 여행자 설사, 장티푸스, 콜레라, A형 간염, 폴리오 등이 있다. 이는 모기매개 감염병과 주된 유행 지역이 거의 일치하며 기후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해외여행 풍토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중 여행자 설사는 가장 흔한 질병으로 세균성이 80% 이상으로 주된 원인이고, 장독소성 대장균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경증일 경우에는 수분 섭취만으로 충분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대변 검사에 상관없이 하루 2회 이상 설사가 있으면서 그로 인한 탈수나 전신 증상 등이 있는 경우 경험적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며 선택 약제로는 fluoroquinolone계 항생제가 적절하다. 그러나 동남아 지역에서 분리되는 Campylobacter의 경우 fluoroquinolone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80%를 넘어 이 경우 azithromycin 등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사람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은 백일해, 홍역, 풍진, 수두, 수막구균, B형 간염이 있으며, 대부분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들로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이 필요한 지역인지 확인하고 말라리아 예방에 대한 필요성을 검토한 후 예방접종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에서 이러한 감염 질환의 관리지침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해외여행 전 의료기관에 사전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이 권고된다.


최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