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기반이 되는 학회의 육성과 발전에 헌신하고 봉사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 11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2025년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훌륭하신 의학계 선각자 네 분이 헌액되었다. 이번 호에는 정수교 명예교수님의 공적을 기리며, 네 분의 대현(大賢)의 발자취를 한 분 한 분씩 찾아 연재하고자 한다.
정 수 교
가톨릭의대 핵의학
정수교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학생 교육, 전공의 교육, 진료 및 연구에 열중하였으며, 대한핵의학회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며 임상핵의학의 성장을 주도하였고, 특히 핵의학과 영상의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기 위한 후학 양성에 일생 힘쓴 의학자이자 교육자이다.
정수교 교수는 명동에 위치하였던 성모병원에서 방사선과학 수련을 시작하였다. 故박용휘 교수(가톨릭의대 명예교수)의 권유로 핵의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고 Nuclear Imaging of the Chest (1998), Molecular Nuclear Medicine (2003), Combined Scintigraphic and Radiographic Diagnosis of Bone and Joint Disease (2007) 등의 교과서를 함께 저술하였다. 가톨릭대학교에서 교육과 진료에 매진하여 국내의 다양한 핵의학 영상검사들이 임상현장에서 표준검사로 정착하는 데 공헌하였다. 방사선과학 전공을 살려 핵의학영상이 핵의학치료와 더불어 양적으로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였고, 그 혜택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썼다. 또한, 2005년에는 IAEA (국제원자력기구) 아시아지역 회의를 두 차례에 걸쳐 유치하여 한국 핵의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대한핵의학회 총무이사를 시작으로, 고시수련위원장, 제9차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대한핵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20년 넘게 학회를 위하여 봉사하였다. 특히 핵의학과 전문의 제도를 설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핵의학이 임상 필수과로 자리 잡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과거 국내에서 핵의학은 내과와 방사선과 두 과의 전문 인력이 모두 수행하고 있었다. 정수교 교수는 핵의학 전문의 제도 신설을 위하여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내과계와 방사선과계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중재하였고, 외부적으로는 정부기관, 대한의사협회, 그리고 유관 학회들을 상대로 실무자로서 긴밀한 협의를 이끌고 꾸준한 설득 과정을 거쳐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갔다. 그리하여 그의 대한핵의학회 이사장 임기 중인 1996년 1월에 기존 핵의학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첫 핵의학 전문의 고시를 시행하여 핵의학 전문의 71명이 배출되었고, 같은 해 3월 핵의학 전공의 8명을 전국에서 모집하여 본격적인 핵의학 수련이 시작되었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는 한국방사선동위원소협회 (한국방사선진흥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쟁점에 대하여 의료계를 대표하여 의견 조율과 협치를 이루어 냈다. 정수교 교수는 평소 의료 각계의 전문가들과, 또 비의료계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후배 전문의들에게 강조하였고 그 뜻을 받들어 많은 후배들이 융합연구, 협동진료 및 다양한 단체와의 협력관계 도모에 우선순위를 두는 현재의 핵의학과 문화가 자리잡았다.
그는 의료 행정과 경영에도 힘을 쏟아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기획조정실장으로서 교원 정원 산정, 과별 교원의 선임, 우수교원 유치, 다학제진료의 도입, 진료 프로세스 체계화, 정보화의 기본 원칙 수립 등 열정적으로 업무에 투신하여 서울성모병원의 성공적 개원을 포함하여 가톨릭의대와 의료원의 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