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E-NEWSLETTER No.140 July 2022

Issue??있슈!!

◎ 어쩌면 COVID-19 감염 또는 백신 관련 신경계 합병증일까?

김 지 은이화의대 신경과

2020년 2월을 기점으로 COVID-19 감염이 이어진 긴 시기를 거치며, 진료실에서는 어쩌면 COVID-19 감염 또는 COVID-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국내에서 접종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다양한 백신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는 다양한 신경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로 고민이 많았다. COVID-19 감염과 백신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을 받은 신경계 질환은 무엇보다도 길랭-바레 증후군과 급성파종뇌척수염과 같은 감염 또는 백신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면역질환과 전신염증반응 또는 혈전증과 연관된 뇌졸중이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0.44-1.91/100,000 인년의 발생률을 가진 질환으로 소아마비가 정복된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급성 사지 마비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원과 신경계 특정 구조물(신경내 결절, 곁결절 등) 사이에 유사 구조가 있어 자신의 면역이 감염원이 없어진 이후에 신경계를 모순적으로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1/3의 환자에서 감기, 설사 등 선행면역감염이 선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보통 4주까지 급격한 사지 위약, 호흡근 마비, 안면마비, 자율신경계 이상이 진행되는 경과를 보이고 1/3 환자수가 인공호흡기와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만큼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매우 긴장되는 질환이다. 길랭-바레 증후군과 유사한 이상면역에 의해 뇌나 척수, 시신경이 광범위한 중추신경계에 급성 또는 아급성으로 손상이 오는 질환으로 급성파종뇌척수염, 척수염, 시신경염 등의 탈수초성질환이 있다. 급성파종뇌척수염, 척수염, 시신경염에 따른 증상은 의식저하, 보행악화, 사지마비, 시력저하 등 다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염 또는 백신과 연관성이 있을 법하다 고려되는 시간적 기준은 감염 또는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해당 질환이 발병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6주라는 시간 기준 안에 들더라도 해당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잘 알려진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에는 (예를 들어 길랭-바레 증후군의 경우 선행 설사 등 장염 병력이 분명한 경우) 전문가들은 COVID-19 또는 백신과 관련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내, 국외에서 COVID-19 감염과 백신 후 시간적 선후관계를 보인 길랭-바레 증후군과 척수염 등 중추신경계 침범 탈수초성질환 보고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보고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발표에서 언급되었듯이 시간적 선후관계만으로 인과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인과성에 대한 판단은 향후 대규모 전국/범세계적인 역학 조사를 통해 풀어야 할 문제일 것이다.

그러면, COVID-19 감염이나 백신 후 우리가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에는 이렇게 중한 질환만 있을까? 지난 2년간 진료 경험을 고려할 때 COVID-19 감염 또는 백신 접종 후 손발 저림 (또는 한측 팔다리 저림), 두통, 어지러움, 근육통, 관절통, 공황장애 또는 자율신경계질환과 유사한 모호한 심장 두근거림, 발한, 소화기 증상까지 다양한 경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더 많았다.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대칭적 말단이 더 두드러진, 즉 양말과 장갑을 끼는 부위에 특히 이상 감각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감염, 감염과 관련되어 사용된 약제, 중환자신경병증 또는 면역 매개로 인한 다발신경염이 올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일반적인 진료실에서 시행하는 신경전도검사가 정상일 수 있는 소섬유신경병 형태로 나타난 경우도 보고된 적 있다. 때로는 감염 또는 백신 후 마치 경추 또는 요추 디스크에서 흔히 보이는 형태의 방사통 또는 비대칭적인 감각이상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았으며, 이 역시 아직 논란이 있지만 감염 또는 이상 면역 관련 신경뿌리염 형태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COVID-19 감염 후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냄새나 맛을 못 느끼는 증상도 어찌 보면 COVID-19 감염 후 흔히 동반될 수 있는 신경계 질환이라 하겠다. 이외에도 만성피로, 수면장애, 인지기능장애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나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악화시는 다양한 증상이 COVID-19 감염 (또는 백신 접종 후) 상당기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들 증상이 최근 많이 논의되는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 (롱코비드)’의 주축을 이룬다.

아직 이들 질환이 정말 COVID-19 감염 또는 백신과 연관되어 나타난 증상 또는 질환 인지에 대해 현재까지는 누구도 확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COVID-19 감염 또는 백신 접종 후 적지 않은 수에서 호소하는 이들 증상과 가능한 질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치료를 제공, 관련된 임상 기록을 쌓아 답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역시 우리 의사들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대한의학회(https://www.kams.or.kr)
(06762)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 7길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