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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38 May 2022

기획특집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하 은 혜명지병원 호흡기내과,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2020년 코로나가 발생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처음 예방접종과 치료약이 개발되면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치료약이 개발되었고 개발 중인 것도 있지만 종식되지 않고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가 길어지며 전세계적으로 5억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였고 국내에서도 1700만 명이 넘게 확진되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이후 한국에서는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였고 확진자에 맞춰 진단 및 치료, 격리해제, 지원 등이 이루어 졌다. 그 이후에 대해서는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1700만 명이 넘어가는 확진자들이 코로나 격리해제 후의 고통을 호소하였다.

코로나 유행 초반에는 코로나 중증환자가 격리해제 이후 기침, 가래,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흉부 CT상 폐 섬유, 폐기능의 저하가 관찰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었다. 중증환자의 경우 코로나 폐렴이 심하게 와서 인공호흡기, ECMO 등을 적용환 환자로 인공호흡기 관련 폐 손상 등과 같은 후유증으로 추측하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이후 환자가 급증하며 격리해제 이후의 기침, 가래, 호흡곤란, 두근거림, 흉통 등의 심폐 증상, 피로, 식욕 저하, 기력 저하 등의 전신 증상, 두통, 어지러움, 불안, 우울, 인지기능 저하, 집중력 저하/멍함(Brain fog) 등의 신경정신증상, 후각저하, 미각저하 등의 이비인후과 증상, 피부발진, 탈모 등의 피부증상, 소화불량, 복통, 구역, 설사 등의 소화기증상, 시력저하, 눈 불편감 등의 안과 증상, 부인과, 비뇨기과 증상 등을 호소하였다. 코로나 중증환자가 아닌 재택치료를 받았던 일반환자 였다.

코로나 격리기간이 7일로 짧아지고 특정 장소에서의 격리와 치료가 아닌 재택에서의 격리와 치료가 시작된 이후 격리해제 이후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하여 본원에서는 2022년 3월 15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가 모여서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회의를 열고 2022년 3월 21일부터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진료를 시작하였다.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의 경우 post COVID19 condition (코로나19 후유증)에 맞춰서 시행할 검사들과 치료에 대한 논의를 하며 프로토콜을 만들었다. 증상 체크리스트를 만들며 불안, 우울, 피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료 전 작성하게 하였다. 증상 발생 빈도 수가 많은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의사가 클리닉에 참여하였다. 클리닉 내에 심전도실, 혈액검사실, 주사실, 폐기능검사실을 설치하였고 흉부 X선만 영상의학과에서 촬영하였다. 특수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과에 협진을 내서 가급적 당일 진료를 볼 수 있게 하였다.

막상 클리닉이 시작되었을 때 post COVID19 condition (코로나19 후유증) 환자 보다는 격리해제 직후의 급성기 환자들이 많았으며 방문한 환자의 반 이상이였다. 흉부 X선을 시행하니 폐렴 소견이 보인 환자들도 있고 내원 당시 산소포화도 저하 관찰되어 입원이 필요한 환자도 있었다. 격리해제 직후의 환자만 입원하는 별도의 병실을 마련하였다. 호흡기 증상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호전이 되나 피로의 경우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증상이 있어 코로나 후유증은 분명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피로의 경우 피로를 유발할만한 원인이 있지 않은 경우도 많아 기전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코로나19, 이 한 가지 바이러스가 이렇게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후유증에 대한 통일된 진단기준이나 임상지침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끝날 때(환자의 모든 증상과 질환이 완치되는 순간)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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