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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38 May 2022

Issue??있슈!!

◎ 코로나 이후의 학회 국제화 준비

이 종 민경북의대 영상의학 교수 / 대한의학회 국제이사

학술단체는 학회로 표현되며 영어로는 Society 즉 사회라고 표기된다. Society란 “특정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지리적 사회적 영역 집단”으로 정의된다. 즉 학회는 해당 분야의 학술적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이다. 사회적 영역은 사회적 지위나 역할이 동일하다는 의미일 것이며 지리적 영역은 상호 접근이 용이한 3차원 공간을 의미할 것이다. 지리적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특성 및 한계로 인해 대부분 학회는 국가 단위 또는 지역단위로 구성되고 운영된다. 국가별 학회가 해당 분야 학술 활동의 핵심적 구성요소이며 산하에 지역 또는 주제별 세부학회를 구성하기도 한다. 또한 국가별 학회가 모여서 국제학회를 구성하고 국외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기도 한다.

학회의 존립 목적은 대체로 해당 분야의 학술적 가치를 공유하는 회원들의 학문적 사회적 이익과 해당 학문 분야의 학술적 발전을 견인하는 데 있다. 학회의 존재를 강화하는 방법으로는 학술적 내실의 강화, 회원들의 학술적 사회적 활동 활성화, 학회의 학술적 비학술적 인정 및 관심 등이 있을 것이다. 또한 국내외의 학술적 인정 및 지지가 학회의 존재감을 강건하게 하는 중요 요소일 것이다. 이를 통하여 학회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전문가들이 학회에 기꺼이 참여함으로써 학회는 번창하게 되는 수순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학회 발전 프로세스에 있어서 국제적 인정을 획득하려는 방법이 국제협력이라 할 수 있으며 학회의 국제화는 이 과정에서 도출되는 선순환 결과일 것이다.

학회의 국제화는 학회발전의 상징성이 씌워져 단순하게 생각하고 추구하는 모토가 되곤 한다. 다만 국제화 실현을 위한 방법의 모호성이 학회 집행부를 답답하게 할 수도 있다. 즉 “우리 학회 국제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심을 하게 될 것이다. “국제화”라는 표현의 모호성은 국제화가 방법이 아니라 결과이므로 기술적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따라서 학회의 국제화를 결심하는 단계에서 국제화의 근본적 목적(지향점) 설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각 학회마다 내외 환경적 차이로 인해 국제화의 가치를 조금씩 다르게 부여하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190개의 회원학회로 구성된 대한의학회의 경우 회원학회의 국제화, 선도 의료의 국제화, 보편 의료의 국제화 단계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의료가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한국 의료인이 전문업무를 해외에서도 수행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대한의학회 국제화의 미션이다.

학회의 국제화를 위한 미션이 정해졌다면 학회 집행부의 국제화 의지와 추진력 있는 담당 위원회의 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국제화 과정에서 학회 회원들의 불편감이나 이의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대표적 불편감이 학술대회의 공용어가 한국어에서 영어로 바뀌는 단계에서 표출된다. 회원들이 국제화된 학회의 위상과 학술적 활동 영역 확대를 그 보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공감이 필요할 것이다. 즉 국제화를 통하여 그 혜택이 회원들에게 공정하게 제공될 수 있음을 체감하게 해야 할 것이다. 수혜적 해외 학술 파견은 회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정기준을 따라 편중 없는 인사가 좋은 예이다. 학회 집행부만의 국제화는 회원들로부터 외면받고 이의제기는 완화되지 않을 것이다. 학회 국제화의 근간 중 하나는 회원의 국제화일 것이다.

학회 집행부 및 회원의 추진 의지에 더하여 외부에서의 학술적 요청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 즉 국제 학술행사를 유치하는 것이 국제화의 첫발을 떼는 좋은 요소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회 집행부의 부지런한 국제협력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파트너 수준의 해외 국가별 학회들과 더 큰 규모의 국제학회와의 실무회의를 열심히 함으로써 국제적 지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국제학술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초기의 황망함은 있을 것이나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학회와 학술행사와 회원의 국제화는 진보할 것이다.

학회 및 학술행사의 국제화와 더불어 회원의 국제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각 회원이 국제학술행사의 주요 구성요소로 참여하고 매력적인 행사에도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파트너 해외학회와의 협력심포지엄이나 연수 교육, 특정 파트너학회와의 연수생교환, 해외 유익한 학술프로그램의 소개 및 참가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이 회원의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즉 학회의 국제화는 학회 집행부의 국제화, 학술행사의 국제화, 그리고 회원의 국제화로 완성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리적 한계로 인해 국가별 학회가 학술 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국제협력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어 협력업무 자체가 제한적이고 경직된다는 애로가 있다. 현실적으로는 대규모 국제학회 (북미 또는 유럽)에 학회 집행부가 참석할 때 파트너학회와 국제협력의 장이 열리곤 한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려는 방법이 온라인 회의 또는 학술행사일 것이다. 온라인의 특성상 대화 및 동영상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오프라인 행사에 비해서는 효율과 매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나 점진적으로 온라인 소통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국제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2년간의 전 세계적 감염환경의 악화로 온라인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개인적으로 온라인 환경에 더욱 익숙해지고 있고 그 장점을 체감하고 있다. 즉 공간을 초월하고 소통 전후 투입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을 높이 사게 되었다. 온라인 회의와 학술행사에 대한 거부감은 감소하고 편리함은 체감되면서 향후 학술행사의 형식이 오프라인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즉 오프라인에서 대면 활동이 필요한 회원들은 행사장에 참석할 것이며 시간적 공간적 한계가 있거나 학술 내용만 필요한 회원들은 온라인으로 참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적 전회가 국제협력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미 익숙한 온라인 소통은 기존의 국제협력 한계를 크게 완화하게 되어 국제협력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이로 인하여 학회 국제화의 시간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학회 국제화를 위한 노력은 더욱 민첩해져야 하며 그 성과는 더욱 빨리 가시화될 것이다. 즉 학회 집행부의 더욱 부지런한 행보와 회원들의 신속한 인식 전환 및 국제화 수용이 요구될 것이다.

학회별 미션에 맞는 국제화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회 집행부의 더 큰 노력이 더욱 건조한 온라인 환경에서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압박과 무미건조함이 학회 국제화의 동력을 감소시키지는 않기를 바란다. 대한의학회 회원학회의 국제화가 대한의학회의 제1단계 국제화전략이다. 따라서 회원학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모든 회원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상상이 현실화될 수 있기를 다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인 2021년 대한의학회와 일본의학회(Japanese Medical Sciences Federation) 간 업무협약이 채결되었다.
사진은 두 학회의 한 회장단 및 담당임원이 참여한 온라인 실무회의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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