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지 태대한의학회 회장
2022년 호랑이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가 멈춘 지 3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직도 언제 이 사태가 마무리될 것인지 예측도 되지 않고 있고, 국민은 점차 지쳐가고 생활 터전인 중소상공인들의 주변 상권도 거의 마비 되어가고 있습니다. 팬데믹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당국으로 인해 의료진들의 희생은 늘어만 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나 불만도 제대로 표출하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임박해지니 의료계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좌로 우로 나뉘어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은 이런 혼란의 틈을 타서 전문가라고 볼 수 없는 의료인들이 전문가를 참칭하며 근거도 없는 정보를 세상에 뿌리고 있어 국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어 걱정이 앞섭니다.
대한의학회는 순수 학술단체의 모임입니다. 정치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아야 하고 정쟁에 흔들림도 없어야하는 단체여야 함에도 여기저기서 정치적 입장 표명을 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있습니다. 대한의학회의 입장은 국민의 건강이 첫째이고, 의학 발전이 둘째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가 가진 연구 역량으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이룰 수 있는 유효한 지식을 만들어 확산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우리는 흔들림 없이 우리가 정한 목표를 향해 앞으로 묵묵히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의료계는 공통의 장을 마련하여 한목소리가 날 수 있도록 조율하여야 합니다. 각자가 자신만의 생각을 마치 의료계를 대표한 의견인 양 내미는 것은 의료계의 분열과 갈등만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 명백함에도 의료·보험·코로나, 심지어 한방 정책에 대한 의견까지 의료계의 방향과 다른 소리를 양심선언 하듯이 내놓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의사협회, 학회, 개원의협회의, 시도 지부 등 각각의 단체들이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 보건의료 정책을 논하고 싶은 정부도 혁신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도 우리를 파트너로 삼기는 힘들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민의 신뢰도 얻기 어렵게 됩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의료계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런 고질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문제를 풀어보고자, 대한의학회는 2022년 6월 의료계가 광범위하게 참여하여 의견을 주고받고 이를 토대로 현명한 해결책을 도출해 낼 수 있는 학술대회 성격의 개방적 플랫폼을 마련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존중받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여 의료계의 전반적 생각이 담긴 공통 방안을 마련해 한 가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대한민국의료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출발은 미미하지만, 큰 그림을 목표로 천천히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 우리 현실이 불확실하고 때론 참담하게 보이더라도 미래는 찬란할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함께 건강하게 행복한 미래를 꿈꾸어 보기를 바랍니다.
2022년 새해 첫날
대한의학회장 정지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