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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34 January 2022

기획특집

◎ 임상적 시각에서 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이 재 갑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학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진단된 이후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전세계적으로 2억 8천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였으며 54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도 4차의 유행을 거치면서 2022년 1월 2일기준으로 63만명의 확진자와 5,69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델타변이에 의한 4차 유행이 우리나라에서 한참인 상황에서 11월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보고가 나온 후 오미크론 변이의 실체가 확인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바뀌면서 영국의 하루 확진자가 18만명으로 미국은 44만명으로 11월에 비해 거의 4배 이상 증가하였다.
우리나라도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부부가 첫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되었으며 지역사회 감염을 촉발하였고 1월 2일까지 입국자를 포함하여 1000여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변이의 2-5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오미크론에 의한 중증화율과 입원율은 초기 영국의 현황을 확인하면 약 5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변이에 비해 백신의 효과를 20-3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에 의해 백신 효과까지 감소하면 미접종자에서의 감염자 증가뿐 아니라 백신접종자의 돌파감염도 증가하여 지역사회내 유행 규모가 유럽과 미국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의료진, 방역요원, 사회 필수요원의 감염이 늘어나게 되면 코로나19 대응에 위기를 만들 수 있다.

오미크론이 유행의 규모를 키우게 되면 경증과 중등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외래 진료 역량의 강화가 필요하며 경구약제의 사용이 매우 중요해질 수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경구 약제는 머크사의 Lagevrio(molnupiravir)와 화이자의 Paxlovid(nirmatrelvir/ritonavir)가 주목을 받고 있다. 머크사의 경구치료제는 고위험 경증과 중등증 환자에서 입원예방효과가 30%, 사망예방 효과는 약 80%정도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우리나라도 긴급 승인 예정으로 2022년 1월경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화이자의 Paxlovid는 3상 임상시험의 중간보고에서 입원 예방효과가 88%(증상 발현 5일이내 사용), 사망예방효과가 100%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우리나라도 긴급승인을 하였고 내년 1월 중 도입예정이다.
머크사의 Lagevrio(molnupiravir)와 화이자의 Paxlovid(nirmatrelvir/ritonavir) 모두 증상 발현 후 빠른 시간내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이며 중증 환자에서의 효과는 아직 평가되지 않았다. 재택치료 환자를 보면 증상 발현 후 진단까지 3-4일 이상 지난 사람들도 많고 환자가 급증한 상황에서는 재택치료 배정까지도 며칠이 걸리기도 하여 적기에 경구약제를 투여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환자의 진단까지의 기간을 짧게 하고 진단 후 약 처방까지의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코로나19 외래 대응의 개편 작업이 본격화해야 한다. 특히 경구치료제 처방에 있어서 의원과 병원의 외래 진료기능이 중요하므로 안전하게 환자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새로운 위기가 닥칠 때마다 국민과 정부, 전문가가 함께 노력하여 지금의 위기를 이겨왔듯이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겪게 될 위기도 외래 의료체계의 개편과 경구 치료제의 적절한 사용으로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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