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 열 중앙의대 생리학
1970년의 동대문구 회기동 102-102번지를 아십니까? 전화번호는 97-1386이었던... 요즘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학생들은 자신들과 관계없는 내용을 열거한다고 TMI (too much informa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무관심을 표한다. 필자가 회기동으로 이사온 시기가 1970년이고 해당 주소는 당시 저희 집이었고 동네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자동전화의 전화번호까지 가지고 있었다. 당시에는 교환이 전화를 받는 것은 물론, 손잡이를 돌려서 사용하던 자석식 전화기 조차도 서울에서 종종 사용되던 시기였다. 1967년에 의과대학 의예과 신입생을 처음 모집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도 당시 신입생들이 병원실습을 나갈 때인 1971년 10월에 회기동의 경희의료원을 개원하였으니, 그 때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으론 회기동의 명물은 경희대학교와 경희의료원 외에는 없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표지물(랜드마크)이었고 그 모습은 아직까지도 큰 변화가 없다. 경희대학교의 개선문 모양의 큰 정문과 그 좌측을 지키는 경희의료원의 위용은 아직도 회기동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또한 고황산 자락을 병풍처럼 거느리면서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중에 하나로 존재하는 경희대학교 내의 의과대학은 지난 호에 소개한 중앙대학교 의과대학과 마찬가지로 종합대학 내에 함께 위치해 있어(의료원과 약 400~500미터 떨어짐) 의과대학 주변의 맛 집 내지는 명소를 소개하는 것은 경희대학교 주변을 소개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의 맛집 : 경희대학교의 경우 3개의 군으로 나누어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경희대학교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사실 근처의 대학인 외국어대학과 거리가 비슷하다. 하지만 외국어대 학생들의 경우는 대부분 다음 역인 이문역(지금은 외대역)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경희대역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경희대학교 방향 출구로 나오면 대세를 따라 줄을 서면된다. 마을버스가 경희대학교의 정문으로 여러분들을 데려다 드릴 겁니다. 하지만 마을버스를 타면 아쉽게도 그 근처의 맛 집 구경이 어려워진다.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마을버스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50미터 정도 걸어 나오면 사거리가 만들어지는데, 그 사거리 직전의 작은 골목에서 그대로 좌회전하면 회기역 근처의 먹자골목이 나온다. 사실 그 골목의 오래전 이름은 고추전골목이었는데, 지금은 족발이나 보쌈 같은 요리, 해물 요리(횟집 포함) 등의 다양한 요리들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나온다. 최근에 백00 선생의 음식점 방문하여 조언하는 프로그램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먹자골목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추억을 찾아 전집을 찾아가지만 어느 집을 가도 무난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이 있다. 음식 또한 개인의 입맛에 따라 다르니까 어느 음식점을 찾아가는 것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정하시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곳 탁월한 음식점은 없지만 고른 음식솜씨를 자랑한다는 의미이다.
홍릉, 세종대왕 기념관을 따라 회기로라 불리는 경희대학 방향으로 오는 길은 가을 단풍길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붙을 정도로 걷기 좋은 길이다. 과거 이 부분을 지나는 버스 노선은 134번(서부운수) 하나였는데 현재는 그 번호가 721번으로 바뀌어서 운행 중이다. 경희대 진입로는 교내로 들어가지 않는 한 막혀있는 길이므로 회차하는 마을버스를 제외하고는 정문까지 운행을 하지 않아 100미터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회기 파출소 내지는 경희대 입구에서 버스를 내리면 정문까지 다양한 음식점들이 위치한다. 음식점의 평균수명이 그리 길지 않아 자주 바뀌기는 한다. 하지만 일반적 특징은 경희대학교의 정문이라는 개념보다는 경희학원의 정문 개념이 맞을 정도로 초, 중, 고는 물론 대학생 모두가 동일한 정문을 이용하다보니 그 음식점들의 특징은 각 연령층의 입맛을 모두 맞춰줘야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 어느 음식점을 들어가도 무난하다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소개할 3번 구역과의 차이는 3번 구역에 비해 조금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고 알아주시길 바란다.
경희대학의 후문 근처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연관 중 하나인 새천년 기념관이 있다.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필자가 경희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시작이 이뤄진 상태) 국내의 주요 영화제를 개최할 정도로 큰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종종 학교와 관계없는 연예계의 큰 행사도 이루어진다. 어쨌든 후문을 나오면 이문2동이 된다.(참고로 경희대의 주소는 회기동) 후문에서 100미터 정도 저지대로 내려오면 외국어대학의 후문이 나오게 된다. 후문 근처에는 일부 하숙집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부촌이라 조용하고 간단한 음식점밖에 없어 차라리 후문을 나와서 식사를 하려고 하면 외국어대 후문을 통해 정문을 관통해 나가면 외대역 방향으로 삼거리가 만들어지는데 정문에서 외대역 방향으로 가는 동안에 식당들이 형성되어 있다. 일명 외국어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외대앞 식당이지만 거리상 경희대생들도 가까워서 종종 그 근처 식당을 찾아 회식 내지는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거리에는 비교적 오래된 음식점(주로 중국집)도 많지만 최근에는 상권이 그리좋지 않아 경희대 정문에 비해서는 비교적 허름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경희대 정문이 약간 도심같은 느낌이라면 후문 근처 내지는 외대근방은 다소 부도심 내지는 평범한 동네 수준으로 인식되는 성향이 있다.
필자의 경우 경희대의 정문근처인 회기동에서 1970년부터 살다가 1983년 쯤 후문 근처의 이문2동으로 이사를 간 경험이 있으니, 양쪽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3개 각 구역의 위치한 자세한 음식점 소개는 각 블로그와 검색엔진에게 미루기로 하고 혹시 질문이 있으시면 이후의 기회를 노리거나 제 개인에게 문의해주셔도 됩니다.
다음 호에는 제가 태어날 때부터 아직까지 살아왔던 저의 외갓집이 위치나 왕십리(정확히는 행당동)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과 의료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