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태대한의학회 간행이사
매년 6월이면 Clarivate Analytics(과거 톰슨 로이터스가 운영하던 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를 구매하여 새로운 운영 주체가 된 투자사)가 운영하는 Journal Citation Reports(JCR, 흔히 말하는 SCI & SCIE는 Web of Science에 포함된 데이터베이스의 하나로 여기 등재된 학술지를 대상으로 JCR을 산출)의 핵심자료인 학술지 인용지수(journal impact factor, JIF)를 발표하여 전세계 학술지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올해는 지난 6월 21일 밤에 JIF 2018을 발표하였다. 이 지수는 각 학술지가 2016, 2017년에 발간한 논문이 2018년도 Web of Science(SCI, SCIE, SSCI)에 등재된 12500여종 학술지에서 받은 평균 인용 회수를 의미한다. 의편협 회원 학술지 264종 중 41종(15.5%)이 SCIE 또는 SSCI에 등재되어 전체 국내 과학기술분야 학회 발행 등재 학술지 123종의 33.3%에 해당한다. 각 등재 학술지의 JIF 분포를 보면 5점대 상위 학술지가 2개인데 모두 의학분야이다. 대한뇌졸중학회의 Journal of Stroke의 JIF가 5.571로 국내 전체 등재학술지 중에서 최고 지수를 받았다(해당 분야인 Clinical Neurology 199개중 24위). 2위가 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로 5.021으로 알러지 분야 27개중 6위에 위치하였다. 비의학 분야에서는 Journal of Industrial and Engineering Chemistry가 4.978로 가장 높은 지수를 받아 해당 분야 138개중 15위에 위치하였다. 의편협 회원 학술지 지수의 분포는 5점대 2종, 4점대 1종, 3점대 6종, 2점대 10종, 1점대 20종, 0점대 2종이다. 전체 41종 중 2종은 금년에 처음 지수를 받았고 2017년도와 비교하여 JIF 변화폭이 상하 0.1 미만으로 변화가 없는 학술지가 6종, 0.1-0.5의 상승이 17종, 0.5-1.0 상승이 5종, 1.0 이상 상승 2종, 0.1 이상 하락이 9종이다(표 1). JIF 2018이 1 이상 상승한 학술지는 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와 Tissue Engineering and Regenerating Medicine으로 대단한 성취임에 틀림없다. 이 중에서 3종을 제외한 41종이 국내 출판사에서 출판되고 있어 이번 결과는 국내 출판사의 역량도 이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의 JIF 2018은 1.716으로 2017년도의 1.588보다 약간 상향되었고, 그 외 학술정보 수치(metrics)는 Total cites 5,879, IF without self cites 1.583, 5-year IF 1.748, citable items 284로 집계되어 매우 건강한 지표로 보인다. Total cites는 국내 의학학술지 중 1위이다. JIF 기준으로 전세계 의학일반 분야 등재 학술지 160종 중에서 75위로 2등위 위치인데 초창기 4등위에서 시작하여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전임 편집위원장을 위시하여 저자와 독자는 물론이고, 간행위원과 심사와 출판 등에 관여한 상당히 여러 사람이 다 함께 엄청난 노력을 한 결과이다. 향후 조속히 2.5를 상회하여 1등위인 상위 25% 이내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더욱 노력하여야 한다.
JCR 전체를 보면 2018년 SCIE 등재 학술지 9152종 SSCI 등재 학술지 3380종으로 총계 12,532종이다. 우리나라가 발행국으로 등록된 학술지는 모두 123종으로, 국가별로 보면 미국 4416종, 영국 3025종, 네덜란드 982종, 독일 743종, 일본 252종, 중국 223종, 프랑스 196종, 러시아 151종, 폴란드 141종, 브라질 130종, 스페인 129종, 이탈리아 123종 등으로 전세계에서 등재 학술지 종수로 상위 11위권에 있다. 전반적으로 보면 미국과 정치와 경제 상위권 국가들이 독과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등재 학술지 중에서 가장 높은 JIF를 기록한 것은 223.674의 CA_A Cancer J Clinicians이고, 종합의학 분야는 N Engl J Med 70.670, Lancet 59.102, JAMA 51.273, BMJ 27.604, Ann Int Med 19.315, PLOS Med 11.048의 순이다. 과학계 학술지의 대명사 격인 Nature는 43.070, Science 41.037, Cell 36.216의 JIF를 기록하였다.
이 JIF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이 있다. 특히 톰슨사가 인수하여 운영하던 Web of Science 시스템을 거대자본사인 Clarivate가 거금을 주고 인수하면서 과학기술 학술 색인정보가 세계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입증하였다. 당연히 Web of Science와 JCR 구독료는 매년 치솟고 또한 JIF 상위권 학술지들은 이를 근거로 구독료를 비싸게 책정함으로써 공동으로 막대한 이윤을 취하는 단단한 구조를 만들었다. 그런 고착된 이윤추구 구조 아래 전세계의 모든 개미 학술지와 연구자, 그리고 도서관이 JIF에 목을 매고 있는 현실이 그래서 안타깝다. 그 외에도 학술지 선정과 지수산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것, 그리고 학술지 평가를 넘어 연구자의 평가에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끼친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연구자의 연구력을 연구내용보다 논문이 발표된 학술지의 JIF 위주로 평가하는 관행을 개선하여야 한다는 지적에는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
여러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존재하는 글로벌 학술지 평가에서는 이 JIF를 능가할 지수가 없다. 국내 발행 학술지를 더 많이 국제 색인시스템에 등재하고 인용을 더 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용을 받는다는 사실이 학술적으로 기여한다는 의미이고 이런 기여가 바로 학술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내에서 우리가 발행하는 학술지를 더 활용해야 하겠다. 즉 이제는 좋은 논문을 외국 학술지가 아니라 국내 학술지를 통해서 전세계 동일 분야 연구자에게 알리고 국내 학술지를 더 적극 인용하는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