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과로사의 위험요인과 발생 기전
김 수 근성균관의대 직업환경의학
- 과로사의 직업적 위험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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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로 인한 사망인 과로사(Karoshi)는 대개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극단적인 결과이다. 이것은 1970년 후반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사회의학용어이다.1)2)
뇌심혈관질환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망 원인이다. 뇌심혈관질환의 일반적인 위험요인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흡연 및 가족력이 있다. 이 요인들은 뇌심혈관질환의 30∼40%를 차지한다.3)
뇌심혈관질환의 직업적 위험요인으로 화학물질노출(예: 이황화탄소, 일산화탄소, 이염화 메탄올 및 니트로글리세린)과 신체적 요인(예: 소음 및 저온) 간의 관련성은 잘 정립되어 있다.4)5)6) 그러나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발병에 대한 스트레스 및 과중한 업무(예: 장시간 근로)의 역할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1960년대 이래 뇌심혈관질환의 직업적 위험요인으로 직무스트레스와 긴 근무시간의 관련성에 대한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7) 직무스트레스는 우울증을 유발하고, 장시간 근무는 우울한 증상이나 수면부족과 같은 뇌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8)
유럽, 미국, 호주 연구자들에 의한 최근의 메타분석 연구는 근무시간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 간에 용량 - 반응 관계를 입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근무 시간이 주당 35시간에서 40시간을 초과하면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주당 41-48시간 근무한 경우 10%, 49-54시간은 27%, 55시간 이상에서는 33% 증가하였다.9)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10년 이상 근무하는 직원 중 주당 46 시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0)
미국과 일본의 역학연구결과는 시간외 근무, 교대 근무 및 장기 출장 근무와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사이에 연관성을 제시하였다.11)12)13) 유럽의 연구에 따르면 업무의 대가가 적고 야간을 포함한 교대근무를 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14)15)16) 과로사의 위험요인으로 장시간 근무, 휴일 근무, 단신으로 장기간 출장, 야근을 포함한 교대근무 등이 있다.17)
- 과로사의 발병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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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지난 수십 년 동안 직무스트레스는 작업환경에서 가장 널리 노출되고 있는 유력한 건강 위험요인으로 인식되었다. 직무스트레스란 특정 직업이나 직장과 관련된 부정적인 환경요인이나 스트레스 요인(예: 과부하, 역할갈등/모호성, 열악한 근무 조건)을 말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를 하며 과도한 업무량을 담당하는 것은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 과로사의 주요 원인은 뇌심혈관질환을 초래하는 스트레스이다.18)19)20)21) Karasek의 직무요구-자율모델(demand-control model)에 의한 높은 직무요구-낮은 자율형(high demand-low control)의 업무는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고 하였다.22)23)
직무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간의 스트레스 자극이나 잔류 스트레스로 인해 스트레스 반응이 유발된다.24)25) 스트레스 반응은 교감신경 활동을 증가시키고 혈중 카테콜라민 수치와 코르티솔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들 호르몬은 동맥경화증 진행, 뇌심혈관 질환의 위험증가와 관련이 있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카테콜라민의 혈청 농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카테콜아민은 고혈압, 혈중 지질농도의 상승, 혈액응고증가 및 죽상동맥경화증에 기여한다.26) 반면에 코르티졸은 세포대사 및 지방 분포에 영향을 미치며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면역기능저하 및 인지장애와 관련이 있다.27) 일주일에 50 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일하는 여성근로자들이 보다 적당한 업무량을 가진 여성근로자들에 비해 타액에서 두 배의 코르티솔 농도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28)
직무스트레스의 영향에 관해 미국과 유럽에서 행해진 대부분의 역학연구는 관상동맥질환 특히 급성심근경색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간주된다.29) 즉, 스트레스 호르몬(카테콜라민과 코르티솔)은 고혈압과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을 유발하여 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30) 지속적인 스트레스 반응은 혈소판 활성화시켜서 혈전반응(thrombotic reactions)을 촉진시키고, 과응고 생태(hypercoagulable state)를 초래하는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31)32) 코르티솔 수치는 피브리노겐(fibrinogen) 및 von Willebrand factor 항원 수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었다.33)34) 이러한 결과들로 볼 때에 과로는 교감신경계뿐만 아니라 HPA 축을 통한 혈전 반응을 가속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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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Karoshi)는 장기간 스트레스가 많은 작업을 한 후에 만성 피로와 관련된 장애를 자극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높은 직무요구와 낮은 자율의 작업으로 인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장시간 근무와 과중한 업무 부담 이외에 과로사의 위험요인은 복잡하다.35) 과로로 인한 피로감은 나이, 성별, 신체적 상태, 정신상태, 심리적 상태, 성격 유형, 생활경험 및 건강상태 등 많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과로사의 병인과 발병기전의 복잡성은 연구자에게는 어려움이 있지만 더 많은 주의와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근로시간과 업무량 조정 등), 금연, 고혈압과 당뇨병 및 고지혈증 치료 등이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발생하는 과로사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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