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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93 APRIL 2018

ISSN 2287-9390 (Online)

대한의학회(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The enhancement of medical specialties through education, research and training

의대생을 위한 행복센터, 지금 필요합니다.

의대생이 일반인 보다 우울, 자살시도의 빈도가 높은 원인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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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보 경
고려의대 학생부학장, 영상의학

「언택트, 소확행, 욜로.
이 용어들이 낯설다면 지금의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택트(untact)’ 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 (contact)의 부정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직원의 간섭 없이 나홀로 쇼핑하고 무인계산대를 선호하며 직접 대면하는 것보다 카톡을 선호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떠올리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든 신조어이다. 장대한 꿈을 향한 도전보다 특별한 것 없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다. 부와 성공보다 커피, 자전거, 애완 동물 등 작고 일상적인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소확행이다. ‘욜로 (You Only Live Once: YOLO)’는 인생은 오직 한 번뿐으로 먼 미래보다 현재를 즐기자는 뜻이다.

요즘 의대생은 꿈이 없다고, 개인적이라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지금 젊은이들의 특징을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너희는 왜 큰 꿈이 없니? 세상을 바꿀 큰 꿈을 꾸어라’, ‘내가 공부할 때는 가난해서 못했지만 요즘 세상은 불가능한 게 없는데 꾹 참고 도전해 봐라’…… 이런 이야기는 당장 옆에 있는 의대생이나 전공의와 거리감을 넓히고 갈등을 만들 수 있다.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하는 거창한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당장의 행복을 희생시키지 않고, 화려한 꿈조차 부담스럽고, 얼굴 보고 상의하는 것보다 카톡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지금의 의대생은 지극히 정상이다.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의대생이 일반인보다 우울, 자살시도의 빈도가 높다는 연구들이 많다. 2018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의대생의 정신건강에 대한 경고의 글이 실렸다-‘Mental Health Services for Medical Students - Time to Act.’ 의대 입학할 때 정신 건강이 정상일 지라도 의대에 들어와 점점 우울감은 커지고, 너무 지치고, 자살 충동이 든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있다. 약 10% 의대생들이 자살기도를 한다고 한다. 이 논문에서 이것은 의학 교육의 특성과 관련이 있으며 정신 건강문제로 상담하는 학생의 과반수가 의학과 1,2 학년이라고 한다. 집중력 문제, 학업성취에 대한 고민, 그리고 과도한 교육 일정과 비용부담으로 상담과 치료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점이 의대생의 정신 건강을 더욱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의대생의 정신 건강을 위한 학교 주도의 접근과 실행이 필요함을 이 논문은 주장하였다. 올해 호주에서 열린 의료보건 대학 연합회의인 Universitas 21의 주제도 ‘Student Mental Health’ 이었다. 이제는 의과대학이 우리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할 때이다.
우리 의과대학 본관 107호실은 의대생을 위한 ‘학생행복센터’이다. 소파의자 형식과 회의 테이블과 개별 의자 형식으로 구성된 10인 이내의 작고 아늑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학생들과 진로, 학업 등 다양한 상담을 하고, 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교수님들을 초빙하여 소규모 강의와 미팅도 한다. 학생행복센터 업무는 107호실의 공간을 넘어 교내 다양한 장소,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선후배 1:1 학습멘토링 프로그램은 학습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후배와 선배를 매칭하여 지속적으로 식사나 다과 비용도 지원하는데 이는 교내 카페테라아, 커피 숍 등에서 이루어진다.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강의와 미팅도 기획하는데 한 예가 여의사로서 일과 가정을 병행할 때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지 알고 싶다는 여학생들의 요구로 여의사 선배님들과의 만남이다. 올해 2학기에는 학생행복센터 업무를 더욱 확대하여 정신과 몸 모두의 건강을 위해 ‘요가 필라테스 프로그램’, ‘교내 헬스센터 개인지도 프로그램’, ‘명상 프로그램’, ‘금연 강의’도 시작하였다.

첨단재생의료법 적용 범위 첨단재생의료법 적용 범위 첨단재생의료법 적용 범위


의대생은 우리나라 의료계의 미래이다. 이들이 행복해야 미래 환자들이 행복하고, 우리 나라가 행복하다. 지금은 의대생을 위한 행복센터가 필요하다. 우리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지지할 수 있는 학교 주도의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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