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많은 조현병 환자는 잦은 재발을 겪게 되며 이러한 재발은 현저한 기능 저하와 연관이 깊다. 조현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재발을 막아 기능 저하를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여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데 있다. 최근 재발을 방지하고 삶의 질과 기능 회복을 위한 전략으로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지속형 주사제’(Long-Acting Injection: LAI)가 주목을 받고 있다.

본론

조현병 환자의 재발에는 낮은 복약 충실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인 60%의 비충실도를 보인다.

복약 충실도가 중요한 것은 1년에 10일 이하의 아주 단기간의 약물 중단이 있더라도 꾸준히 복용한 환자에 비해 재발률이 뚜렷하게 높아진다는데 있다.
LAI는 1회의 주사로 1달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약효가 유지되는 제형으로, 매일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복약충실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동일 성분의 약물이라도 LAI 사용 환자가 경구제 사용 환자에 비해 재입원률, 치료 실패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치료 결과를 통해 환자의 기능 회복 및 사회로의 복귀가 가능해져 궁극적으로는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하게 되며 최종적인 치료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LAI의 사용을 통해서 의료경제적인 부분에서의 장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LAI의 경우 경구제에 비해서 단순 약가는 높지만 재발로 인한 입원비용까지 고려한 비용 연구를 보면 LAI 사용 군에서 오히려 직간접적인 의료비용이 절감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러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재발을 많이 한 경우에 더욱 분명하다는 것이다.

결론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LAI 사용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의사와 환자 모두 주사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환자들에게 LAI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제안한 경우 많은 환자들이 LAI 치료를 받아들였고 치료에 대한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았다. 유지 치료가 필수적인 조현병 치료에서 약물 충실도를 높여 환자에게 최대한의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는 장기지속형주사제는 앞으로 조현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꿔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