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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93 APRIL 2018

ISSN 2287-9390 (Online)

대한의학회(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The enhancement of medical specialties through education, research and training

라돈침대 얼마나 위험한가?

라돈 사태는 잘못된 건강정보에서 기인, 실내 라돈 농도 저감화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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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 욱
대한핵의학회 대외협력이사, 서울의대 핵의학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 위험에 대한 국민관심이 증가된 가운데 저렴한 라돈측정기가 판매됨에 따라 침대에서 유의한 수준의 라돈이 발견되었다. 라돈은 무색, 무취하며 피폭이 되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폐암을 일으키는 자연방사성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라돈 자체는 불활성 기체로 호흡으로 들어오더라도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많지 않으나 라돈이 붕괴하면서 생성되는 폴로늄 등은 기관지나 폐포에 흡착되어 오래 남는다. 폴로늄은 알파입자를 방출하는데 이는 헬륨의 원자핵으로 종이 한 장을 뚫지를 못한다. 따라서 피부에 닿아도 각질층을 뚫지 못해 영향이 없으나 우리 체내에 들어오면 직접 닿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킨다. 따라서 세포가 미량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유전자변이에 의해 암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천식, 아토피, 갑상선기능, 갑상선암 등과는 무관하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실내 공기 중 100 Bq/㎥의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고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148 Bq/㎥)과 2018년부터 신축공동주택 권고기준(200 Bq/㎥)을 두고 있다.
유럽통계에 따르면 라돈에 의한 폐암 위험은 30년 이상 노출되었을 때 75세까지 누적위험도가 비흡연자의 경우 1,000명 중 1명인 반면 흡연자는 1,000명 중 20명이다. 이번에 발견된 침대에서 라돈은 1~68 Bq/㎥수준으로 우리나라 주택 실내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토론은 220~1364 Bq/㎥로 매우 높았다. 단 토론의 경우 반감기가 55초로 금방 사라져 라돈에 비해 인체 영향은 작다.
피폭수준은 보수적으로 계산하였을 때 1.6~9.4 mSv였다. 조사한 침대 중 가장 높은 9.4 mSv는 라돈으로 환산 시 200 Bq/㎥로 30년 이상 노출되었을 때 75세까지 폐암 누적위험도가 비흡연자의 경우 1,000명 중 2명(0.2%), 흡연자의 경우 40명(4%)에 해당한다. 국제암연구소 IARC 보고에 의하면 소세지, 햄 등 가공육류를 매일 50g을 지속적으로 먹었을 때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18%이니 이와 비교하면 라돈침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리스크가 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폐암 리스크가 있는 라돈발생 물질을 왜 침대에 넣었을까? 음이온을 발생시키기 위해 모나자이트라는 자연방사성물질이 다량 함유된 광물을 침대에 넣었기 때문이다. 음이온은 일본의 한 과학자가 숲속에 음이온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숲과 같이 공기가 몸에 좋다고 한 것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다. 마치 숲속에 벌레가 많으니 벌레와 같이 살면 몸에 좋다는 것처럼. 그러나 많은 침대 사용자는 음이온이 발생하는 것도 모르고 환경부가 친환경마크 인증을 부여하여 이를 믿고 구입했다고 한다.
정작 환경부는 주택의 라돈 농도를 측정하여 웹사이트에 공표하는데 전국 주택 1.5%의 실내 공기 농도는 200 Bq/㎥로 조사한 침대 중 가장 높은 9.4 mSv보다도 높다. 2017년 교육부가 실시한 측정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4%에 해당하는 408개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기준(148 Bq/㎥)을 초과하였으며 최고 389 Bq/㎥으로 나타나 저감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라돈침대보다도 실내 공간에서 라돈이 더 검출될 수도 있다. 환경부에서는 실내 라돈 무료측정 및 저감컨설팅을 하고 있으나 자연방사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 방사선은 자연방사선이라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이제는 라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정부와 소비자 모두 저감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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