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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93 APRIL 2018

ISSN 2287-9390 (Online)

대한의학회(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The enhancement of medical specialties through education, research and training

한국사회와 공황장애: 한국형 치료지침서의 의미

10년만에 실제 임상에서 유용한 체계화된 치료지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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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호 석
차의과대 정신건강의학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으로서, 예기 불안, 회피 행동 등을 함께 보인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교감신경계 항진의 신체 증상과 함께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공황장애는 흔히 광장공포증(agoraphobia)과 동반되는데, 이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비행기 등과 같은 탈출이 어렵거나 난처한 장소, 또는 공황발작이나 유사한 증상이 생길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장소나 상황에 있는 것에 대해 극심한 공포심을 나타내고, 이런 상황을 회피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공황장애의 평생 유병율은 3~5%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사회적인 편견 및 거부감 등으로 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여러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것을 밝히는 등 공황장애라는 질환에 대해 널리 알려지고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면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 공황장애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0년에 5만명, 2015년에 10만명에서 2017년 작년에는 14만 4,000명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임상에서 공황장애 환자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공황장애는 다양한 경과를 보이는 질환으로서 대략 30%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치료 불응성을 보이고 만성적인 경과를 가진다. 게다가 광장공포증, 우울증 등 공존질환이 동반되면 질병의 심각도가 증가되고 치료의 반응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은 장기적인 치료를 받게 되며, 관해를 이루고 재발을 방지하며 공존질환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현재까지 공황장애 치료에 대한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개발되었지만 여전히 실제적인 임상에서 공황장애에 대하여 어떠한 치료 결정을 내려야 되는지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여러 다양한 치료 방법들에 대한 결정들을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내리는 것이 치료에 있어 필수적이며, 근거중심적 치료에 입각하여 순차적으로 체계화된 치료 지침이 필요하다.
2008년 한국형 공황장애 약물치료 알고리즘 지침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지 10년이 지난 이후로 그 동안 개정된 국외 지침서의 변화 내용을 검토하고 국내 공황장애의 치료 현황과 변화를 조사하기 위하여 2018년 4월 본인이 개발위원장으로 하여 ‘2018 한국형 공황장애 치료지침서’를 발간하였다.
공황장애의 치료에 있어 비교적 약물치료의 반응이 좋고 치료 기간도 길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만성화하고 재발률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공황장애 환자의 치료에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의 정신치료와의 병용 치료의 중요성이 점증하고 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전공의들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치료지침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개정판에서는 단순히 약물치료뿐만이 아니라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치료에 대한 전략을 보강하여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실제 임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지침서를 개발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2017년 6월 대한불안의학회의 후원 및 연구비 지원을 받아 한국형 공황장애 치료지침서 개발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약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본 치료지침서를 발간하였다.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 영역에서 치료 경험 및 학술 활동이 풍부한 국내 전문가들의 합의(expert consensus)를 기본으로 하고 학술적 근거 자료 조사와 개발위원들의 최종적 검토를 보완하는 형식으로 개발하였다. 특히 이번 치료지침서에서는 국내 전문가들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설문 작성 및 관리의 편의를 위해 국내 지침서로는 최초로 웹서베이 설문 형식을 개발하여 진행하였다. 총 72명의 공황장애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개발된 본 치료지침서는 현 시점에서 국내의 현실을 최대한 반영한 공황장애의 치료에 대한 치료지침으로서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임상 현장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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