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감염병은 위생환경의 개선, 예방접종, 항생제의 개발 등으로 예방 및 치료에 많은 발전이 있어 왔다. 그러나 새로운 감염병 그리고 새로운 감염병으로 인한 유행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은 많은 목숨을 앗아갔으며, 2015년 메르스 유행은 우리나라 전체를 큰 혼란에 빠뜨렸다. 2016년 지카바이러스는 임신부 감염 시 태아에게 소두증이라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병태생리, 임상 증상, 진단, 관리 및 예방 등 위기대응에 의료계가 비상에 걸렸다. 새로운 감염병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여러 이유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표).

감염 질환의 유행 양상에도 변화를 보인다.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33년 기간 동안 전세계적으로 215개 질환에 대해 12,102개의 유행이 보고되었고, 이는 219개 국가에서 4천4백만명의 환자에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원인으로 세균, 바이러스, 인수공통 질환 그리고 모기, 진드기와 같은 매개체(vector) 매개 감염병 등 다양한데, 흥미로운 것은 1980년대부터 감염병으로 인한 유행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행은 증가하지만, 감염병의 예방, 조기 진단, 관리 및 치료제를 포함한 대응으로 유행의 감염자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은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기존에 알려진 감염병으로 인한 유행도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 감염병에 대한 감시 체계를 통해 새로운 감염병 혹은 유행을 조기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국가기관 간의 협업, 국제 사회와의 정보 교환 및 공조를 통해 예방 및 관리 대응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감염병 관리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