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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79 NOVEMBER 2017

ISSN 2287-9390 (Online)

대한의학회(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The enhancement of medical specialties through education, research and training

대한의학회 회장직을 마치며

대한의학회의 설립 취지를 되새기며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처한 의료계 내에서 의학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한 3년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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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윤 성
제22대 대한의학회 회장

저 이윤성, 제22대 대한의학회장 임기를 마칩니다.
퇴임사를 쓰기 전에 3년 전에 작성하였던 취임사를 읽었습니다. 대한의학회장에 취임하는 영광과 부담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이 일을 큰 잘못 없이 어찌 마칠 수 있는지 스스로도 기특하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큰 영광입니다.

제가 취임사에 쓴 내용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선임 회장님들께서 지켜온 대한의학회의 전통과 원칙을 지키겠노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려고 애썼습니다. 상황에 따라 경직되지 않게 여유 있게 처신하기는 하였고, 그리하려고 선임 회장님들께 자문도 자주하였습니다. 많이 잘못한 것도 꽤나 잘한 것도 없어 보입니다.

둘째로는 선택과 집중을 들었습니다. 저로서는 회원학회의 개별 활동, 즉 학술대회나 연구 활동 등은 의학회가 거들지 않아도, 잘하고 있는 학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참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면 충분하리라고 보았습니다. 의과대학 교육, 즉 기본의학교육(BME)은 여러 기관과 의과대학 교수님들이 노력하고 있으므로 굳이 의학회까지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졸업후교육(GME)에 집중할 의도였습니다. 우리 사회가 원하는 각 전문과목 전문의는 어떤 능력을 가진 의사인지를 정의하고, 그런 전문의가 과연 해마다 몇 명이나 필요한지를 근거로써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기관은 의학회가 적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중에 ⌈전공의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법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주요 업무를 관장하도록 하였습니다만, 위 두 가지 내용은 의학회가 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노력은 했지만 질문에 답을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전문의의 수행능력(competency)과 그런 능력을 얻기 위한 (연차별)교육과정은 지금도 각 전문과목 학회에서 애써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 번 만들었다고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계속 수정해야 합니다. 해마다 배출되는 전문의 수, 즉 전공의 정원은 더욱 합의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방법은 합리와 근거가 부족합니다. 결론을 내지는 못하였지만 근거를 만들려는 시도는 하였습니다. 변수가 너무 많아 쉽지 않다는 교훈만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번 실패를 해야 결론을 얻을 듯합니다.

제도 변화로써 기대하는 바는 졸업후교육, 즉 전공의 교육과 수련이 당해 수련병원의 부담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부담이라는 인식을 갖는 일입니다. 의료시장에서 의료 인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력 양성에 필요한 부담을 모두 민간 또는 당사자에게만 맡긴다면, 의료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공적 요소라는 정책을 마련할 수나 있는 걸까요? 50년 이상 묵은 전공의 교육 제도를 개선하기에는 오랜 시간과 여러 번의 실패 그리고 획기적인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성과가 없어서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매우 어렵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셋째로 함께하는 의학회를 운영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많이 부족하였습니다. 특히 추락하는 의료계를 가슴 아프게 바라보았습니다. 조금 나아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추락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의료계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할 가치가 “신뢰 받음”라고 주장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신뢰가 망가지는 상황을 경험하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국민의 신뢰가 더 훼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임기를 마치기까지 부회장님들과 이사님들, 감사님들 그리고 의학회 직원들의 헌신이 지대하였습니다. 특별한 보상도 없었는데 임원들은 정말로 헌신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임원들을 잘 골랐더니, 애초에는 없던 학교나 병원의 큰 보직을 맡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잘 고르면 그런 일도 생깁니다. 대한의학회 직원들도 감사합니다. 이 분들에게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쌓기를 기대했습니다만 지원해주지는 못해서 아쉽습니다.

이제 임기를 마칩니다. 임기를 마치더라도 저는 제22대 대한의학회장이고, 대한의학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 의학과 의료가 발전하는 현장에 여러분과 함께 서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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