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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79 NOVEMBER 2017

ISSN 2287-9390 (Online)

대한의학회(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The enhancement of medical specialties through education, research and training

국내 학회의 학술지 발간 재정은 대부분 적자

안정적인 발행 환경 조성을 위해 저자 부담금이나 구독료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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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성 태
대한의학회 간행이사

대한의학회를 비롯하여 산하 각 학술단체의 주요 학술활동의 하나가 학술지 발간이다. 이제는 모든 학술지를 국제규격으로 편집하고 좋은 연구논문을 다수 생산하여 국내 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중 국제적인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어 좋은 평판을 듣는 것이 여럿 생겨서 매우 고무적이다.

학술지 발간에 두 사람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바로 발행인과 편집인이다. 발행인은 대개 학회장 또는 학회 이사장이 맡는데 학술지 발간 경비를 조달하고 편집인을 초청하는 역할을 한다. 학술지 편집인은 학술지에 출판하는 논문을 선별하여 학술적인 내용을 결정하고 출판에 필요한 편집을 책임진다.

좋은 학술지의 기본조건으로 여러 가지 항목이 있는데 내용적인 학술성이 중요하지만 재정적 안정성도 포함된다. 일부 국내 학회 학술지 중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학술지 발행에 차질이 생기고, 일 년 이상 출판비를 연체하면서 결국 원하지 않는 큰 변화를 감수하게 되는 사례가 발생하였다. 대부분 학술지가 그동안 종이책 위주로 편집 출판하다가 온라인출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둘 다 출판하느라 학술지 발간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하였다. 학회(학술지 발행인)는 늘어난 재정 부담을 감당할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출판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책임을 가진다.

2016년 12월 2일 대한의학회 학회 임원 아카데미는 간행세션 주제로 학술지 발간 재정문제를 다루었다. 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회원 학술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으며 모두 99종 학술지가 응답하였다.

회신한 학회의 15%는 학술지 업무 담당 직원이 없고, 17%는 학술지 업무만 담당한다. 학술지의 50%는 2015년 기준으로 연간 학술지 발간비용이 5,000만원 이하였고, 한 학술지는 5억 원을 초과하였다(표 1).

표 1. 학술지 발간 총 지출액수에 따른 분포 (인건비 제외)

보기 응답  
500만원 미만 50.51% 50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20.20% 20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 22.22% 22
2억원 이상, 3억원 미만 6.06% 6
3억원 이상, 4억원 미만 0.00% 0
4억원 이상, 5억원 미만 0.00% 0
5억원 이상 1.01% 1
총계   99

종이 책을 찍지 않는 학술지가 4종이고 49종(49.5%)은 500부 이상 발간하고 있다(표 2). 이들 학회의 대부분이 앞으로 종이 책 발간을 줄여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표 2. 학술지 인쇄 부수에 따른 분포

보기 응답  
0 4.04% 4
1-100 4.04% 4
101-200 5.05% 5
201-300 8.08% 8
301-500 29.29% 29
501-1000 19.19% 19
1001-2000 22.22% 22
2001-3000 2.02% 2
3001 이상 6.06% 6
총계   99

학술지 발간을 위한 학회 수입원은 광고비 77종(79.4%), 저자부담금 39종(40.2%), 과총 지원금 68종(70.1%) 등이고, 그 외 구독료, 저작권료, 학회 지원금 등 수입이 있다고 하였다. 학술지 수입과 지출을 대비하여 흑자인 학술지가 5종(5.1%)이고, 그 외 학술지는 적자인데 그 차액이 대부분은 5000만원 미만이지만 1억 원을 초과하는 학술지가 11종(11.1%)이 있었다(표 3).

표 3. 학술지 발간 수입과 지출 차액에 따른 분포

보기 응답  
흑자 5.05% 5
2000만원 미만 40.40% 40
2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26.26% 26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17.17% 17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 9.09% 9
2억원 이상, 3억원 미만 1.01% 1
3억원 이상 1.01% 1
총계   99

이번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 학회는 학술지 발간에서 적자를 보고 있으며, 이를 다른 재원으로 확보한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학회 회무에서 학술지의 우선순위가 높아서 다른 회무를 희생하면서 학술지를 출판하는 셈이다. 외국의 좋은 학술지가 출판을 통하여 막대한 지적재산권 수입을 올리고, 그 재원으로 다른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 반대인 셈이다. 거의 모든 국내 학회 발행 학술지가 개방학술지(Open Access)로 출판하고 있는데, 이 출판은 기본적으로 저자가 출판비를 부담하는 유형이다. 즉 국제적인 출판양식에 따르면 개방학술지에 투고하는 저자는 저자부담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국내 학술지 60%는 저자부담금을 받지 않고 개방학술지로 출판한다. 대부분 학회가 아직은 학술지 경쟁력이 약해서 저자부담금과 구독료가 모두 학술지에 투고나 인용에 장애물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저자가 저자부담금을 부담하지 않게 하여 좋은 논문을 유치하고 독자도 무료로 이용하여 인용을 유도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정책으로 출판비는 온전히 학회가 부담하게 되는데, 이런 구조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학회 재정이 매우 취약해 질수 밖에 없다. 학회가 학술지를 안정적으로 발행하려면 학술지에 의한 수입이 약간의 흑자를 내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되어야 하는데, 아예 다른 재원으로 그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으니 학회는 다른 재원을 통한 예산 확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모든 학회가 과총의 학술지 발간 지원금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 평가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물론 학회가 학술지 외에 여러 사업으로 수입을 올리고 이 중 일부를 학술지에 지원하는 정책은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학회에 따라서 광고나 사업으로 충분한 재정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한다면 학술지 재정 측면에서는 취약한 구조이다. 즉 학술지는 장기적으로 보면 발행비용의 일부라도 저자부담금으로 충당하거나 독자 구독료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서 학회의 지원을 통하여 부족분을 메우고, 발전을 도모하는 개발비를 확보하는 전략이 건강한 학술지 재정을 유지하는 방안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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