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게 이런 과분한 상을 주신 대한의학회 김성덕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한만청 운영위원장님과 운영위원 여러분, 그리고 이 상을 지원하는 바이엘 헬스케어의 Friedrich Gause 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수상 소식을 접하고 아주 많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를 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 항상 제 옆에서 저를 support 하는 제 아내, 그리고 아들 지호, 딸 지원. 약간은 극성스러운 누이들. 사실 저는 대단한 꿈을 가지고 의대에 진학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의사’의 길을 보여주신 여러 교수님과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지도교수인 조승열 교수님은 의학자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고, 학생인 제가 직접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제가 내과를 전공하게 된 것은 내과학교실의 자상한 민헌기 교수님과 특출한 김노경 교수님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특히, 제가 종양내과를 전공하게 된 것은 김노경 교수님의 강력한 카리스마, 그분만의 독특한 매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전혀 꿀리지 않는 내과전문의, 종양내과 전문의로 성장하게 해준 내과학교실의 여러 교수님과 선배님, 그리고 동료들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91년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연수를 끝내고 귀국한 저는 김노경 교수님의 지도 아래 국내 최초의 신약인 선플라의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저는 신약 개발, 새로운 항암제 개발 분야에 저의 관심과 힘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저는 조그만 소망, 그렇지만 결코 쉽지 않은 욕심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많은 암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새로운 항암제,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하는데 제가 기여할 수 있으면 하는 꿈입니다. 그러한 목표를 가지고 실험실과 크리닉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고, 능숙치 않은 영어를 가지고 많은 여행과 미팅을 하였습니다. 2010년은 제게 아주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제가 총괄연구책임자로서 참여한 ToGA 연구에서 HER2 양성인 진행성 위암환자의 생존기간을 Trastuzumab의 병용으로 연장시킬 수 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위암 치료에 표적치료제가 유효함을 보인 최초의 연구로서 이미 유럽,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진행성 위암 치료전략을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ALK 양성인 폐암에서 Crizotinib의 연구는 비록 제1상 연구였지만, 너무나 분명한 치료효과를 보여주었고, 이미 우리나라의 적지 않은 폐암 환자들이 그 도움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성과로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사람들의 땀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ToGA 연구는 24개의 나라의 140여 병원이 참여하였고, 우리 병원에서는 저 외에 김태유 교수, 임석아 교수, 오도연 교수, 그리고 여러 전임의, 전공의, 인미순 연구간호사, 최정실 연구간호사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연구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데 로슈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연구에 기꺼이 참여해준 많은 환자들과 그 가족들 덕분에 연구 결과는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 연구에 관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오늘의 영예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이 순간도 의학의 발전을 위해 조용히 땀 흘리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