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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71 May 2025

의학회 브리핑 (1)

◎ 신규 회원학회 소개: 대한에이즈학회
- 국내 에이즈 현황과 대한에이즈학회의 역할

허 중 연대한에이즈학회 홍보이사

Q. 대한에이즈학회를 소개합니다.

대한에이즈학회는 2007년도 HIV/AIDS에 관한 연구 및 학술 활동을 통해 의료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를 목적으로 창립된 학술단체입니다. 진단, 치료, 예방 등 진료와 관련된 내용부터 질병 규명, 치료제 및 백신 개발 등 기초분야까지 최신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진료지침 제정, 정책 개발과 관련된 활동을 해 왔습니다. 주로 감염내과 전문의, 감염인 상담 간호사, 기초과학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보건당국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질병 관리 수준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에이즈는 어떤 질병인가요?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는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오면 면역을 떨어뜨리는데 감염인의 면역세포(CD4 +T세포)가 200 cells/mm3미만이 되면 면역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기회감염이 나타나고, 악성 종양의 위험이 증가하는 에이즈로 진행됩니다. HIV 감염 후 조기 진단 통해 치료를 시작하면 면역체계의 손상을 막고 정상에 가까운 면역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HIV 치료는 칵테일 요법이라고 해서 세가지 종류의 약제를 여러 알 복용해야 했습니다. 10여년 전부터는 하루에 한 알만 복용하면 되고, 약 크기도 작아져 혈압약이나 당뇨약과 비슷해졌습니다. 부작용도 현저히 줄어들면서 약물 순응도가 높아졌으며, 식사와 함께 약을 복용해야 하는 제한점도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HIV 감염인의 수명은 비감염인과 거의 유사하며 암, 당뇨,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관리가 HIV 감염인에서도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완치는 어려운 만성감염질환입니다.

Q. 국내 에이즈 상황은 어떤가요?

2024년 국내 HIV 누적 감염인은 20,000명을 넘어섰습니다. 2013년 이후로 매년 약 1,000여명의 신규 감염인이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생존하는 HIV 감염인은 17,000여명 입니다. 그러나 국내 HIV 감염인 중 진단되지 않는 사람이 30~40% 정도로 추정하고 있어 실제 감염인 수는 6,000~8,000명 정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HIV 유병율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보건소의 진단 건수가 50% 정도 감소하였다가 회복 중인데 아직 신규 감염인은 코로나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라 진단이 안된 HIV 감염인 비율이 이전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엔 에이즈(UN AIDS) 기구는 HIV 유행 종식을 위해 ‘95-95-95’(감염인의 95% 이상 진단, 진단된 감염인의 95% 이상 치료, 치료 중인 감염인의 95% 이상 바이러스 억제)를 2030년까지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HIV 감염인이 빨리 치료를 받으면 자신의 건강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치료가 곧 예방이라는 U=U (undetectable=untransmissible) 개념이 자리잡으면서 지금 인류가 보유한 치료제만으로도 HIV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이러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나라에서는 HIV 신규 사례가 감소하고 있으며 우리 주변에서 대만은 매우 좋은 사례입니다. 우리는 아직 HIV 신규 감염자가 감소하지 않고 있으며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분발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HIV로 진단받은 감염인의 약 90% 정도가 치료를 받으며, 90% 이상에서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있지만, 감염인이 진단되는 비율이 아직 60~70%에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인들이 조기에 병을 진단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국내 HIV 정책의 중요한 현안입니다.

Q. 향후 에이즈는 완치가 가능할까요?

HIV 완치는 감염인과 의사, 과학자 모두 가장 관심이 있고 기대하는 내용입니다.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HIV 완치는 매우 드문 사례이며 치료법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능을 유지하는데 있습니다. HIV가 완치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바이러스가 자신의 유전 물질을 숙주 세포에 삽입시키고, 감염된 세포는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되면서 면역체계나 항바이러스제의 공격을 피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CRISPR-Cas9 유전자가위 편집기술을 이용해 쥐에서 HIV를 제거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발표되었고 CRISPR 기술을 활용한 HIV 유전자치료제 1/2상 임상시험도 시도되고 있어 향후 몇 년 내에 더 발전된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FDA 허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레나카파비르는 연 2회 주사로 100%에 가까운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결과를 최근 NEJM에 발표하였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인류가 HIV/AIDS 정복에 한걸음씩 나아가는 증거일 것입니다.

Q. 향후 대한에이즈학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HIV는 지난 10년간 바이오 영역에서 가장 큰 혁신이 일어난 분야지만, 아직도 HIV 완치를 향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에도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입니다. 대한에이즈학회는 학술단체로서 HIV/AIDS 관련 기초 및 임상 연구 발전을 지원하면서 국내의 부족한 연구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국외 연구자들과 학술 교류를 통해 최신의 연구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국내 의료진과 연구자들의 HIV/AIDS 연구 및 진료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국내의 HIV/AIDS 예방관리 정책 중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근거를 창출하는 역할과 함께 올바른 정책 수립을 지원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HIV 관련 기술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 상태인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의료적 차별, 낙인은 HIV 감염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어 HIV/AIDS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기 의한 홍보 활동 및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대한의학회(https://www.kams.or.kr)
(06653)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14길 42, 6층/7층 (서초동, 하이앤드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