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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61 June 2024

의학회 브리핑 (2)

◎ 대한중환자의학회: 의정 갈등과 인력난 속에서 중환자를 지키는 의사들

김 정 민연세의대 마취통증의학

1.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대한중환자의학회는 198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서태평양 중환자의학회(WPACCM) 창립 총회에 당시 국립의료원 내과의 이학중 선생님이 참석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그해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서태평양 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에 한양의대 마취과 김완식 교수가 한국 대표로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같은 해 9월 30일에 한국지부 구급의료학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이 위원회는 구급 의료의 이론과 실기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계의 자문과 협조를 구했습니다. 1980년 12월, 스칸디나비아 클럽에서의 발기 예비 모임 후 같은 달 19일 서울 구락부에서 대한구급의학회의 창립 총회가 열렸습니다. 이후 1996년 대한중환자의학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2. 대한중환자의학회의 주요 활동과 성과는 무엇인가요?

대한중환자의학회는 국내외에서 여러 활동과 의미있는 성과를 내면서 중환자 의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특히 1990년 World Federation of Societies of Intensive and Critical Care Medicine (WFSICCM)에 가입하여 국제적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2015년 서울에서 제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서태평양 중환자의학회(WPACCM)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 내 중환자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국내에서는 중환자 기초과정 연수 교육(BCCRC)과 전문 과정 연수교육(MCCRC)을 도입하여 국제적인 교육 기준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3. 중환자 의학 세부 전문의 제도는 무엇인가요?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제도는 국내 중환자의학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중환자의학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위해 추진하게 된 제도입니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란 법정 전문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학회가 인정하는 중환자의학에 대한 수련을 완료 후 세부전문의를 취득하여, 중환자의학 진료영역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타 분야 전문의 및 보조 인력과의 협동진료 체계의 일원으로서 환자에 대한 자문 및 2, 3차 진료를 수행하는 임상 의사를 말합니다. 이 제도의 목적은 중환자의학 전문의를 양성하고, 이들의 지속적인 교육과 평가를 통해 국내 중환자 진료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이 제도의 도입은 중환자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환자 치료 성적을 개선하며, 국내 중환자 의료와 관련된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이 제도를 통해 중환자 의료의 질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4.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나요?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보다 나은 중환자들의 삶을 위하여"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설정된 비전은 최적의 중환자 진료환경 구축, 표준 적정 진료지침 제시, 중환자의학 글로벌 리더 양성, 다학제 기반의 연구 및 진료 추구를 포함합니다. 이러한 비전은 대한중환자의학회가 국내외 중환자 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5. 맺음 말

마무리하며, 소아중환자실의 한 교수님께서 전하신 말씀을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소아과는 이미 3-4년 전부터 악화하는 인력 공백으로 인한 의료 체계의 붕괴를 최전선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사회의 수준이 약자와 소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현 의료 체계는 약자를 보호할 수 없고, 중증 소아 환자의 진료에 뜻을 세우고자 하는 의료진을 더 이상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을 매순간 실감합니다. 다만, 이러한 무력감 속에서도 함께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는 동료들과 어깨를 기대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이 글은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중환자의학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든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데 깊은 영감을 줍니다. 이러한 헌신이 우리 의료 체계의 근본적인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대한의학회(https://www.kams.or.kr)
(06653)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14길 42, 6층/7층 (서초동, 하이앤드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