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기반이 되는 학회의 육성과 발전에 헌신하고 봉사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 11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2024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훌륭하신 의학계 선각자 다섯 분이 헌액되었다. 이번 호에는 박경아 명예교수님의 공적을 기리며, 다섯 분의 대현(大賢)의 발자취를 한 분 한 분씩 찾아 연재하고자 한다.
박 경 아
고려의대 해부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 교수로 재직하며 해부학, 조직학, 신경해부학 과목을 강의하였으며, 탁월한 강의능력을 인정받아 “연세대학교 최우수 강의 교수상”, “우수업적 교수상(강의 부문)”, “올해의 교수상(3회)”, “제 1회 알렌의학교육상“ 등을 수상하였다.
연구분야는 신경계통의 “통증” 기전 연구로 약 100 여편의 논문을 출판하였으며, 저서로는 “의학신경해부학”, “조직학실습” 두 편이 있으며, 번역서로 “ 기초조직학”, “Netter 조직학”, “인체해부생리학”, “필수인체해부학 아틀라스”, “Martin 신경해부학”, “ 한눈으로 보는 신경해부학”, “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등이 있다.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여학생들을 위한 특별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이를 대학에 꾸준히 요구한 바 있으며, 마침내 2005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양교육과정에 ‘Women in Medicine’이란 교과목 개설을 이끌어 냈으며, 이 교과목 강좌를 맡아 의과대학 여학생들에게 졸업 후 진로를 개척하고, 여성의료인으로서 사회적응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기법을 가르쳐 왔다. 본 교육 프로그램은 의학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켜 타 대학으로 출강을 하는 등 의과대학 여학생 교육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대한해부학회, 대한체질인류학회,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원으로 활동하였으며, 특히 대한해부학회 총무이사, 학술이사, 편집위원장 등을 역임한 후 이사장에 취임하여 학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을 맡아 2005년부터 2년간 학회 발전에 헌신하였으며, 이외에 대한의학회 홍보이사를 맡아 5년간 학회 홍보를 위하여 노력하였다.
박경아 교수는 특히 여성 후학들과 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꾸준한 자기개발을 통해 ‘적극적인 자세로 일하고, 합당한 능력을 갖추면 차별적 요소는 없어진다’는 본보기가 되어 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해부학자로서 37년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남다른 교육 열정으로 지난 1993년부터 모두 3차례나 ‘올해의 교수상’을 수상하였으며, 2006년 ‘연세대학교 최우수 강의 교수’에 선정 되었고, 2013년 의과대학에서 제정한 알렌의학교육상 제1회 수상자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정한 “화이자국제협력공로상” 및 한국여자의사회가 제정한 “한독여의사 지도자상”을 수상하였다.
여성의료전문가로서 성폭력 여성과 학대아동, 나아가 조손가정 어린들의 보호와 복지를 위해서도 크게 힘써 왔다. 2010년 한국여자의사회장에 취임한 이래 여성가족부와 협력하여 성폭력 피해자들의 의료지원사업을 전개하였으며, 특히 의료인들이 성폭력 피해자와 학대아동들을 진료실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매뉴얼을 제작하여 일선 의료기관에 배포하였다. 또한 한국화이자제약과 함께 조손가정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여 여의사들이 우리사회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으로 위에 기술한 사업들을 지속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세계여자의사회라는 조직에서 한국여자의사의 역량을 발휘하여 1984년 세계여자의사회 Young Forum(젊은 여의사모임) 대표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40년간 활동해 왔다. 동기간 동안 세계여자의사회 서태평양지역 부회장, 재정위원장, 회장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여의사 위상을 높이는데 다른 예를 찾기 어려울 만큼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