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기반이 되는 학회의 육성과 발전에 헌신하고 봉사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 11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2023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훌륭하신 의학계 선각자 일곱 분이 헌액되었다. 이번 호에 그 중 강문원 명예교수님의 공적을 기리며, 일곱 분의 대현(大賢)의 발자취를 한 분 한 분씩 찾아 연재하고자 한다.
강 문 원
가톨릭의대 내과학
강문원 교수는 1948년 서울 인사동에서 태어나 서울의 보성고등학교를 1966년에 졸업한 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13회로 입학하여 1973년에 졸업하였다. 선생은 감염학회 회장으로 국내 감염학회를 이끌고 계시던 정희영 교수님의 권유로 1981년 군의관 복무를 마친 후에 내과학교실 감염학과의 전임강사로 임명되어 32년간 재직하면서 감염학과장, 강남성모병원 진료부원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회장, 대한화학요법학회 회장, 대한에이즈학회 회장,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2014년 10월 서울에서 제 32차 세계내과학회학술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대한감염학회 회장 취임(1998) 후 스승이신 정희영 교수님이 1983년에 발간하신 “항생제의 길잡이”의 개정판 발간을 학회 차원에서 준비하였고 2년 정도의 준비 끝에 2000년 5월에 발간하였다. 이러한 업적으로 2001년에 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동아의료저작상”을 수상하였다. 1983년에 초판이 발간된 “항생제의 길잡이”를 17년 후에 같은 분야의 후학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집대성하여 개정판을 발간하였다는 점이 국내 의학계에서 널리 인정하는 귀감이 되었다.
강남성모병원 진료부원장(2001-2007) 시기에는 교육과 연구 외에 병원의 행정적인 업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맡게 되었는데 감염 질환 환자들의 병원 내 진료에 크게 기여하였다. 평소 국내 대형 병원에서 격리가 필요한 감염 질환 환자들의 입원 진료가 원활하지 않음을 인지하고 고민하였던 강문원 교수는 대형 병원의 진료부원장으로서 병원 행정 업무에 관여하면서 격리 환자들의 입원 진료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대학병원의 격리 환자 입원과 감염관리에 크게 기여하였다.
강문원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대한화학요법학회,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대한에이즈학회 등 우리나라 감염학계의 대표 학회들의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감염학의 학문적 토대를 만들고 후학들을 이끌었다. 주요 학회의 초창기부터 핵심적인 활동을 하고 회장까지 역임하면서 대한화학요법학회 50년사, 대한감염학회 40년사를 정리하여 학회 발전의 역사에 매듭을 지어 주는 역할을 하였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회장 시절에는 일본, 중국과 함께 “동아시아 병원감염관리학회(EACIC)”를 국내에서 개최하여 우리 나라 병원 감염관리 분야의 수준 향상 및 국제화에 기여하였다.
강문원 교수는 후배 의사들이 감염 질환 환자들을 적절하게 진료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원칙을 제시하고 스스로 실천하면서 귀감이 되었다. 내과학회 이사장으로서 내과의 발전적 변화를 이끌었으며, 감염 분과학회의 학회장으로 봉사하면서 국내 감염학의 학문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의사로서, 교수로서, 학회장으로서 강문원 교수의 원칙과 소신은 후학들에게 전해져 이어지고 있으며 의료계 지도자들이 진료, 연구, 교육 활동에서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