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기반이 되는 학회의 육성과 발전에 헌신하고 봉사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 11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2023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훌륭하신 의학계 선각자 일곱 분이 헌액되었다. 이번 호에 그 중 정명현 명예교수님의 공적을 기리며, 일곱 분의 대현(大賢)의 발자취를 한 분 한 분씩 찾아 연재하고자 한다.
정 명 현
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명예교수이자 현 건양대학교 석좌교수인 정명현 박사는 교수로서 연구활동을 차치하고도 일생 동안 임상 의사로서 환자를 위해 헌신뿐만 아니라 의학 교육자로서 대한민국 의학교육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또한 불모지였던 소아 이비인후과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학회를 설립하고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소아 이비인후과 환자 진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정명현 박사가 소아 이비인후과 학회를 창립하기 전인, 지금으로부터 불과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소아 이비인후과학은 소아과와 이비인후과의 접점 분야이며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분야였으며, 국내에는 학회조차 없었다. 정명현 박사는 1999년 10월 말 준비위원 대표로서 창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창립총회에서 첫 대회장으로 추대되었으며, 창립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하였다. 2006년 정명현 박사의 지병으로 인해 학회활동이 휴지된 기간이 있었지만, 그 후 2011년 5월 6일 연세대학교 안이비인후과병원 청파회의실에서 대한 소아이비인후과학회 재건 발기인 대표로서 정명현, 장선오, 김형종, 정도광이 주축이 되어 새롭게 학회를 정비한다. 그 후 현재까지 7대의 회장단을 거치며 해외 단체와의 교류 및 꾸준한 학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명현 박사는 제1대 대한 소아이비인후과 학회 회장으로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소아이비인후과 학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였으며 학회 창립의 주축이자 핵심인물이었다.
정명현 박사는 대한민국 의학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91년 한국의학교육회 총무부장 역임, 1993년 호주 의학교육 측정과 평가에 대하여 연수를 하였으며, 국내에 복귀하여 고시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1995년 의학교육학과 겸임교수 등의 이력을 바탕으로 대한의학회 고시위원,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고시이사 및 2012년에는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원장(국시원장)에 취임하여 2015년까지 3년간 의학교육의 발전에 힘썼다. 특히 2010년에는 필기시험만으로 진행되던 의사국가고시에 의사국시도입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CPX, OSCE와 같은 실기시험을 도입함으로써 의사국가고시를 혁신하여 선진화시켰다. 정명현 박사 주도하에 도입한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정명현 박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육자와 의학자라는 mission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으로 생각하였다. 그는 2012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년퇴임 후, 국시원장직을 2015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2016년 부터는 건양대학교 석좌교수 및 의과학대학 학장에 취임하여 교육자와 의학자로서의 사명을 현재까지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