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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LETTER No.136 March 2022

1분 소확행

◎ 음악과 함께하는 유럽여행(8) - 루마니아

강 길 선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나는 학회 참가 보다는 드라큘라 백작과 니콜라스 차우세스쿠를 만나러 루마니아에 왔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무섭고 의미심장한 마음으로 부쿠레슈티 공항에 도착하였으나 공항에 마중 나온 친구 교수의 학생을 보는 순간 눈 녹듯이 사라졌다. 짙은 눈썹에 너무나도 잘생긴 남학생은 전형적인 동구권의 청년이었다. 부쿠레슈티(Bucharest) 대학과 학회장인 흑해 부근의 콘스탄차(Constanţa)시로 가는 동안 약 5시간 동안의 대화는 그간 소련공산당의 위성국‧공산독재국‧차우세스쿠‧드라큘라 등의 루마니아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데 충분하였다.

< 사진1. (상) ①부쿠레슈티시내의 축제 행렬 ②부쿠레슈티대학 신소재공학부 건물 앞에서 ③부쿠레슈티대학 신소재공학부 교수들과 함께
(하) ④동구권의 젊은이들은 짙은 눈썹과 용모가 뚜렷하다. ⑤루마니아 생체재료학회 특별 공로상을 받다.
⑥딜라일라를 열창하여 수도 없는 앵콜을 받았다. 노래방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다. >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BTS로 대한민국이 잘 알려져 있는 루마니아이지만 이곳에서는 대우가 훨씬 유명하다. 대우조선소가 루마니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였으나 이 조선소가 2018년도에 네덜란드에 매각되어 한국 조선기술의 유럽교두보가 사라졌다.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는 행복과 기쁨을 뜻하는 루마니아어 부쿠리(Bucurie)에서 유래하였다. “동쪽에 작은 파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루마니아의 중심지며 우아하며 역사적인 건물들로 유명하다.

부쿠레슈티 국립대학은 1694년 개교하였고 2021년 QS세계대학 순위에서 801~1000위권에 속한 동구권의 명문이다. 루마니아는 민족적으로 라틴계의 나라이지만 음악은 헝가리‧터키‧집시 등과 관계가 더 깊다. 섬세하고 감상적인 요소와 명백한 멜로디와 리듬을 지녔다. 도이나(Doina) 민요와 코브자(Cobza) 루마니아 기타가 유명하다.

- Muzsikás: Bartók: Romanian Folk Dances / with Danubia Orchestra: 루마니아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벨라 바르토크(Bela Bartok)가 1915년에 작곡한 루마니아 민속무곡(Romanian Folk Dances)이다. 죽기 전에 들어야 할 클래식곡 1000곡 중의 하나이다.


< 사진2. 루마니아 콘스탄차의 흑해. ①한낮의 검푸른 흑해. 사진 우측 중단에 보이는 조선소가 대우 조선소였던 곳이다.
②보름달을 머금은 흑해. ③일출의 흑해가 장엄하다. >

콘스탄차의 흑해는 장엄했다. 콘스탄차는 부쿠레슈티에서 230여km 동쪽에 있다. 방문할 때가 여름휴가가 끝난 9월이라 좀 을씨년스러운 감이 있었으나 흑해의 보름달과 흑해에 떠오르는 태양은 루마니아인들의 기개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루마니아 평원과 대자연을 평온하기 그지없다. 순박한 루마니아인들의 성정을 느낄 수 있다. 이에 걸 맞는 악기가 팬파이프의 일종인 나이(Nai)이며 대표적인 루마니아 연주가는 우리 귀에 아주 익은 게오르게 잠피르(Gheorge Zamfir)이며 외로운 양치기가 대표적인 곡이다.

- JAMES LAST with GHEORGHE ZAMFIR: The Lonely Shepherd/Alouette. Live in London 1978 (HD). 게오르게 잠피르가 1978년 런던에서 독일의 유수한 연주단인 제임스 라스트 악단과 공연하는 “외로운 양치기.” 우리한테 익숙한 곡이다. 루마니아 민속곡이다.


< 사진3. (상) ①크라이오바 시내 건물 ②크라이오바 의대에서 개최된 BIOREMED2019학회 ③크라이오바 시내 건물
(하) ④유람선에서 본 오르소바 시내 전경 ⑤다뉴브강 상류로 계속 올라 간다. 강 좌측이 세르비아이다.
⑥다뉴브강 상류 오르소바에 있는 사람 모양의 바위 >

부쿠레슈티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곳에 크라이오바(Criova) 대학교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1996년도에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곳이다. 크라이오바 의과대학이 유명하다. 학회 후, 다시 서쪽으로 140여 km에 오르소바(Orşova)시로 이동을 하는데 다뉴브강 상류이다. 유람선을 타고 두시간 올라갔다. 다뉴브강은 세르비아와 약 300여km 정도 국경 역할하며, 계속하여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국경으로 흐른다. 콘스탄차, 크라이오바와 오르소바는 조용한 도시로 한 달 살기를 시도해보면 참으로 안성맞춤인 도시일 듯하다. 순박한 사람들, 저렴한 물가, 맛있는 음식, 그리고 다뉴브강과 루마니아 민속적이며 이국적인 풍경이 놓아주질 않는다.

- 루마니아 민속음악 –종달새- '찌오끌리야, 작곡자이자 이곡을 직접 연주한 그리고라스 디니쿠 (Grigoras Dinicu). 바이올린으로 종달새가 지저귀는 형상을 그대로 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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