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장 성 구 회장
안녕하십니까.
대한의학회 제23대 회장을 마치면서 막상 인사 말씀을 드리려고 하니까 무슨 말씀을 올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일 먼저 지난 3년 동안 집행부에서 많은 고생을 하신 임원진 여러분들께 진정한 감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대한의학회 직원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숙고를 통하여 결정된 사안은 신속한 시행을 항상 주문했던 제 성향으로 인해서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많은 고통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임하는 이 순간을 맞이하여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올립니다. 또한 항상 높은 경륜을 통해 격려와 자문을 해주신 자문위원님, 고문님들께도 크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188개 회원학회를 대표하여 학회운영에 많은 지지를 해 주신 평의원님들과 대한의학회를 대표하여 대한의사협회와 호혜적인 관계 유지의 창구 역할을 해 주신 50여분의 대한의학회 소속 의협 중앙대의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 임기 중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회장으로서 대의원님들을 많이 귀찮게 해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님들께서 열심히 호응해 주셨기 때문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 출석률의 제고는 물론 전체 의협 대의원들 사이에 대한의학회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높아 졌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3년 전 회장에 취임하면서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습니다.
이제 퇴임을 하면서 이 약속을 제 스스로가 얼마나 지키고 실천 했는지를 자평해 보면 말씀드리기 부끄럽고,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3년이라는 기간은 길다 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이었습니다. 모두에 말씀드린 대로 이사님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도움을 받아 가면서 순간순간 뭔가를 열심히 했었다는 기억 이외에는 별로 생각나는 일이 없습니다. 다만 잘한 일은 잘 한 대로 잘못한 일은 잘 못한 대로 대한의학회라는 큰 학술단체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되리라고 생각 합니다.
회장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생각해 볼 때 향후 대한의학회는 그 어느 회원학회보다도 먼저 다변화되고 있는 의학학술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 나감에 게으름이 없어야 할 것으로 생각 합니다. 우리 모두는 부지불식간에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파도에 휩쓸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기대와 공포가 혼재되어 공존하는 거대한 파도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가치라고 지칭되는 인공지능의 역할은 이제 인류의 모든 삶에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대한의학회는 미래 첨단의학을 주관하기 위해서 “의학과 인공지능”이라는 거대 담론을 주관할 수 있는 역할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차기 제24대 집행부에서는 누구보다도 선도적으로 천착(穿鑿) 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대한의학회 회원은 떠남이란 있을 수 없고, 떠날 수도 없는 학문적 도반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던지 대한의학회의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제 임기동안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올리면서 이임사에 갈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31일
於 鶴汝齋
대한의학회 제23대
회장 장성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