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든 의료계에 현안과 이슈가 없었던 적은 없으나, 특히 최근의 국내외적 환경의 흐름을 보면 의료계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그에 상응되는 전략수립이 매우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밖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조류를 타고 딥러닝(deep learning)과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며, 안으로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의 일환으로 의료수가 전면 급여화 정책이 꿈틀대고 있어 의료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의학의 근본을 바꿀 수도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 국내 보건복지 정책의 대전환, 그리고 후속되는 의료 환경의 변화에 대해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회원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의료를 선도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교육 기회 제공, 국내외 메가트렌드 소개, 회원 상호간의 경험 공유, 활발한 대관대민 소통으로 산부인과 의사의 역할과 가치를 제고하고 회원 스스로가 자긍심과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학회 본연의 업무인 연구와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산부인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최신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데 효율과 성과가 극대화되도록 조력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미래 여성 건강을 책임질 젊은 산부인과 의사를 교육하고 양성하는데 학회가 앞장서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지난 1947년 5월 10일 ‘조선산부인과학회’로 발족하여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대한산부인과학회’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창기 회원 40명으로 출발한 우리 학회는 70년이 지난 현재 7,200여명의 전문의를 배출하였으며 전국 16개 지회와 14개 자학회 및 7개 유관학회를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1950년대 전국 6개 의과대학 산부인과로 시작하여 현재 39개 의과대학, 96개 수련병원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2001년 학회 회원의 기부와 헌신으로 회관을 자체적으로 마련하여 백년대계를 위한 자산 가치를 보유하였습니다. 학회는 현재 이사장제로 운영되며 13개 상임이사회와 13개 특별위원회를 두고 대정부 소통채널을 구축, 산부인과의 주요현안 및 민감한 이슈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춘계 연수강좌와 추계 학술대회를 축으로 다양한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9월 서울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여 한국의 의료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산부인과연맹(FIGO) 상임이사국이자 아시아-오세아니아 산부인과연맹(AOFOG) 회장을 두 차례 배출한 회원국으로 관련 국제기구와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1974년부터 세계의 석학을 명예회원으로 추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출산 극복과 안전한 출산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 및 시민단체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의료분쟁조정 자동개시 반대입장 발표, 무과실 분만관련 의료사고보상 개선 촉구 등을 통해 산부인과 현안을 공론화 하는데 노력해왔습니다.

우선 앞서 학회를 맡으셨던 이사장님들께서 추진하셨던 사업들을 연속성 있게 잘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지난 임기 때 이루어진 초음파급여화와 보조생식술급여화 조치와 관련하여 급여화 이후 의료현장에서 발생한 예측하지 못했던 요구와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복지부, 심평원 등과 적절한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상급병실급여화 정책으로 인해 1인실 이용을 원하는 산모들의 부담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가협상 과정에 참여하고 제도적 보완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학회 내부적으로는 수련실태평가를 보다 구조화, 세분·정량화하여 공정한 기준을 세우고 전공의 정원책정과 기타 학회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전공의 특별법 발효 이후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가 전격 시행되었지만 각 수련병원, 학회, 교수와 전공의 개개인 모두 이 같은 급격한 변화에 연착륙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십 년간의 루틴이 갑자기 바뀌었으므로 어찌보면 당연한 귀착일 수도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중심이 되어 상생과 효율을 동시에 견지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해야 할 것입니다.

역시 내부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이미 의료계 전반의 이슈가 되어 있는 사안이 하나 있어 추가로 말씀드립니다. 현재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혹은 산부인과의사회가 양분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양측 모두 불가피한 이유와 논리가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분열상이 산부인과는 물론 의료계 전체와 나아가 국민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능성은 불투명하나, 두 의사회가 발전적 통합에 이르는 것을 제 임기 중에 추진해야할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담고 있습니다.

대한의학회는 회원학회의 든든한 울타리입니다. 회원학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한의학회에서 제공해 주는 여러 교육기회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임상진료지침 개발 및 평가 교육과정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인 과정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운영을 부탁드립니다.

대한의학회는 명칭과 인적 구성상 학술과 교수관련 업무라는 이미지가 다소 강합니다. 대한의학회도 국민 건강과 보건 정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홍보와 대민사업을 강화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2년간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선배님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학회의 위상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면 그 위에 큰 성을 쌓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2년간 우리 집행부는 중점적으로 3가지 과제를 완수하려고 합니다.

첫째, 치료인프라 구축 및 그에 맞는 수가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소아혈액질환 및 종양은 중증질환이기 때문에 집중적인 관심과 숙련된 의료 인력이 투입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극히 드문 희귀질환이어서 치료의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에 걸맞은 수가체계가 확립되어야 보다 선진화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회 회원은 물론 환자 및 보호자, 관련 정부부처가 힘을 합해야 합니다. 학회가 그 중심 역할을 하겠습니다.

둘째, 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연구와 진료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학회 회원기관 간 협력연구는 물론 선진 외국의 치료기관들과 공동 연구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학회는 회원들을 위한 연구, 학술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며 다방면으로 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소아혈액종양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 수 때문에 충분하지 못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대국민 홍보에 주력하고, 질병의 완치와 더불어 소아혈액종양 환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학회가 앞장서겠습니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는 1993년 소아혈액질환의 완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을 중심으로 발족되었습니다. 우리 학회는 소아의 혈액질환과 암을 진료하고 연구하며 25년간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학회의 발족과 더불어 '어린이 새생명을‘ 등의 치료비 지원 사업, 다기관 공동 연구, 소아혈액종양학 발간, 국내외 학술대회 개최 등 활발한 학술활동과 소아혈액종양질환 치료 및 예후 향상에 기여하여 왔습니다. 특히 각종 소아암에 대한 항암화학요법 방침을 발전시키고 조혈모세포이식을 표준 치료방침으로 정착화하는데 힘썼습니다.

2002년 The 29th World Congress of International Society of Hematology (ISH), 2005년 The 3rd Annual Meeting of Asian Hematology Association (AHA), 2014년 The 8th International Society of Paediatric Oncology (SIOP) Asia Congress 및 2015년 The 6th Meeting of Asian Cellular Therapy Organization (ACTO) 등 국제학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였으며, 매년 Japan Society of Pediatric Hematology-Oncology (KSPHO)와 공동심포지엄-공동연구를 시도하는 등 세계적인 학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회 내 연구그룹인 Korean Pediatric Hematology-Oncology Group (KPHOG)을 결성하여 질환별 연구 그룹을 중심으로 학회 차원의 다기관 연구를 시행중입니다. 공동연구를 위한 연구기금이 조성되어 소아혈액종양질환의 치료성적과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혈액학회와 공동 발간되는 “Blood Research”와 학회 단독발행지인 “Clinical Pediatric Hematology Oncology”를 발간으로 우수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