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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학교육에서 시뮬레이션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환자의 인권 및 권리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고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어 시뮬레이션 교육이 더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사체실습이나 즉흥적인 교수-학생 간의 역할 극을 통한 교육도 시뮬레이션의 한 분야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을 목적으로 어떠한 장치를 이용하거나 사람을 훈련 시키는 의미의 시뮬레이션 교육은
의료 분야에서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가 있다. 이때가 미국에서는 의학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서들이 만들어 지기 시작하던 시기이다.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의학교육학과의 Abrahamson 교수가 마취실습모형인 Sim-One을 개발하여 오늘날의 마네킨 형 모형의 시초가 되었다. 그러나 비용과 기술력의 한계로 당시에는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동 대학(USC)의 Howard Barrow 교수는 Hollywood의 배우를 훈련시켜 신경학적 이상 소견을 연기토록 하는 모의환자의 첫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 방식 역시 당시에는 매우 무시 당한 채 널리 보급되지는 못하였다. 1990년대 후반 외국인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의사시험에 모의환자를 이용한 진료능력 시험이 시행되고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의 모든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확대가 되면서 모의환자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은 급 물살을 타게 되었다.
시뮬레이션은 현실처럼 재현하는 것이므로 실제 상황 혹은 실제 환자보다 더 정교하거나 정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환자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기회가 점차 줄어 드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측면이 많기에 실제 환자 보다 좋으니 나쁘니 하고 비교하는 것은 좋은 접근이 되지 못한다. 다소 어색하고 인위적인 면이 있음에도 시뮬레이션은 때로는 다음의 교육적인 의미가 있거나 우월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1. 실수를 통해 반복하여 배울 수 있는 안전한 상황
2. 표준화된 방식으로 제공
3. 행동과 태도 영역의 평가, 기계적이고 수치적인 측정
4. 현실에서는 드물지만 꼭 경험해야 하는 상황의 재현
 학부교육
의료계에서는 의과대학 보다는 간호대학에서 더 일찍 이 분야가 시작되었다. 간호대학에서는 일찍이 간호 모형들을 구비하고 간호 및 술기 실습 교육을 시행해 왔다. 의과대학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Skill Lab 등의 이름으로 단순 술기 모형을 갖춘 실습실이 시작되었으며 일부 의과대학에서는 모의환자를 평가에 사용하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던 중 2010년부터 의사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거의 대부분의 의과대학에서는 술기 센터를 갖추고 전문적인 술기 교육을 전격적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표준화 환자를 이용한 진료 교육 및 평가도 활성화 되었는데 권역 별로 컨소시엄을 만들고 교육 자료와 표준화 환자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은 학생교육에서는 대부분 도뇨관 삽입과 같은 단순 술기 교육에만 국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간호대학에서는 아직 국가시험에 실기부분이 반영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대학평가인증 규정에 시뮬레이션 센터의 운영과 학생들의 간호핵심술기 역량을 요구하고 있어 2000년대 후반부터 시뮬레이션 교육이 강화되었다.
 졸업 후 교육
최근 IT 기술과 제조기술의 향상으로 시뮬레이터들이 매우 정교하게 변하고 있고 가격도 많이 저렴해 지고 있어 현실적으로 구입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초음파 검사, 내시경 검사, 복강경 시술, 중심정맥관 삽입, 출산, 복합외상 모형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뮬레이터들이 개발되고 시판되었다. 전공의 및 전임의 교육에 적합한 모형들이다. 그러나 장비가 고가이고 전문적으로 장비와 인력을 운영할 기구가 필요하여 아직은 일부 병원에만 국한되고 있고, 체계적으로 제공되고 있지는 않다. 최근 환자 안전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체계적인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고 평가를 한 후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신입 인턴 교육, 신입 전공의 교육에서의 실제적인 시뮬레이션 교육이 제공되기도 한다. 또한 과별로 내시경이나 복강경 등의 술기는 단계별 교육을 시키고 평가한 결과를 보관하기 시작하였다.
시뮬레이션 장비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세분화되고 있으며 가격 역시 내려가고 있다. 사회에서는 이제 더 이상 환자의 안전 문제가 최우선 되지 않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 조만간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하여 어떻게 의사의 질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지를 요구하거나 평가의 기준이 될 날이 올 것이다. 또한 환자에게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더 없어짐으로 해서 시뮬레이션이라는 방식의 제한 점에도 불구하고 확대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의과대학에서 학생 교육을 위하여 술기센터를 운영하듯이 대형 병원에서는 의료진 및 보조인력(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의료기사 등 포함하여)의 교육과 질 관리를 위한 시뮬레이션 센터를 개설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아니 제공을 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