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학회는 해방 후 우리나라 기초의학 학회로는 4번째, 임상학회를 포함한 의학회 가운데서는 9번째로 1947년 4월 30일에 창립되었다. 대한의사학회는 해방 후의 어려운 환경 하에서도 학술대회, 보고, 강연, 고의서 전람회 등의 의욕적인 학술활동을 벌였으나 학문의 특수성과 희소성으로 인하여 학문의 저변이 넓지는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년대까지는 적은 수의 회원이나마 참가하여 1년에 한차례 학술대회를 열었다. 80년대에 들어와서는 학회활동을 하던 의료계의 원로회원들이 점차 작고하고 고령이 되면서 학회의 활동이 침체되기 시작하여 겨우 명맥만 유지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외부로부터의 우려와 학회 구성원의 분발로 대한의사학회는 1991년에 들어 재창립에 가까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1980년 이후 거의 중단되었던 학술대회가 1991년부터 부활되었고, 1993년부터는 봄과 가을에 걸쳐 두 차례 열리게 되었다. 이외에도 기획 심포지움, 워크샵, 월례발표회 등을 개최하여 학회활동을 다양화, 활성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 일은 학회 창립 이후 40년이 넘도록 학회지를 발간하지 못하다가 1992년 학회지 「醫史學」이 창간된 것이다. 사실 학회의 생명은 학술활동이고, 학술활동의 성과는 학회지를 통해 나타나므로 학회지는 학회의 심장과 같은 존재이다. 학회지는 1993년부터 년 2회 발간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학회지는 2002년부터 「醫史學」이 세계적인 의학관련 데이터베이스인 'Medline'에 등재되어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2003년에는 학술진흥재단의 등재후보학술지가 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국내외에서 모두 인정받는 권위 있는 학술지가 되었다. 그간 학회지가 정기적으로 발간될 수 있었던 데에는 대한의학회의 지원이 컸다. 매년 기초의학회에 보조되는 지원금이 없었다면 재정적인 기반이 취약한 의사학회로서는 학회지 발간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2007년부터 대한의학회에서 의학 분야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학문분야이지만 재정적인 상황으로 인해 학회활동이 위축되어 있는 학회를 선정하여 학회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지원하는 학회 육성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지원의 효과는 즉시 나타나 2009년 학회지가 국제적인 인용색인인 A&HCI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A&HCI는 자연과학의 SCI에 해당하는 인용색인으로 인문학 분야의 학술지를 대상으로 한다. 의사학회지는 성격상 자연과학이 아니라 의학을 다루는 인문학이라는 특수한 성격을 가지므로 A&HCI에 등재된 것이다. 국내에서 발간되는 많은 인문학 관련 학술지 가운데 A&HCI에 등재된 학술지가 본 학회지를 포함하여 4개에 불과하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이러한 성과가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의사학회지가 A&HCI에 등재된 것이 학회 운영에 가져온 변화는 컸다. 우선 학회와 학회지의 위상이 크게 상승했다. 학회지가 학회를 대표하는 이상 이러한 변화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예상할 수 있듯이 투고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투고되는 몇 편의 논문으로 겨우 연 2회 발간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투고논문의 쇄도로 연 4회 발행을 고려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이러한 괄목할만한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대한의학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금을 통해 학회 육성을 도와준 덕분이다. 학회로서는 대한의학회의 지원에 깊이 감사하며 앞으로도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의사학과 같이 소외된 희소 학문의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법의학이란 ‘법률상 문제에 대해 의학적, 과학적 사항을 연구하고 해결하는 학문'으로써,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인권을 옹호하고 공중의 건강과 안전을 증진하여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의학’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법의학이라 하면 부검을 떠올리지만, 그 밖에도 법의병리학, 법의독물학, 법의유전학, 법치의학, 법의인류학, 법의곤충학, 감식학 등이 포함된다. 1971년 제1회 법의학 세미나를 개최한 후 1976년 대한법의학회를 창립하였다. 이 후 여러 회원들의 노력으로 학문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 이외에도 각종 사회 현안에 참여하여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및 각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회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부검 및 연구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사회발전 및 향상된 인권의식으로 법의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감은 높아져 가고 있으며, 사 법부검을 통한 사인의 규명을 물론, 대량재해시 신원확인, 제주 4.3 항쟁, 한국전쟁 등과 관련된 유골발굴 사업 및 과거 의문사진상규명에 이르기까지 점차 법의학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에는 여건이 부족하며, 법의학 관련 인력의 확충, 법적·제도적 장치의 개선 등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들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법의학 분야는 의학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학문이지만 창립 후 지금까지 여러 가지 부족함과 함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학회활동이 상당히 위축되어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할 때 대한의학회가 2007년부터 학회활동을 활성화 시키고 격려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학회 육성지원금은 우리 학회에 가뭄에 단비와 같이 크나 큰 도움이 되었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에 의존하여 학회를 이루어 왔던 노력에 더하여 의학회의 도움으로 연 2회의 학회지 발간에 경제적인 도움으로 2007년부터 대한법의학회지의 표지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출간하는 것을 시작으로 논문 심사 강화 및 체재 정비를 통하여 KSCI 등재 학술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대한병리학회, 한국수의병리학회, 대한세포병리학회, 한국독성병리학회,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와 공동으로 영문 국제학술지 Basic & Applied Pathology (BAAP)의 발간에 참여하여 SCI급 학술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서 매년 서울과 경기지역에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와 지방에서 열리는 추계 법의학회의 성공적인 학회개최 그리고, 의료인 및 비의료인을 위한 연수강좌 개최로 법의학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대외 홍보 및 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통하여 기존 의학회 회원에게만 개방하던 입회 자격을 경찰, 군수사관계자 및 각 기관의 법의학 관련 관계자에 대한 홍보 및 학회 영역확대를 통하여 우리나라 법의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법의학의 발전에 더 할 수 없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대한법의학회는 법의학의 발전은 물론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며, 우리 학회와 같이 사회공공서비스 기반 구축에 기여하는 학회에 보여준 의학회의 많은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