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분야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선도국가들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회보장의 도구로만 이용되던 대한민국의 보건의료도 이제 바야흐로 모든 영역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 되었다. 특히 그러한 변화에 가장 역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영역이 보건의료기술(healthcare technology: HT) 연구개발 사업이다. 국가의 미래기술 분류체계는 크게 6개로 분류된다. : BT(Bio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ST(Space Technology), ET(Environmental Technology), CT(Culture Technology). 보건의료기술 분야는 생명과학인 BT의 일부분으로 포함되어 예산과 정책이 집행되고 있다. 그러나 BT에는 동물-식물-해양-농수산 등이 망라되어 있기에,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건의료기술 분야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뿐 아니라 보건의료기술이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BT 연구개발 정책에 섞여 들어감에 따라, 정부 부처 간에 R&D 중복투자와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어 왔다. 또한 국가 전체 연구개발 예산에서 인체 대상의 연구개발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통계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아래 표 참조) 표1: 보건의료 R&D 예산통계] NTRM 건강한 생명사회 지향 8,699억원 경제사회목적 건강증진/보건투자 9,912억원 과학기술표준분류(국과위) 생명과학 일부 + 보건의료기술 9,483억원 정부신기술(6T) BT 일부 + NT 일부 10,952억원 따라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보건의료기술 분야를 HT(healthcare technology)라는 독립된 기술분야로 하여 기존의 6T 미래기술을 7T로 개편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 5월 보건의료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HT Forum’을 출범시켜 전국 규모의 토론회-심포지엄-공청회 등을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www.htforum.or.kr 참조) BT(bio technology)는 기술이 활용되는 목적과 관계없이 기술 자체의 특성으로 정의한다. 다시 말해 기술에 대한 정의는 분명하되 그 적용범위는 다양한 것이다.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국 기술평가원(OTA), 한국 지식경제부는 BT를 ‘생물제를 활용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술’ 로 정의하고 있다. HT(healthcare technology)는 기술의 특성과 관계없이 인간의 건강을 증진하는 목적과 관련된 것을 모두 포함한다. 다시 말해 적용목적과 범위는 비교적 분명하되 기술의 범위는 매우 다양한 것이다. (아래 표 참조) Healthcare의 개념은 치료과학(science of medicine) 중심에서 건강한 상태(well-being)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 UN에서는 healthcare를 전통적인 의료행위 이외에도 재택간호, 음악치료, 침술, 마사지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1974년 Lalonde 보고서는 human biology, environment, lifestyle, healthcare organization 등 환경적·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제시하였다. 국내에서도 2010년 삼성경제연구소는 healthcare의 목적을 질병의 치료 및 제거(medicine)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well-being)를 유지하는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때 행복한 상태란 신체적 대상 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상태까지 대상으로 포함한다. 결정요인으로는 생리학적, 환경적, 생활습관적, 의료시스템 및 사회제도적 요인이 있으며, 실행범위에는 치료 및 의료행위와 건강유지와 관련한 유사 의료행위를 포함한다고 하였다. 결국 HT는 단순한 기술요소가 아니라 healthcare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광범위한 기술·제도를 포괄하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HT의 정의를 ‘질병의 예방·진단·치료 및 건강증진·재활을 위한 기초, 중개·임상, 실용화 기술’로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