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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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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1943) 우리나라 간 병리학을 체계화하고, 의학학술지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의학자 (헌정일 : 2017-03-28)

공적사항

박찬일 교수는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1970년에 졸업하였다. 졸업 후 모교 병리학교실 조교로 근무하면서 1975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군복무를 마친 1977년부터 2009년 정년퇴임까지 30여 년간 교수직에 있으면서 학생 및 전공의 교육, 진단병리 업무, 의학연구에 진력하였으며, 한편 교무행정과 여러 관련 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990년부터 6년간 병리학교실의 주임교수직을 맡으면서 정기적 교수회의 정례화, 교실원의 연구능력 고취, research seminar와 clearance meeting 개최, 분자병리실험실 등 연구기반을 확충하였다. 1996년부터 4년간 연세의대 교무부장으로 교무행정에 관여하면서 의과대학의 교무 관련규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고, 교수업적평가와 교외연구비관리 제도를 정착시켰다. 그 결과 연간 교외연구비 100억 원 돌파, 교육부 BK21 의과학사업단 선정 등의 업적을 남겼다.

박찬일 교수는 병리학자로서 소화기질환 특히 간질환의 병리에 관심을 갖고, 남가주주립대학교 간 연구·교육재단의 연구원간의 세계적 선학인 피터스(Peters) 교수 지도 아래 간병리를 연수하고 귀국하여 간조직의 현미경 판독 요령과 병리 진단의 기법을 전수하는데 주력하였다. 그리고 한국 고유의 간질환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병리 전공의와 전문의는 물론 임상의사에게도 지침이 되는《간질환의 병리》를 저술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간 관련 저서 집필에 참여하였다. 박찬일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과 간암발생기전을 중심으로 한 간 및 기타 소화기 병리에 관한 논문 210편 등 모두 322편을 발표하였다.

박찬일 교수는 1992년 대한병리학회의 초대이사장으로 선임되었다. 학회의 연중행사 일정표를 미리 제작해 연초에 배포하는 일부터 학회지와 학술대회 초록집 재편성, 병리검사의 의료수가 현실화, 평생회비제도 도입 등의 내실을 기했을 뿐 아니라 IAP(International Academy of Pathology)와의 교류 등 국제적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또한 1997∼2005년에는 대한병리학회 교과서 편찬위원장으로서 《병리학》교과서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는데 공헌하였다. 1995년에는 소화기병리연구회 대표로서 소화기질환의 병리학적 진단 및 취급기준 개발에 주력하여, ‘위상피증식성 병변의 등급체계’와 만성간염의 등급체계’를 개발하였다.

박찬일 교수는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육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져 2005년부터 2년간 기초의학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국가과학기술분류체계상 기초의학을 당당히 독립된 항목으로 설정하였다. 또 국가의료 R&D 분류 사업에 기초의학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8개 기초의학학회가 참여하는 학문분류위원회를 구성하여 기초의학 교육목표와 학습목표를 지속적으로 보완 관리하는 체계를 확립하였다.

박찬일 교수는 대한병리학회, 대한의학회 및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간행이사/편집인으로 활동하였고, 1996년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창립의 주역이었다. 2005년부터 3년간 의편협 회장을 역임하였다.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KoreaMed 데이터베이스와 Korea Med Synapse 구축 등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우리나라 의학학술지의 PubMed 등재와 SCI 등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결실을 맺었다.

박찬일 교수는 정도(正道)와 원칙을 지키면서도 화합과 인화를 이룰 줄 아는 고결한 성품의 소유자이며 가깝게 지낸 동료들은 “항상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으나, 필요한 곳에는 항상 있고, 소리 없이 빈틈없이 할 일을 해 놓고도 티를 내지 않는 사람”, “맨 먼저 꽃 피우고 맺은 열매를 아낌없이 내어주는 매화 같은 사람”으로 기억한다. 성실, 근면, 헌신과 열정으로 본인이 속한 모든 곳에서 큰 업적을 이루어 놓은 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