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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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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지제근 (1938 ~ 2014) 우리나라 의학용어 정립 및 신경병리학과 소아병리학의 개척자 (헌정일 : 2014-04-08)

공적사항

지제근 교수는 1938년 2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1956년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였다. 그가 196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리학을 필생의 학문으로 선택한 1960년대는 국내 병리학의 주요 흐름이 일제강점기의 실험병리학에서 미국 중심의 병원병리학(외과병리학)으로 이행하던 시기였다. 우리의 병리학은 인적 자원을 포함하여 서로 다른 영역들이 세분화되지 않은 상태였고 우리나라 병리학은 국제적인 수준에서 분야별 전문성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갖추려하던 시기였다.

지제근 교수는 병리학교실 조교와 군 복무(공군 항공의학연구소)를 마치고 모교의 전임강사로 임용되었으나 병리학의 세부 전공을 위해 197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직을 사직하고 미국으로 가서 하버드의대 보스톤 소아병원 병리과 전공의를 시작으로, 1973년부터는 신경병리학 전공의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그는 1975년에는 미국 해부병리학 전문의 및 신경병리학 전문의로 하버드의대에서 신경병리학 전임강사로 재직하다가 우리나라 병리학과 모교 발전에 기여코자 1976년 다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로 돌아왔다. 당시 지제근 교수의 귀국은 개인의 역사를 넘어 미국 의학계에서 갈고 닦은 최고의 지식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신경병리학자가 국내 불모의 병리학계에 처음으로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는 개척자적 시대의 개막을 의미했다.

지제근 교수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 신경병리학의 초석을 구축하고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소아병리학 분야의 정립에도 헌신하였다. 신경병리학과 소아병리학은 공통적으로 발생학 및 기형학과의 연관성이 밀접한 분야이다. 지제근 교수는 1985년 국내 유일의 소아병원인 서울대학교소아병원 소아병리과 책임자로서 후학들의 교육과 연구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했다. 실제로 그는 신경병리학 및 소아병리학 분야의 후학들과 함께 외국의 자료가 아닌 국내에서 수집한 연구 자료들만으로 ‘배아 및 태아의 형태발달’ (1989), ‘Sequential Atlas of Human Development’ (1992), ‘Atlas of Human Embryo and Fetus’ (2001)와 같은 인체 발생에 관련된 뛰어난 저서들을 출간했다. 그뿐 아니라 대한병리학회내에 신경병리연구회와 소아병리연구회를 조직하고 이끌어 나가면서 후학들에게는 지속적인 지식 교류의 무대를 제공하였다. 당시 국내 여러 의과대학들의 신경병리학 학생 강의는 물론, 전국의 신경외과, 신경과, 소아과의 임상 의사들의 교육은 항상 그의 몫이었다.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의 결과로 지제근 교수는 2013년 현재까지 1,20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였고, 대한민국학술원상을 포함하여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학술적 활동과 봉사는 거의 완전히 대한병리학회를 통해 이루어 졌으며, 학회의 거의 모든 학술 활동에 참여하는 정열과 성실함을 보였다. 이러한 학술적인 성취뿐 만 아니라 그는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을 위해, 대외적으로도 열정적으로 활동해서 대한병리학회장, 대한의학유전학회장, 대한의사학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마침내 모든 학회를 아우르는 대한의학회장으로 우리나라 의학전반의 발전에 헌신했다. 우리말 의학용어와 과학기술용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장기간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용어위원회 그리고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용어개발및표준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용어개발과 표준화를 위해 헌신하였고 2004년에는 의학용어큰사전을 그리고 2006년에는 지제근의학용어사전을 출판하여 의학의 교육적이고 문화적인 발전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이러한 의학발전과 질병분류 등 국가사업에 대한 공로로 그는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서훈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