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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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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유복 (1927 ~ 2018) 우리나라에 진단병리가 뿌리를 내리고, 병리학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한 병리학자. (헌정일 : 2011-03-29)

공적사항

이유복 교수는 1950년대 의학·의료의 선진국 미국에서 병리 정규수련과정을 수료하여 한국인 최초로 미국 해부병리(병리학) 및 임상병리(진단검사의학) 전문의 자격을 모두 취득하였다. 귀국 후에는 진단병리를 비롯한 병리학의 진수를 후학들에게 전수함으로써 우리나라에 진단병리가 뿌리를 내리고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였다. 한편으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의학계와 의료계 발전을 위해 역량을 발휘한 선구자이다.

이유복 교수는 1953년 세브란스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54년부터 미국 오레곤 의과대학과 시카고 의과대학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시카고 의과대학 병리학 조교수로 재직하다가 귀국하였다. 귀국 후 1959년 수도의대(현 고려의대) 병리학 조교수를 거쳐 국립의료원 병리과장을 지냈다. 1963년 연세대학교에 병리학 조교수로 부임하여 1992년 정년퇴임까지 약 30년 동안 재직하면서 학생 및 전공의 교육, 의학연구에 진력하는 동시에 학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유복 교수는 연세의대 교무과장으로서 교육목표 설정과 새로운 교육과정 수립을 비롯한 의학교육개혁을 주도하였다. 통합교육, 선택과목, 임상과 연계된 기초의학교육을 실현하였으며, 특히 실용적 병리교육인 임상-병리집담회(CPC)를 도입하였다.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과내 주례 슬라이드세미나를 시작하였으며, 나아가 병리학회에서는 월례 슬라이드컨퍼런스를 공식학술행사로 정착케 하였다. 이와 같은 이유복 교수의 노력은 오늘날 우리나라 병리의사가 세계 어느 나라 병리의사보다도 논리적이며 정확한 병리학적 판단능력을 갖추게 된 밑바탕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1969년 국내 처음으로 전자현미경을 도입하여 질병을 미세형태학적으로 이해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연구 활동과 관련하여 이유복 교수는 일찍이 미국에서 실험적 면역성 용혈 빈혈을 유발하여 간에 빈혈성 경색이 발생하는 것을 밝혔을 뿐 아니라, 특히 한국인 심부진균증의 병리학적 특성을 기술하였으며, 소화기 질환과 조혈림프계 질환의 실태와 병리학적 특성을 연구하여 220여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였다. 실험병리에서도 동맥경화증의 발생기전과 진행과정을 규명하였고, 조직손상과 치유, 항암제부작용 등에 관한 연구 지도를 통하여 우리나라 실험병리 활성화에 공헌하였다. 한편 우리나라 현대의학 특히 의학교육의 발전사에 관심을 갖고 ‘의학100년’, ‘의과대학 재정사’, ‘에비슨 전기’, ‘러들러 교수의 생애’ 등 우리나라 현대의학의 도입경위와 광복 이 후의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발전사를 집필하였다.

이유복 교수는 1977년 한국전자현미경학회 창립을 주도하고 회장을 역임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미세/분자병리학 분야를 개척하였고, 1979년에는 대한병리학회 회장으로서 예산 확충과 각종 학회활동의 체계화 등 학회발전에 공헌하였으며, 그 밖에 대한의사협회 이사와 의사국가고시원 이사 등으로 봉사하였다.

요약하면, 이유복 교수는 열악했던 우리나라의 병리학이 지금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한 병리의사이며, 학문과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한 의학교육자이고 의학계/의료계 발전을 위해 헌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