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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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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봉렬 (1942) 가정의학을 통해 일차진료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의학자 (헌정일 : 2018-03-27)

공적사항

 

허봉열 교수는 대한민국 격동기에 역사의 현장을 경험하였다.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인턴과정을 마치고, 육군 군의관으로 복무하였다. 최전방 근무 후 월남에 파병되어 당시 월남 주둔 미군 병원에서 전상자를 치료하였다. 서울대병원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신설 한양대병원 내과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발생성 고혈압쥐 모델인 SHR을 도입하여 고혈압연구를 시작하였다.

 

1977년 이후 국가 의료보험 시행으로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환자들은 상급의료기관에 집중되면서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와 양질의 일차의료 의사 양성이 절실했다. 이에 따라 일차의료 전문의 제도인 가정의학과 도입이 추진되고, 1979년 당시 국내 최대의 서울대학교병원이 신축되면서 국내 최초로 가정의학과가 설립되고 허봉열 교수가 초창기 가정의학과를 맡아 가정의학의 제도 정착에 힘썼다.

 

허봉열 교수와 윤방부 교수가 함께 국내 가정의학의 정착과 제도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1985년에 국내 23번째 전문분야인 가정의학 전문의 제도가 도입되었다. 실제 가정의학이 정착하기까지 그 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의료계 일각에서 3차 의료기관에 1차 진료기능의 가정의학을 두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허봉열 교수는 3차 의료기관에 설치된 가정의학과는 학생 교육 및 전공의 수련과 연구를 위한 목적임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당시 일본처럼 의대 졸업 후 인턴을 2년간 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는 양질의 일차진료를 위한 가정의학과 제도와 상충되어 매우 우려되는 일이었다. 허봉열 교수가 일본과 독일, 영국에 각각 방문하여 각국의 일차진료 정책을 경험하고 귀국 후 여러 관계자들과 토론을 거쳐 2년 과정의 일차의료 수련제도 주장은 일축되었다.

 

허봉열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을 맡아 최초로 서울에서 아태가정의학 학술대회와 국제 가정의학 교육자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대한가정의학회 회관을 마련하는 등 학회 활성화에도 힘썼다. 허봉열 교수는 한국인의 정신사회적 건강과 복지향상을 위해 한국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KHFM: Korea Healthy Family Movement)를 창설하여 10여 년간 매년 세계 가정의 날 행사를 주관하였다

 

이 운동을 통해 건강가족기본법이 제정되고, 전국적으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설립되었고, 여성가족부가 만들어지면서 가족문제가 복지부에서 여성가족부로 이관하게 되었다. 그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 참여하며, 가정의학회가 의사단체로는 처음으로 금연실천학회를 선포하고 금연 진료 프로그램을 만들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기여하였다.

 

허봉열 교수는 그동안 500여명에 이르는 뛰어난 제자들을 배출하여 국내 유수 대학의 가정의학과 창설을 지원했으며, 그들이 개원가, 보건의료계, 정부부처, 해외 보건의료활동, 언론계, 제약회사,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가정의학과 한국의료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허봉열 교수는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한국 미래사회의 의료문제를 해결할 가장 소중한 의료자산은 가정의학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항상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