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치 가족공여자이식의 당위성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등 악성 및 비악성혈액질환 이외에도, 많은 유전질환, 자가면역질환에서 완치의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하는 형제 공여자는 약 30%의 환자에서만 찾을 수 있으므로 조직형일치 비혈연 공여자나 제대혈이식이 대체 공여자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환자 조직형의 흔한 정도에 따라 공여자가 없을 수가 있고, 공여자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적기에 이식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수반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으므로 반일치 가족공여자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거의 모든 환자에서 여러 명의 공여자(부모, 형제, 자녀)가 존재하고, 즉시 공여할 수 있으며, 이차 공여 혹은 이식후 세포치료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일치이식의 방법

초기에는 치명적 이식편대숙주반응(GvHD)과 이식편거부의 확률이 높아서 반일치이식이 성공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치명적 GvHD를 예방하기 위해 공여자의 T-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반일치이식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였다. T-세포 제거의 방법은 체외제거 방법(ex vivo T-세포 제거, T-cell depleted)과 체내제거 방법(in vivo T-cell deleted, 혹은 T-cell repleted)이 있다.

체외 T-세포 제거 방법 및 이식 성적

체외 T-세포 제거 방법에는 간접적으로 면역자석비드를 이용한 CD34+세포를 양성 선택하여 이식하는 방법이 있고, 직접 비드를 이용하여 CD3/CD19+세포 혹은 αβ CD3/CD19+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최근의 체외제거 방법인 αβ T 세포 제거법은 GvHD를 유도하는 세포를 제거하나, 면역회복을 촉진하는 γδ T세포와 NK 세포, 단구 및 면역조절세포는 그대로 주입하므로 개선된 반일치이식 성적을 보여 준다. 이태리 전향연구에 의하면 80명의 소아 급성백혈병 환자에서 αβ CD3/CD19+세포제거 이식으로 만성 GvHD와 재발없는 5년 생존율을 71%로 보고하였다(Locatelli, 2017).

체내 T-세포 제거 방법 (T-cell repleted) 및 이식 성적

체내 T-세포 제거 방법, 즉 무조작 방법은 2 종류가 있는데, (1) GIAC 방법으로 G-CSF-전처치 이식편, Intensive (강력한) 이식후 면역억제, Antithymocyte globuline (ATG), Combined 말초혈과 골수 병합이식과 (2) 이식후 cyclophosphamide를 투여하는 PTCY 방법이 있다. ATG를 사용한 무조작 반일치이식의 성적으로 제 1관해 급성골수성백혈병 성인 환자에서 이식후 3년 무질병생존률이 74%로 조직형일치 형제간 이식의 78%와 차이가 없다는 전향연구보고가 있었다(Wang, 2015). Baltimore 그룹에서 개발한 PTCY 이식편대숙주반응 예방법은 이식 후 3일, 4일에 cyclophosphamide를 투여함으로써 Treg 세포는 보존하면서 동종세포에 반응하는 T세포를 직접 공격함으로써 반일치이식의 장벽을 극복하였다. 최근에 많은 성인 백혈병 환자 대상 연구에서 PTCY를 이용한 반일치이식의 성적이 HLA일치 비혈연 혹은 혈연이식 성적과 비슷하다고 보고한다. 최근 유럽골수이식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반일치이식에서 PTCY와 ATG를 비교한 연구에서 PTCY가 ATG군에 비해 비재발사망률, 무질병생존률, GvHD없는 생존률이 우수하였다(Ruggeri, 2017).

결론

소아 영역에서도 효과적인 이식기법의 향상으로 인하여 이식이 필요한 거의 모든 환자에서, 필요에 따라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반일치이식이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