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족한 저에게 영예로운 상을 주신 대한의학회의 이윤성 회장님, 김건상 바이엘임상의학상 운영위원회 위원장님 그리고 대한의학회 임원님, Stephan Auer 독일 대사님, Dimitrios Kamitsos 바이엘 코리아 사장님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평일 저녁의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시상식 자리에 참석하여주신 내빈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 동안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아온 저를 지원하여 준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친가 및 처가 부모님, 저와 함께 일하느라 고생이 많은 세브란스 정위 기능 신경외과팀,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시고 이끌어주신 정상섭 교수님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그리고 어려울 때 늘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준 친구와 선 후배, 동료 모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것만이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두발로 땅 위를 걷는 것도 난치성 신경계 질환 환자의 관점에서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꿈이자 얻고 싶은 소망이자 기적입니다.

정위 기능 신경외과는 급속히 발전하는 뇌과학과 공학이 의학과 융합된 21세기 최첨단 의학 분야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된 현시대에 인간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첨병 일꾼의 역할을 톡톡히 하여, 앞으로 수많은 난치성 신경계 질환 환자분들께 이러한 기적 같은 변화를 선물할 수 있는 학문분야 입니다. 특히 노년 인구의 급증과 이에 따른 퇴행성 뇌 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이 분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과거와는 달리 세계 무대에서 여러 대학의 임상 및 기초 연구팀들이 정위 기능 신경외과 분야의 새로운 수술법의 개발과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였고, 저희 팀의 연구 결과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게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지와 기쁨의 이면에 아직도 현실은 우리의 뇌에 대한 이해와 의료 기술의 한계로 난치성 퇴행성 신경계 질환의 수술적 치료는 극히 일부의 경우에 국한되며 동시에 수술 성적 및 치료 효과 또한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수술한 신경계 질환 환자분들의 경우에도 수술 후 모든 환자분들에게 만족할 만할 치료 효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수술 후 불편한 증상이 회복되지 않아, 수술 전 가지고 계시던 희망의 꿈이 절망으로 바뀌고 우울해 하신 환자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생각하면 늘 안타까움과 능력의 부족함에 대한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러한 이유가 저희 팀을 포함한 전세계의 뇌과학자, 의학자가 뇌의 기능과 구조에 대한 연구에 매달리는 원동력이 된 것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오늘 이 영예로운 바이엘임상의학상은 저와 저희 팀이 좀 더 노력해 한 분의 환자분이라도 뇌 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일조하라는 저에 대한 학회의 guidance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이러한 큰 상의 영광을 주신 대한의학회의 임원 여러분들과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