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93 APRIL 2018

신임 학회 대표자 인터뷰

새로 학회를 책임질 학회 대표자들의 포부와 계획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번호에 대한 방사선종양학회 회장님과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이사장님을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을 싣는다.

금 기 창: 대한방사선종양학회 회장 / 연세의대 방사선종양학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후 계획과 포부를 밝혀주십시오.: 먼저 대한방사선종양학회를 위하여 2년간 학회장의 대임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지난 기간 동안 학회를 이끌어주신 임원진과 회원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암 정복의 큰 축을 담당하는 방사선치료 분야에서 우리 학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회원 규모도 의학자와 관련 과학자를 포함하여 500여명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 학회의 철학과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적인 선도 학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방사선치료 품질관리, 학회지의 위상 향상, 국제교류 및 연구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대한방사선종양학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방사선치료는 1922년에 50-150kV의 관용전압 (orthovoltage) 방사선을 이용하여 두경부 종양에서 수술 후 치료한 기록이 있으며, 본격적인 치료는 1930년대 자궁암환자에게 라듐을 이용하여 치료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1963년 Coalt-60 원격치료기, 1972년 13MeV 선형가속기, 1979년 고선량율 강내치료기 등으로 발전을 거듭하였고 이후 종양치료에 연구 및 투자가 집중되면서 1994년 3차원 입체조형방사선치료를 시작으로 2002년 세기변조방사선치료, 2007년 양성자치료로 최첨단 치료의 도입이 이루어졌습니다. 대한방사선종양학회는 1982년 10월 8일 대한치료방사선과학회로 시작되어 1995년 대한방사선종양학회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2003년 3월 19일 대통령령에 의해 치료방사선과가 방사선종양학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1983년 10월 대한치료방사선과학회지가 창간된 후, 1998년 대한방사선종양학회지로 명칭 변경을 거쳤고 2011년 9월부터 학회지를 영문저널인 Radiation Oncology Journal로 변경하면서 학문적인 교류도 넓히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대한 방사선종양학 임상연구회 (Korean Radiation Oncology Group: KROG)가 조직되어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시행해 오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한·중·일 Trilateral symposium 및 ASTRO (미국방사선종양학회), ESTRO (유럽 방사선종양학회) 등 국제학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89개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에서 방사선종양학과가 설치, 운영되고 있고 총 회원이 500여명의 규모로 성장하였습니다.
임기 중 중점 추진사업 및 특별한 학술대회 일정에 대해 알려 주십시오.: 첫째는 방사선치료 품질 관리의 지속적인 향상입니다. 이 부분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지만 IMRT 및 양성자 치료의 보험 적용 범위의 확장뿐만 아니라, 국내 중입자 치료기의 도입이 눈앞에 있어 이에 걸맞은 품질 관리가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방사선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은 만큼 의학 물리 등 유관 분야와 협조하여 품질 관리가 잘되고 안전한 방사선치료가 제공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둘째는 학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우리 학회지의 SCI급 진입입니다. 우리학회지는 30년 이상 학회원들의 연구 성과를 출판하여 학술 발전에 이바지 하였으며 수년 전부터 영문화, 국제화를 통해 세계인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국제적인 학술지로 성장 하였습니다. 우리학회 및 ROJ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SCI급 진입이라는 도약이 더 필요하므로 그 부분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겠습니다.
셋째는 연구와 국제적인 교류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입니다. KROG를 통해 우리의 업적을 많이 알렸는데 이제는 그 결과들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전향적인 연구가 활성화 되도록 힘쓰고, 아직은 활발하지 못한 기초 및 중개연구에서도 선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더불어 해외 학회와의 교류는 더욱 공고히 하고, 다국적 연구 진행, 국제 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국제 교류 활성화에 힘쓰겠습니다. 금년 5월에 제주에서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는 Intergroup Clinical Trials를 주제로 국내외 유관학회와의 공동연구에 대해 논의가 될 예정이며 바로 이어서 한중일 방사선종양학 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넷째, 젊고 유능한 인재 양성에 높은 가치를 두겠습니다. 우리 학회를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결국 최고의 인재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와 학술적인 측면에서 학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적절한 교육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대한의학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당부를 부탁드립니다.: 암관련 학문은 의학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는 분야이고 방사선치료도 최근 암치료의 중요수단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임상적인 위치에 비해 연구분야에서의 방사선종양학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대한방사선종양학회에서 연구기반을 조성하고 학술활동 및 전문성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때 대한의학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김 용 하: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이사장 / 영남의대 성형외과학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후 계획과 포부를 밝혀주십시오.: 저희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는 안면성형분야의 전문학회로서 회원들에게 학문과 소통의 장을 제공합니다. 지식과 경험, 시행착오를 혼자 가지고 지나면 큰 낭비입니다. 지식과 경험, 그리고 문화는 나누고 기록되어야만 지혜가 축적되고, 학문의 발달에 기여하고,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해, 저희 학회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회이고, 회원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권장하고 지식과 소통의 장을 펼쳐주고자 합니다. 그 방법은 주로 학술대회와 학회지를 통하여서 이루어기 때문에 학술대회와 학회지 발전에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학술대회는 매년 5월 개최되는 춘계 심포지움이 있고 11월에는 국제학술대회가 있습니다. 이는 본학회인 대한성형외과학회의 PRS Korea와 공동 개최하는데, 최근 규모가 아주 커져 성대하게 개최됩니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등 전세계에서 참여하는 큰 학회입니다.
또한 지속적인 해외 학술 교류 정책을 추진합니다. 2년마다 열리는 유럽두개안면학회(EACMFS)가 9월 18-21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24차 대회에서도 Guest Society로써 초대받아, 좋은 강연과 훌륭한 연자진을 구성하여 국위를 선양할 계획입니다. 12월 2~4일 아시아태평양 두개안면학회(Asian Pacific Craniofacial Association, APCA)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저희 분야의 국제학회니 만큼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인 개최가 되도록 돕겠습니다. 이집트성형외과학회(ESPRS)와의 학술교류, 4년 전부터 상호 방문 및 연제발표가 있어 왔습니다. 향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과의 교류를 위한 교두보로 발전가능성이 크므로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 중입니다. 미국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ASMS)를 포함하여 다수의 외국 학회들과 학술교류를 확대하여 다양한 국가들과의 network를 만들고 국제적인 위상이 더욱 더 향상되도록 하겠습니다.
형식적인 대규모 학회도 중요하지만 저희 학회에서는 연관 연구회나 소규모 학술모임을 장려하고 참여하고자 합니다. 소규모 연구회 단위의 집담회, 워크샵 등을 통하여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찾고, 문제점을 제기하고 피드백하는 방법으로 동력을 얻고 있습니다.
Archives of Craniofacial Surgery (ACFS)는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의 공식저널로써, 지식과 재능의 에너지를 표출하는 장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회지는 2000년도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 학회지로 첫 발간되어, 2012년도부터 Archives of Craniofacial Surgery 로 이름을 바꾸고 open access로 전환하였고, 2014년도부터는 영문학술지로써 본격적인 국제화를 추진하였습니다. 현재 KoreaMed, Synaps, Pubmed Central 등재지로서, 연 4회 발간되며 open access, peer review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제화 사업으로 과총지원금을 받고 있으며, SCOPUS와 SCIE를 목표로 준비하는 전문학술지입니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학회지가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는 1993년 “대한얼굴기형연구회"로 출범한 후 올해로 25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선배 회원님들과 동료, 후배회원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바탕으로 학문적 발전이 이루어져, 2018년 3월 현재 750명의 정회원과 318명의 준회원들을 포함하는 전문학회로 성장하였습니다.
저희 학회가 다루는 영역 또한 확장되어, 구순구개열을 포함한 선천성기형부터 안면 외상과 종양의 재건, 그리고 안면윤곽수술과 양악수술, 안면부 미용수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진취적이고 미에 대한 수준이 높습니다. 예전에는 비전문의들에게 수술 받아도 의사면 괜찮다고 생각하였지만, 최근에는 작은 열상부터 안면골절, 종양, 안면기형까지 성형외과전문의에게 수술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요구에 걸맞은 전문학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끝으로 대한의학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당부를 부탁드립니다.: 천재들은 떼 지어 나타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원전 440~380년 시대의 아테네, 1440~1490 시기의 피렌체, 1570~1640 시기의 런던, 최근 브라질의 축구 선수들, 러시아의 테니스 선수들, LPGA 에서의 한국 선수들이 그 예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그토록 많은 천재들을 특정 시기에 탄생시킬까요? 그 이유는 제도, 문화와 역사 등에서 찾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대니얼 코일은 그의 책 탤런트 코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성공의 용광로, 재능의 발현을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을 포함한 심층 수련을 통한 미엘린형성(myelinization), 점화, 그리고 적절한 코치가 필요하다. 성공의 물꼬를 트는 돌파구가 한번 뚫리고 나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재가 정신없이 밀고 올라온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최근 성형한류의 열풍으로 대한민국의 성형외과는 세계적 리더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Washington Post가 대한민국은 세계 성형외과의 수도라고 표현하듯, 의료산업을 창출하고 학문적으로도 리드하고 있습니다.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국내 환자들의 눈을 맞추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였습니다. 최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리고 해외 성형 관광객들이 매년 늘고 있습니다. 싸드 영향으로 중국이 좀 줄었지만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를 포함하여 러시아,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 그리고 유럽과 미국까지 그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형외과는 미국적 의료시스템을 기반으로 엄격한 도제 시스템과 같은 체계적인 수련의 프로그램과정을 개발 유지해 왔습니다. 1만 시간의 원칙에 걸맞게 심층 연습이라 할 수 있는 힘든 수련의 과정을 4년간 마친 후 대학병원 및 전문병원에서 세부분야 fellow 과정을 거치어 전문화 과정을 거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성형외과는 여러 세부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톱 클래스의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수술뿐 아니라 SCI급 우수한 papers를 전 세계에 경쟁력 있게 발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재능을 성공적으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환경적, 문화적 시스템, 심층적 수련, 점화, 좋은 멘토 등이 모두 작용하고 있고, 특히 치열한 경쟁이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님의 말씀을 빌리지 않아도, 성형외과 의사는 고도의 전문 집단입니다. 전문의들은 학문에 open mind이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발전하려 노력합니다.
대한의학회 산하의 모든 전문분야가 중요하고 소중하듯, 저희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도 전문 집단으로써 차별성이 있습니다. 전문성과 차별성을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비전문적인 교육과 지식에 근거하지 않은 비전문의들의 무분별한 시술에 의한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다면 좋겠습니다. 정관에 기술되어 있듯,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정책개발에 대한의학회가 충분한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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